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밤에 음악 들으면서 손톱 칠하고 호작질 중입니다.


이 노래 아시는 분이 얼마나 계실까요? 유튜브가 있어서 좋은 건 이런 노래가 생각나면, 금새 찾아서 들을 수 있다는 거겠죠. 제 기억 속의 이 노래는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는데 기억은 편한 대로 왜곡되는 거니까요.


좋아하는 부분은 도입부에요.


그대 나를 위해 웃음을 보여도

허탈한 표정 감출 수 없어


그리고 박인환 시인의 이 시.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저는 시를 가사로 쓴 노래의 세대는 영 아니지만, 이 시 자체는 친숙합니다. 엄마가 처녀 시절에 읽던 박인환 시인 평전 "세월이 가면"이 집에 있었어요. 그 책을 넘겨 보면서 박인환 시인이 얼마나 패셔너블한 사람인지, 그가 왜 여름을 싫어했는지 이런 걸 알게 되었지요.


사랑은 가고 과거는 남는 것.


노래로는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 이렇게 나오는데 왜 그럴까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929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8106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8306
111195 이나영 연기 스타일 [9] 당근케잌 2010.12.19 3796
111194 좋아하는 옷색: 츄리닝의 회색 [16] settler 2010.12.19 4557
111193 여러 가지... [12] DJUNA 2010.12.19 3063
111192 드림하이의 캐릭터? [6] 자본주의의돼지 2010.12.19 2603
111191 [자동재생]여고생들이 보여주는 신데렐라(김지수,장재인버젼) [4] 말린해삼 2010.12.19 2167
111190 듀나인] 혹시 신촌이나 홍대쪽에 좋은 이비인후과 있나요? [6] Mr.brightside 2010.12.19 4460
111189 연평도 사격 훈련 재개와 관련하여 조갑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3] chobo 2010.12.19 2309
111188 Blu-Spec CD의 음질 espiritu 2010.12.19 1442
111187 2010 민주화 지수 한국이 20위네요 [9] dhdh 2010.12.19 2140
» 세월이 가면 - 시하고 노래 둘 다에 대한 잡담이에요. [22] loving_rabbit 2010.12.19 2455
111185 이 여배우가 결혼을 했군요 [8] 사과식초 2010.12.19 5820
111184 네이버me의 어디가 소셜웹일까요? [5] 아리마 2010.12.19 1675
111183 [듀나인] 쓰기 쉬운 사진계정을 추천해주세요 [8] 태엽시계고양이 2010.12.19 2163
111182 어린 아이돌에 대한 성적 소비라... [8] mithrandir 2010.12.19 3265
111181 프랑스 꽤 개방적이지 않습니까? [11] 로사 2010.12.19 5037
111180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른다 [5] 가끔영화 2010.12.19 1945
111179 한국 초대형교회 수장들의 동성애 반대 예시와 (추가)미국의 성소수자를 위한 교역자 [9] catgotmy 2010.12.19 2458
111178 크리스마스는 영화와 함께...... [3] 걍태공 2010.12.19 1512
111177 방송끝났습니다. 2010-01~02 kilroy 2010.12.19 1232
111176 와, 입안이 헐어버리니 환장하겠군요 [13] 메피스토 2010.12.19 319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