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잡담

2013.07.23 18:31

씁쓸익명 조회 수:3879

지난번에 키가 작은 남자분과의 소개팅이 잡혔는데 구두문제로 글 남긴것 기억하시나요?

 

 

뭐 대단한건 아니고 일단 만났습니다

 

 2cm정도 되는 단화를 하나 사서 신고 나갔는데

처음엔 둘다 앉아 있어서 잘 모르다가 그분은 제가 서 있는걸 봤다며

자연스럽게 먼저! 키 얘기를 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키가 크신가봐요 라고 하길래

작은 편은 아니고 뭐 그렇죠 했더니

 

주위 친구들이 길거리에서 키 차이 많이 나는 커플이 지나가면 (여자가 큰 쪽)

부럽다고 말 많이 한다고

그래서 아넵...

이러는데 그 부러움이 남자가 자신은 작으면서 큰 여자를 만난것이 부러운게 아니고

키 큰 여자랑 그렇게 당당하게 걸어다니는 용기가 부러운거라고 하더라구요...

 

엥?;;하긴 했는데

 

남자는 일단 자신보다 키 큰 여자보면 부담스럽고 가까이 하질 않는다

비슷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뭐 이렇게 말하면서

 

자신도 용기가 많이 부족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아아 키는 핑계구나 아니 진실일 수도 있겠지만

어찌 됐든 내가 맘에 안드나 보군~

이런 맘이 드는거죠

 

그러다 그분 신발을 봤는데 스니커즈를 신고 계시더라구요

 

별거 아닐지 몰라도 자신이 키가 작은면 구두라고 신고 나갈 생각은 할 수 있지 않나싶고..

단화신고 나간 내가 좀 벙벙한 기분이 들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된거 그냥 물어봤어요

 

그럼 00씨도 자신의 키와 비교해서 상대방에 대한 거부감이 있겠다

좀더 커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는거냐...상대방보다

라고 했더니 당연히 그렇다고 하길래 그럼 키 높이 구두를 신을 수도 있지 않느냐

했더니...

 

대답이

 

불편해서 안 신어요

 

 

사실 별거 아닌데 기분이 묘하게 안 좋더라구요

 

그리고 집으로 오는데 좀 답답했어요

나는 신경을 안쓴다고 해서 상대방도 신경을 안 쓸거라고 생각하는건 잘못된 건데

그렇게 까지 신경을 쓰나

여자들도 자신보다 작은 남자 싫다는 분 많아요

그런데 길거리에서 보면 별 감흥 없던데  꽤나 깊게 생각하는구나

 

하면서 오는데

 

에프터 문자가 왔더라구요

 

다음에 만나서 영화 보자고요

 

그냥 피곤했어요

 

저는 키 작은 남자분 좋지만 데이트 할때는 구두 신고 만나고 싶어요 아니 그냥 제가 신고 싶은 신발 신고 싶어요

이런 부분에서 신경 안 쓰는 사람 만나고 싶은데

저 한테 만날때마다 단화 신으라고 하면 저는 싫거든요 배려도 하루이틀이지 자신은 발 아프다면서 스니커즈 신고 나오면서

나한테 단화 신고 만나자고 하면 ...ㅠㅠ

 

 

그냥 좋은분 만나시라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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