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최근 외모를 보면 정말 보통 사람들의 기준이하인 분들이 당당하게 나와서 활동하는데 옛날 이은하라는 가수가 있었지요. 이분 외모때문에 티뷔에 부적합하다고 퇴짜당한 경험 아주 자주 얘기하고 다녔었어요. 물론 그 뒤 성형도 하고 이래저래 활동하시긴 하셨지만요.
제가 보았을때 결혼등의 이유로 이사를 한다거나, 학벌에 대한 위축감때문에 악을 쓰고 졸업장따려고 입학하는 한국사회의 사람들이 더 이상하고 우습게 보입니다. 학교는 배움을 통해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다녀야만 하는 곳이지요.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수준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딱! 밥벌어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학력이란 것이 추락해 있다는 것이죠.
관계속에서 좋은 영향을 받아야 하는데 그 관계가 열등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제로상태에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 봄이 나을 듯.
전 세계를 통털어 학벌이 하늘꼭대기까지 높은 사람들 내면에 "아..난 이제 다행이다. 그들이 열등하다 생각하는 곳에서 모면했으니.."하는 생각 하지 않을까요? 그런생각 없다고 부인할 수 있을까요? 다들 혈안이 되어서 그걸 우러러 보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프로필에 대해 얘기할 때 소위 기득권층에 포함된 자신을 안도하며.
도저히 열등감에 못견딜 정도라면 자신이 무얼 잘 할 수 있는가? 내가 태어나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던가?..를 한번 되짚어 보고 학벌세탁이 아니라 진정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나이 70세에 재즈대학에 입학한 사람도 있고 60세에 대학졸업한 사람도 있습니다.
Psychemirror님이 너무 좋은 말씀 해주셨어요. 저에게도 많은 힘이 되네요. 저 역시 Psychemirror님처럼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만, 저희 부모님부터가 학벌주의에 많이 오염되어 계셔서 아무래도 영향을 좀 받는 것 같아요. 그래도 저 자신을 계속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음 이게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제 경우를 말씀드려볼게요. 글을 읽어봐서는 아마도 저도 대충 march님과 비슷한 정도의 환경인 것 같은데요, 초-중-고-대 진학하면서 점점 주변 친구들과 저와의 경제적인 격차가 벌어지더라구요. 근데 저는 제가 유난히 특출나게 훌륭한 사람이라고 여기고, 말하자면 흙 속에 있는 진주라고 생각해요. 여기에 무슨 근거가 있냐 하면, 없어요. 전혀 없어요. 그렇지만 근거 따위 전혀 상관없이 저는 제가 주관적으로나 객관적으로나 상당히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꽤 괜찮은 사람이 될거라고 생각하고요. 음 결과적으로 비슷하게 괜찮은 사람이라면, 처음 환경이 넉넉지 않았던 쪽이 더 훌륭한거 아냐? 라는, 네, 물론 근거 따위는 없습니다, 근데 원래 자신감이라는건 근거 같은건 없는거예요! 누가 근거 따져가며 자신감 가집니까 본문에 언급하신 분들 중 집이 가난해서 어릴때는 단칸방에 살았다는 분 얘기는 솔직히 저도 확 거슬리는데요, 그냥 그런 분들은 속으로만 '아 세상 물정 되게 모르는구나 그런걸 가난하다고 말하다니 ㅉㅉ' 라고 생각하고 넘기시면 됩니다. 그거 가난한거 아니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쪽이 이상한건데 그걸 보고 내가 열등감을 느낄 필요 없는거라고 생각해요. 문제는 세상 물정 모르는 그 쪽에 있는 거예요. 써놓고보니 성격이 이상할 것 같은 댓글인데, 성격엔 별 문제 없고요, 혹시 집안 넉넉한 분들이 보고 기분상했을만한 내용이 있다면 기분탓입니다. ...가 아니라, 그냥 내심으로 그렇게 생각하며 근거따위 없는 자신감을 충전하는데 사용하고 있을 뿐이니 봐주세요.
같이 어울리는 사람들간 경제력 차이가 나면, 확실히 가난한 사람들이 피해의식을 느끼는 상황이 생깁니다. 남들이 이거 하자고 제안하고, 아 그거 재밌겠다고 맞장구치는 중에 혼자만 머릿속으로 이번달 생활비 계산하고 안 된다고 빠져야 하고요. 이게 참 씁쓸한 일이죠. 남들에게 장애라고 인지조차 못 되는 일이 자신에게는 절대적인 벽으로 작용하니까요. 그렇다고 그게 내 잘못에서 비롯된 것도 아닌데 말이지요.
