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08 13:14
존 카펜터가 작곡한 [분노의 13번가] 메인 타이틀
우퍼가 있느냐 없느냐하는 차이로 완전히 다른 음악이 되어버리는 곡이니 우퍼 있는 스피커로 듣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의 아티스트 봄다베이스가 이곡을 샘플링해서는
이런 곡을 발표했다고 합니다
걍 듣기에는 카펜터 음악은 떠오르지도 않을 정도인데... 잘 들어보면 비슷한 것 같기도...
영국 게임회사 비트맵 브러더스에서 아미가 슈팅게임 '제논2 메가블래스트'를 만들면서
'메가블래스트'를 BGM으로 채용합니다.
데이빗 위태커가 아미가용으로 편곡했다고 하고요,
당시로서는 우월했던 아미가의 사운드 기능을 살려 게임 로딩및 오프닝 화면에서
그시절 게임 음악 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원곡에 근접하게 재구성된 음악을 들을 수 있었고
더 단순하게 재구성된 버전이 게임의 실제 BGM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게임을 하다보면 동시발성 한계 때문에 효과음 낼 때는 BGM의 몇몇 파트는 소리가 났다가 안났다가 하기도 합니다.
'제논2'의 음악은 나왔던 당시로선 센세이셔날했던데다 게임도 아미가를 대표하는 명작이라 훗날에도 끊임없이 회자되게 되었고
이제는 메가블래스트란 곡 자체가 원래의 힙합곡 보다는 게임 음악으로 더 유명합니다.
CD롬 버전에선 음악이 시디 오디오로 바뀌면서 아예 원곡(의 리믹스 버전)을 쌩으로 들으면서 게임하는 것도 가능해졌고
BGM으로 쓸수 있는 다른 노래들도 수록되어있었습니다(인터액티브 기능이 들어간 음악음반이라 봐도 될지도...)
다만 CD롬 달린 아미가가 완전히 묻혀버린 흑역사라서 동반 침몰... CD 버전은 완전 레어 및 듣보잡 신세로 전락...
IBM 이식판 피씨 스피커 버전.
에뮬레이터 아니고 진짜 스피커 소리를 녹음한 거라고 합니다(그게 뭔 의미가 있나 싶긴 하지만...)
IBM 버전은 아미가 버전 그래픽을 나름 그럴듯하게 재현했지만(빠진 요소들이 좀 있습니다)
사운드는 도저히 답이 안나오는 하드웨어라.... 피씨 스피커로 음악을 들려주는데,
음악만 따로 들으면 나름 그럴싸한가 싶다가도 그 음악이 게임 할때 배경으로 깔리면 소음같기도 하고...
그래서리... BGM 끄고 게임 진행하기가 디폴트로 되어있었습니다.
그시기에도 애드립이니 코복스니 사블이니 하는게 있긴 했지만 보급이 별로 안되어있던 터라....
이 IBM 버전도 IBM용으로 나온 슈팅게임들 중에서는 탑티어에 드는 명작이지만 '제논2'의 자랑인 사운드가 완전히 뭉개져있어서...
X68 버전.
PCM 음악이던 원본을 FM으로 재구성한 것까지는 좋은데...
아미가는 미국과 유럽에서 실행속도가 달라서 그거 제대로 안맞추면 음악 템포가 택도 없이 빨라지거나 느려질 수 있습니다.
일본애들이 그걸 모른채 미국 실행 속도에 맞춰서 돌린걸 바탕으로 이식하기라도 했는지 음악이 택도 없이 빨라져있습니다.
지들이 듣기에도 이건 아니다 싶었던지 '특별 모드'라는 이름으로 새 음악을 별도로 집어넣기도 했습니다.
PC-9801 버전도 사정은 같습니다.
일본 오리지날인 특별 모드 음악.
"제논" 이란 제목이 사실 원소명이기도 하고 심플하면서도 인상이 남는 영단어인지라, 같은 제목의 게임이 사실 몇 타이틀 이상 더 있긴 한데…
(사실 개인적으론 슈팅 게임 제논은 서구 중심의 시선에서 볼때 좀 더 평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쪽이긴 합니다만…)
제논이 나왔으면 터리칸이 나와야하지 않나 싶지만, 제가 터리칸 음반을 갖고 있음에도 그 쪽 자체는 그다지 취향은 아니고 해서
제논 음악보다는 같은 "제논"이란 타이틀을 쓰는 다른 쪽의 이야기를 억지로 가져다 붙여 보겠습니다. (흐흐)
같은 "제논"이란 제목의 여러 게임들 중에서도 나름 특기할 게 있다면,
우선 1980년의 핀볼 게임 "제논" 쪽도 그 시절을 기억한다면 평가받을 가치가 있다고 해야 겠지요.
핀볼 게임 제논 작곡자 수잔 시아니 관련의 짧은 다큐 영상 한번 보시겠습니다.
이 쪽은 싱글LP로 나온 핀볼 게임 "제논"의 실제 사용 곡 '롱 이펙트' 입니다. 당시의 한계로 짧은 징글 형의 장식 멜로디의 연속이라 아직 제대로 음악 취급을 받지 않았던 때의 한계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덤으로 "제논"이란 이름의 일본 게임의 음악들입니다. 지금은 흘러가고 잊혀진 SF풍의 고전 에로게 쪽입니다만,
이 쪽도 작곡가인 '우메모토 류'가 비교적 젊은 나이에 일찍 타계해서 그 사람이 작곡한 게임음악들의 복각 음반이 시리즈로 따로 나오고 했을 정도인데,
사실 저는 이 작곡자의 다른 쪽을 좋아합니다만, FM-TOWNS판의 보너스 트랙 음악이 나름 괜찮아서 9801의 OPNA와 FM-TOWNS OPN2 판을 같이 묶어 놓은 유투브 영상을 링크해봅니다.
맨 끝 부분이 보너스 트랙이라 재생 시간을 그 쪽으로 맞추려고 설정했습니다만, 귀찮으시더라도 게임 전곡을 들으실려면 재생시간을 앞으로 되돌리셔야 할겁니다.
테크노나 힙합 계열의 슈팅 게임음악으로 들어가면, 분명 이 쪽 장르 게임음악 자체가 제법 많지만 또 상대적으로 멜로디어스한 부류의 음악들 만큼 제 기억에는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인상도 있고…
뷰포인트나 오퍼레이션 라그나로크, R-TYPE LEO 같은 쪽은 저는 좋아하지만, 제논 부류와는 또 다른지라… 여기서는 일단 패스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슈팅 게임 곡을 하나 링크합니다.
「레이스톰」 ~노이 탄즈 믹스 "Cycloid"
:D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