2023.11.18 13:46
일본 영화업자들은 성룡영화를 수입해서 있는 그대로 튼 게 아니라 일본만의 독자버전을 만들어 상영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좀 유별났던게 [폴리스 스토리]와 [용적심]이었던 것 같네요.
[용적심]의 일본어 제목은 영화 내용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퍼스트 미션]입니다.
성룡이 부르는 일본판 주제가. 차이나 블루
[용적심] 일본판은 오프닝 크레딧/액션 장면에 이 노래가 깔립니다. 장면하고 하나도 안어울리지만...
그 뒤로도 영화 전체의 음악을 일본에서 새로 만든 음악으로 싹 갈아치웠습니다.
([쾌찬차]때 처럼...)
감독인 홍금보는 드라마에 집중하기 위해서 스토리와는 관계 없는 팬서비스용으로 찍은 싸움 장면 두개를 컷했는데
일본 업자들은 '성룡이 싸우는 장면을 짜르다니 말이 안된다능~~'하고서는 집어넣었습니다.
병원 싸움장면
주차장 싸움장면
영화 마지막 성룡의 동료들이 홍금보를 보살펴주는 장면에 깔리는 중국어 주제가는 삭제하고 그부분은 음악으로 때웠습니다.
영화의 엔드 크레딧에 깔리는 성룡이 부른 뽕짝. 토쿄 새터데이 나잇
이 노래를 배경으로 NG 장면이 나옵니다.
원래 홍금보가 감독한 영화에는 NG 장면을 안넣지만 일본업자들은
'성룡 영화에 에누지장면이 없다니 말이 안된다능~~' 하고서는 집어넣었습니다
이 일본판은 오랫동안 일본제 LD 정도 밖엔 소스가 없었다가 몇년전에 블루레이로 복원되었습니다.
2023.11.18 17:50
2023.11.18 18:37
추억을 되살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한국 개봉판은 주제가랑 음악도 다르고 일본판에 나오는 병원 격투, 주차장 격투가 모두 빠져서 좀 심심했던 기억이 납니다.
2023.11.18 21:36
2023.11.18 21:41
옛날엔 이렇게 한 영화에 나라별로 자기 맘대로 판본(?)이 존재하면 그냥 단순하게 원본을 찬양하며 다른 걸 비난하고 그랬는데요.
이젠 걍 영화 하나가 여러 버전으로 있으면 '그것도 보면 재밌겠다'는 생각만 듭니다. 이것도 말하자면 사람이 늙어서 유해지는 걸까요... ㅋㅋㅋ
주차장씬은 옛날에도 본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삭제됐던 건가요..? 하도 여러 버전을 봐서 긴가민가 하네요. 병원씬은 처음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