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짱죽짱이라는 단어..

2020.02.03 12:50

칼리토 조회 수:972

모사이트에서 자주 회자되는 말입니다. 착한 짱깨는 죽은 짱깨뿐이다..라는 말이죠. 희한하게도 이 단어가 발화되면 비난보다는 동감과 추천이 뒤따릅니다. 어이없게도 말이죠.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닌 말이지만 일단 짱깨라는 단어부터가 멸칭입니다. 장궤라고.. 못살던 시절에 중국집 계산대를 지키던 화교 주인을 비하해서 부르던 말이 짱깨가 되었죠. 지금 짱깨하면 중국 음식, 중국인에 대한 멸칭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원래는 돈에 환장하고 집착하는 중국계 이민자 새끼.. 정도의 뜻으로 쓰였던 거 같아요. 


착한 짱깨는 죽은 짱깨.. 살아있는 중국인 중에 착한 놈이 없다는 뜻으로 쓰이고.. 이는 아주 심각한 혐오입니다. 이런 혐오가 남경 학살, 유대인 학살, 관동 대지진 당시의 조선인 학살을 불렀고 같은 인간임에도 피부색이 다르다, 성별이 다르다, 출신 국가가 다르고 지역이 다르다며 상대방을 죄책감 없이 죽이는 기저 논리로 작동했죠. 


지금이야 OECD,에서도 잘나가는 국가고 한류가 세계에서 먹히고 있습니다만 아마 저하고 같은 세대들은 암울했던 어린 시절의 가난과 배고픔을 기억할 겁니다. 짧은 시간 빠르게 번영해왔지만 우리가 다른 국가를 무시하고 멸시할 입장은 아니겠지요. 고통받고 멸시받던 역사가 그리 오래전도 아닌데. 


인류는 하나.. 라는 거대한 휴머니즘에 완벽히 동의하고 동참할 수는 없을지라도 내가 아프면 타인도 아프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나와 내 가족도 살기 좋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착짱죽짱이라는 말과 거기에 동의하는 사람들을 볼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아픕니다. 나라와 인종을 떠나.. 저런 말을 쉽게 내뱉는 저 사람이야말로 정말 한심하고 위험한 사람인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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