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06 11:30
제 인생 채소라고 할 수 있어요.
집에 양파가 떨어지지 않도록, 살면서 가장 많이 자주 산 식재료이고 온갖 음식에 넣어 먹어온 세월이 길거든요. 좋아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동안의 애정을 표현할 수 있어 좋습니다. 이것도 듀게가 존재하는 덕분입니다.(듀게여 버텨라)
양배추처럼 다른 거 조금만 곁들이면 간단하게 한 끼 몫을 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어떤 재료와도 잘 어울려요. 익히면 단맛이 나고 다른 재료와 잘 조화되고요. 안 익히면 살짝 맵고 아삭한 특유의 개성을 뽐냅니다.
문 님은 라면에 양배추를 넣어 드신다고 했는데 저는 라면에 양파를 반 개 작은 거는 한 개 넣어 먹어요.
찌개나 국에서의 양파 역할은 일일이 거론할 필요도 없겠지요.
양파와 감자를 볶다가 간장마늘참기름 양념으로 살짝 조리는 거 특히 좋아하고요. 고기 구울 때 꼭 같이 구워서 곁들이고 카레에는 특히 크게 썰어서 왕창 넣습니다.
연어 좋아해서 훈제연어 가끔(비싸요) 사면 연어와 양파에 식초, 소금, 올리브오일, (설탕 아주 쬐금이나 생략) 넣어 살짝 버무려 먹어요. 금방 먹기 보다 두세 시간 이상 냉장고에 뒀다 먹으니 맛이 나았어요.
양파는 피의 불순물을 없애 준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당뇨, 고혈압 같은 질병예방에 도움이 되는가 봅니다. 많이 드세요.
다음엔 책 산 얘기 다시 해 보겠습니다.
양파와 관련한 어릴 때의 기억 같은 것은 없어요.
머리를 뒤져가며 생각해 봤더니 조금 엉뚱한 연상이 튀어 나옵니다.
어니언스라고 아실랑가 모르겠는데 두 남자 듀엣 가수가 떠올랐어요.
듀게에서 옛날 얘기 자주하는 사람에 속하는데 설마 제가 실시간으로 이분들 노래를 즐긴 세대는 아닙니다. 아주 어릴 때 귓전에 흘렀을지 모르지만, 할머니가 즐겨 보시던 가요무대를 통해 익숙해진 노래들이 많거든요. 일요일 저녁에 kbs에서 하던 공연 프로그램(이름 뭐였더라..) 같은 데서도 나왔으니 아실 겁니다.
이 사람들이 티브이에 나올 때 '양파들'이라고 팀 이름이 떴는데 할머니가 이름이 저게 뭐냐,고 하시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마무리할게요. 양파들의 대표곡 '편지'입니다.
2023.11.06 12:14
2023.11.06 13:51
쏘맥 님 안 좋아하는 식품은 무엇?ㅎㅎ
양파가 고기하고 먹으면 참 잘 어울리죠.
밥 먹고 나니까 양파링 먹고 싶네요. 오래 안 먹었는데 덕분에 먹고 싶어졌습니다. 집에 있는 찰옥수수강냉이로 일단 달래 봐야겠어요.
2023.11.06 14:18
2023.11.06 18:28
솔직한 마음이시잖아요. 음식 좋아하시는 거 다 알고 있습니다.ㅎㅎ
볶은 당근도 안 드시나요?
선지, 곤이 저도 안 먹고요, 곱창, 대창도 안 먹습니다. 내장 종류는 안 먹는 거 같네요.ㅎ
2023.11.06 13:59
양배추, 토마토, 양파,,, 이 시리즈 좋아합니다..
(ok, 진행시켜~)
양파들 이전에 어니언스라고 했는데, 어떤 규정( 아마도 국어 순화 운동?? 어쩌구저쩌구겠죠...)에 의해 이름을 양파들로 바뀌었던 때가 있었던 걸로 알아요.
2023.11.06 18:31
그냥 뭐라도 쓰고 싶은 마음이라 문득 양배추채 썰고 시작했는데 특별한 이야기도 없어서 이쯤해야죠.
맨날 먹는 음식이니 다 아시는 얘긴데 쓰고 있자니 뻘쭘하고요.
2023.11.06 14:17
양파도 좋죠. 제가 이전 회사 건물에 붙어있는 중화요리집의 짜장밥에 많이 들어있었고... (저는 면보다는 밥이 이젠 더 좋네요.) 아마 피로회복인가 뭔가 도움도 준다고 한 듯.... 토마토는 칼륨이 있어서 많이는 못 먹습니다. 바나나가 더 심하지만.