하지만 골똘히 생각한다고 답이 나오는 상황도 아니고, 남들 다 가지고 있는 자동차 면허증 없다 정도로 생각해야죠. 느긋하고 낙관적인 태도가 중요한 듯 합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게 없는만큼 앞으로 성취의 즐거움 또한 클 거라고 믿으세요. 게다가 가난의 고통을 경험하고 안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개인의 인격이라든지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측면에서 본인을 성장시켜 주는 부분도 있습니다. 돈 주고도 경험해 볼 수 없는 게 가난 아니겠습니까?(응?)
덧붙이자면 남들보다 뛰어난 자신만의 어떤 영역만 확보하고 있으면, 가난과 무관하게 자존감은 충분히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열등감을 자기 계발의 동력으로 삼는 것도 좋은 일이겠죠.
저도 그래요;; 지인들이 모두 저보다 고학력자에 넉넉한 재산... 마음씨는 착하지만 가난을 머리로만 이해하는 친구들입니다. 학창시절 친구들이지만 앞으로 결혼이나 직장으로 격차가 벌어질수록 더하겠죠. 그래서 저는 제가 약한 부분을 드러내지도 않아요. 비교도 안해요. 비교하면서 거기까지 악착같이 올라가는 그런 자세도 좋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그냥 '원래 집/유전자가 좋잖아' 이런 식으로 넘겨요.
저와 그들의 상황이 어떠냐면, 제가 노력해서 집 한 칸을 겨우 마련해 독립하는걸 무지 부러워하는 친구가 사실은 결혼하면 건물 하나를 부모님한테 물려받을 수 있을 정도거든요. 그들이 부러워하는게 진짜 부러워해서가 아니야...-_;;; 이런 태생적인 격차가 있는데 제가 노력으로 뛰어넘을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그러면서 스트레스 받고 싶지도 않아요. 학력도 노력으로 따라잡을 수 있을 수도 있죠. 그런데 수백의 고액과외를 들여서 공부했던 지인들과 학원 한 번 다닐 수 없었던 제 사정을 비교하며 단지 '노력'으로 뛰어넘으라고 하면...전 그냥 비교안하고 포기하고 말래요. 그리고 굳이 별로 없는 제 장점(그들한테는 미미한)만을 생각하며 웃어넘겨요;; 가난과 무관하게 자존감은 유지할 수 있다는 칸막이 님 말씀 공감.
저 같은 경우는 여러가지 면에서 남들보다 몇 배로 노력해서 제법 괜찮은 성과를 냈던 적이 많아서 열등감 따위가 별로 없었습니다만 목표를 상실하고 있었던 얼마 동안에는 집안 배경으로 인한 열등감이 굉장히 심해지더군요. 경제적인 문제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도 아울러 포함해서요. '가난'이라는 표현에도 다소 어폐가 있습니다만 하여간 하위 소득 20% 안에 들게 되면 비단 경제적인 부분만 문제가 아니라 그것에서 파생된 다른 문제가 더욱 더 고민거리가 되죠.
별로 안 민감한 얘기 중 경제적인 부분만 한 가지 예를 든다면, 어쩜 만나는 사람마다 예전 애인들이 한결 같이 부잣집 자식내미였는지 듣다 보면 명품 하나 없는 제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었어요. 가방 정도야 몇 달 바짝 일해서 돈 모으면 살 수 있기는 한데 사실 전 명품 같은 것에는 크게 욕심도, 관심도 없거든요(차라리 전자 제품과 사무 용품에 대한 애착이 있다면 모를까). 그런 경험을 계기로 열등감의 근원을 들여다 보게 된 거죠. 그리고 그동안 열등감 없이 당당하게 세상을 대할 수 있었던 자신감의 근원도 함께 비춰지더군요.
제 경우만 따졌을 때는 자신이 자신 있는 분야, 적어도 우리나라에서 동년배 중에서는 경쟁력 있는 분야를 하나 만들면 경제적인 부분에 대한 열등감은 어느 정도 해소되는 것 같아요. 이 부분도 투입되는 가용 자원의 양에 따라 성과도 달라질 수 있지 않느냐라고 반박할 수 있지만 본인 스스로 자신은 적어도 준재라고 생각하는 자신감, 근거는 없지만 한없이 낙관적인 자신감으로 극복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언제까지 환경 탓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그나마 위안이 되는 사실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닥 노력을 안 해요. 어차피 모든 경쟁은 노력하는 이들 10% 안에서 판가름이 나는지라 자신이 그 10% 안에 들었는지 자문해 보고 그 안에서의 싸움은 또 그때 가서 그 누구한테서가 아닌 자신에게서 비롯한 가용 자원을 쥐어 짜는 수 밖에 없고요. 기본적인 사고관이 이리 굴러 갈 때 실제로 좀 더 많은 사회적 자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이 무슨 시크릿 같은 말이냐 싶긴 한데.;;; 사회에서나 대인 관계에서나 책임감 있게 자신이 맡은 바 최선을 다하는 이를 선호하기 마련인데 열정적인 행동의 바탕에는 긍정적인 사고관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거든요(분노감이 에너지원이 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여기에서는 논외로 치죠). 사회에 자신이 긍정적이고 책임감 있는 사람이라는 신호를 계속 보낸다고나 할까요. 이게 온 우주가 자신을 도와준다라는 신비주의적인 사상과 연결이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또 한 가지 팁;;;을 알려 드리자면 집안에 대한 태도가 바뀌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져요. 자신이 집안 덕을 봤으면 좋겠다 내지는 집안이 내 발목을 붙잡지 않았으면 좋겠다에서 자신이 집안을 이끌어 가고 살리겠다로요. 열등감에서 부담감으로의 전환이기는 한데 효과는 꽤 커요. 내 집도 사고 집안에도 집 한 채 선물하겠다라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 되려 스트레스가 없어진다고 할까요.
