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나실라나 모르겠지만, 변양균-신정아 사건은 참여정부의 '대형 성로비 사건, 권력형 비리'로 엄청난 물의를 일으켰습니다.

 별의별 야설같은 시나리오가 기사인지 뭔지 모를 이야기로 돌고, 둘 사이 연애편지의 아주 사적인 대화가 까발려지고, 신문에 신정아의 누드 사진이 올라오고 말도 아니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사건 초기 변양균을 옹호하며 깜도 되지 않는 일로 소설 쓴다며 언론을 비난했다가 사과까지 했죠.

 

 시간이 지난 지금, 변양균-신정아는 그래서 어떤 죄로 어떤 형벌을 받고 있을까요?

 

 검찰이 기소하고 언론이 사실인 양 공격했던 신정아의 뇌물수수, 예산지급 청탁, 임용 압력 비리 등은 모두 무죄로 판결 끝났습니다. 동국대랑 예일대랑 사기를 쳤느니 어쩌니 했던 것도 지금은 흐지부지 말이 없습니다. 유죄로 드러난 것은 신정아의 학력위조(사문서 위조) 하나 뿐입니다. (재심중이고요)  물론 이거 죄죠. 그런데 이게 그렇게 대단한 일인가요? 비슷한 일을 저질렀던 다른 유명인들은 결국 옥살이 했던가요?


  변양균은 알선수재, 사면복권 청탁 뇌물 등  다른 혐의는 모두 무죄를 받았고, 1건만이 (흥덕사에 특별교부금이 지급되도록 행자부에 압력을 넣은 혐의) 유죄를 받고 재심 진행중입니다. 둘이 받은 형량은 신정아 1년 6개월, 변양균 10개월에 그나마 집행유예입니다. 이게 그렇게 시끄러웠던 신정아 게이트의 전부입니다. 이것도 죄죠. 그런데 이게 '게이트'라고 불릴 일인지요.

 

 신정아가 사법처리 될 부분이 있다면 사법처리 하면 되죠. 그런데 그녀가 짊어져야 할 그 더러운 소문들, 추잡한 방식으로 공개된 사생활. 사회에서의 매장, 성로비 논란, 몸으로 남자들 꼬득여 비리를 저지르고 다닌 악녀라는 낙인. 만나는 사람마다 뇌물을 줬다는 대형 게이트의 주모자란 거짓말. 이건 누가 어떻게 책임질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아, 문화일보는 신정아에게 1억5천만원 손해배상 소송에서 졌죠. 그 돈은 줬는지.)

 


 결국 이건 신정아랑 변양균의 특별한 사연이 아니라 아주 진부한 이야기 - 언론과 검찰이 미친척하고 큰 동네방네 소리치며 참여정부 스캔들에 달려들어 온나라가 혼이 나갔던 사건으로 기억해야 할 거에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42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70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706
125247 [일상바낭] 먹을라고 출근하는건가… [11] 쏘맥 2024.01.16 311
125246 뉴욕타임즈 첫 구독 할인 [2] catgotmy 2024.01.16 174
125245 [왓챠바낭] 분석하고 따지고 의미 찾기 잘 하는 분들 모집(?)합니다. '언더 더 실버레이크' 잡담 [18] 로이배티 2024.01.15 384
125244 힐링드라마 '브러쉬 업 라이프' [5] LadyBird 2024.01.15 251
125243 에피소드 #72 [2] Lunagazer 2024.01.15 55
125242 프레임드 #675 [4] Lunagazer 2024.01.15 53
125241 시대유감 - 서태지의 2024 리마스터링 버전과 첫 뮤직비디오 + 에스파의 2024 리메이크 버전 뮤직비디오 상수 2024.01.15 217
125240 [침묵]을 읽고. [11] thoma 2024.01.15 295
125239 바낭 - 맛있는데 떨이식 1+1이라서 좋으면서도 아쉬운 신제품 과자, 오이호빵(?!), 편의점 잡담 [2] 상수 2024.01.15 217
125238 끌로드 샤브롤의 [의식]을 다시 봤습니다 [6] Sonny 2024.01.15 208
125237 컴퓨터가 반고장나면 좋은 점 [3] catgotmy 2024.01.15 173
125236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23 추천작 리스트 [3] 상수 2024.01.15 388
125235 2024 Critics’ Choice Award Winners [1] 조성용 2024.01.15 176
125234 류츠신 원작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 공식 예고편 [5] 상수 2024.01.15 373
125233 [왓챠바낭] 추억으로 즐겁게 봅니다. '종횡사해' 잡담 [6] 로이배티 2024.01.14 333
125232 프레임드 #674 [4] Lunagazer 2024.01.14 82
125231 컴퓨터가 망가지고 [2] catgotmy 2024.01.14 196
125230 홍콩느와르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4] 돌도끼 2024.01.14 344
125229 라면 선전하는 아놀드 [2] 돌도끼 2024.01.14 326
125228 [왓챠바낭] 참 잘 했어요 왓챠. '이것이 스파이널 탭이다' 잡담입니다 [20] 로이배티 2024.01.14 391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