그러고보니 대파가 요즘 인기던데(맥도날드 대파크로켓버거, 파바도 뭐 있는 듯) 이유는 모르겠네요.
2023.11.06 18:34
면보다 밥이 좋아지는 나이가 되셨나 봅니다..
시중에 떠도는 말인데, 중국 사람들이 대부분 기름에 튀긴 음식을 많이 먹지만 양파 덕에 성인병을 어느 정도 막는다고도 합니다. 일설엔 차를 마셔서 그렇다는 말도 있지만요.
2023.11.06 17:21
채소 시리즈 뭔가 웃깁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볶음채소 삼신기가 나올 차례인가요? 양파 다음에 대파와 당근이...?
저는 양파를 좋아하긴 하는데 어머니가 된장찌개에 양파를 너무 뭉탱이로 넣어서 달다구리 된장찌개를 많이 먹은 탓에 살짝 호불호가 섞여있는 재료입니다.
라면에 양파를 넣으시다니 정말 좋아하시나봐요!! 처음 듣는 레시피입니다 ㅋ
2023.11.06 18:35
채소를 우습게 생각하시나요. 흠...그렇다면 다른 생각이 있습니다.
양파는 단맛을 많이 내긴 합니다.
라면에 양파 넣는 거 흔하지 않나요?? 저는 좀 많이 넣긴 합니다.ㅎ
2023.11.07 09:05
우습게 생각하다니요! 채소는 고기보다 더 중한 우리의 친구입니다!!
2023.11.06 19:18
가정주부로 주방에서 살림을 하게되면서 양파와 파, 마늘의 위력을 알았습니다. 토마님은 저보다 빨리 터득하셨군요. 존경
2023.11.06 19:45
뭘 몰라야 막 쓸 수 있는 거 같습니다.ㅎ
2023.11.06 23:16
양파는 어렸을 땐 좀 싫어했죠. 소시지 케첩 볶음에 들어간 것도 슬쩍 골라내고 먹고 그랬을 정도였는데요.
결혼하고 몇 년간 요리를 전담하면서 (요즘엔 애들 봐주시러 매일 방문하는 어머니께서 거의 다... 쿨럭;) 급속도로 친해졌던 채소입니다.
뭣보다 기름에 살살 오랫동안 볶아서 단맛 내는 게 재밌고 좋았어요. 그래서 시판 카레 같은 걸로 간단하게 때울 때도 열심히 양파를 볶아 넣어서 먹고 그랬던. ㅋㅋ 이젠 심지어 짜장면 시키면 따라오는 생양파도 좋아합니다만. 늘 언제나 너무 적어요... 단무지 안 먹으니 양파만 많이 달라고!! ㅋㅋ
그리고 어니언스라니... 양파라고 하면 이 분 아닙니까.
이걸 올리니 자꾸만 이 가수를 '다마네기'라고 부르던 친구 생각이 나는군요. ㅋㅋ 전 사실 별로 좋아하는 가수는 아니었는데, 그래도 이 노래는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2023.11.07 12:51
우리가 어렸을 때 좋아했던 음식 중에 수십 년 흐른 지금도 좋아하고 계-속 먹는 음식이 있기라도 한지 이것도 글거리라는 생각이 갑자기 드네요. 자랄 때 다 별로로 여겼던 걸 지금은 애정으로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저 가수의 이름은 저도 들어 알고 있으나 도대체 노래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 편입니다. 가요무대, 라디오를 통해 배운 어니언스의 '편지'는 오히려 내 노래 목록에 들어가지만요. 흐흠 세대차이 나네요.ㅎㅎ
근데 저는 익힌 건 별로 안 좋아하고 생 양파를 매운 맛 가시게 해서 먹는게 좋아요.
주먹만한 양파 채쳐서 고기랑 먹으면 고기도, 양파도 완전 많이 먹습니다ㅋㅋㅋㅋ
오이, 토마토, 양파 섞어서 그리스식 샐러드도 좋아해요.
양파링, 양파깡, 구운양파 과자도 좋아합니다. 멍멍이한테 위험한 채소라 칼질 할 때 조심해야한다는거 말고는 참 좋은 채소에요.
아 배고프네요. 점심 먹으러 가겠습니다!!
다음에도 먹거리 이야기 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