하여간 이미 내 손 안에 주어진 자원의 양과 질은 정해졌고 그 후의 일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게 여러 모로 좋을 듯 합니다. 양을 늘리는 것도 질을 높이는 것도요. 환경적 여건이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달라진다는 무책임한 발언을 하는 게 아니라 어차피 주어진 상황 속에서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어요. 여러 모로 사정이 안 좋은 상태에서 남들하고 비슷한 성과를 내면 "그 정도 상황에서 고작 그것 밖에 못 해?"라고 콧방귀도 뀌고 역으로 우월감도 느끼는 등 좋게 생각하려면 얼마든지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거든요. 집안 하나하나 따져보면 차라리 경제적인 문제만 있는 게 속편하다 싶을 정도로 갖가지 문제들이 짬뽕된 곳도 많고 경제적으로 유복하다 싶은 가정도 별의별 고민 거리도 많고 그래요. 어차피 한 세상 백 년도 못 사는데 가장 남는 장사는 행복해 지는 것이겠죠. 어떤 상황이든 자신이 가장 행복해질 수 있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싶어요.
덧: 그리고 고액 과외, 공부하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학생군에서는 고액 과외가 있냐 없냐의 차이가 성과에 크나큰 영향을 미쳐요. 이건 확실합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고액 과외하는 학생의 한 10% 정도나 성적 향상이 될까 싶어요. 고등학생이나 일반인 모두 어느 정도 선까지는 개인의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런 쪽으로는 너무 열등감을 갖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최근 외모를 보면 정말 보통 사람들의 기준이하인 분들이 당당하게 나와서 활동하는데
옛날 이은하라는 가수가 있었지요.
이분 외모때문에 티뷔에 부적합하다고 퇴짜당한 경험 아주 자주 얘기하고 다녔었어요.
물론 그 뒤 성형도 하고 이래저래 활동하시긴 하셨지만요.
제가 보았을때 결혼등의 이유로 이사를 한다거나,
학벌에 대한 위축감때문에 악을 쓰고 졸업장따려고 입학하는 한국사회의 사람들이
더 이상하고 우습게 보입니다.
학교는 배움을 통해 타인에게 좋은 사람으로 좋은 영향을 끼치기 위해서 다녀야만 하는 곳이지요.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 수준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딱! 밥벌어 먹고 살기 위한 수단으로 학력이란 것이 추락해 있다는 것이죠.
관계속에서 좋은 영향을 받아야 하는데
그 관계가 열등감을 불러일으킨다면
제로상태에서 다시 돌아가서 생각해 봄이 나을 듯.
전 세계를 통털어 학벌이 하늘꼭대기까지 높은 사람들 내면에
"아..난 이제 다행이다. 그들이 열등하다 생각하는 곳에서 모면했으니.."하는 생각 하지 않을까요?
그런생각 없다고 부인할 수 있을까요?
다들 혈안이 되어서 그걸 우러러 보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자신들의 프로필에 대해 얘기할 때 소위 기득권층에 포함된 자신을 안도하며.
도저히 열등감에 못견딜 정도라면 자신이 무얼 잘 할 수 있는가?
내가 태어나서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은 무엇이었던가?..를 한번 되짚어 보고
학벌세탁이 아니라 진정으로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겁니다.
나이 70세에 재즈대학에 입학한 사람도 있고
60세에 대학졸업한 사람도 있습니다.
자연과 우주를 생각해 보면,
우리는 관계속에서 너무 많이 오염되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march님은 그 보다 더 큰 존재로 세상에 태어난
축복받아 마땅할 귀한 사람입니다.
관계를 통해서 생겨버린 '대참사'란 기준에 타라서 크고 다르게 인식되어진다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