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아킨 피닉스 수상소감

2020.02.12 02:29

김실밥 조회 수:1424


저는 지금, 대단히 큰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동료 후보 지명자들이나 이곳에 계신 다른 어떤 분들보다 '높은 곳'에 있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가지 사랑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고, 그 사랑은 바로 영화에 대한 사랑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표현은 제게 아주 특별한 삶을 선사했습니다. 영화 없이, 저는 제가 무엇이 되어 있을는지를 상상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저 자신에게, 그리고 이 영화계에 종사하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주어져 있는 선물은, 바로 우리의 목소리를 '목소리 없는 자'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모두가 직면하고 있는, 고통스러운 몇몇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왔습니다.

때때로 저는, 우리가 서로 다른 대의들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느끼거나, 그렇게 느끼도록 만들어져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공통점을 봅니다.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이 젠더 불평등이건, 인종 차별이건, 성소수자의 권리이건, 원주민의 권리이건, 동물권이건 간에, 우리는 부정의에 대항한 싸움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단일한 국가, 단일한 민족, 단일한 인종, 단일한 젠더라는 믿음, 그리고 다른 종을 이용하고 통제하면서도 면책받고 있는, 지배할 권리가 있는 단일한 종이라는 믿음에 대항해 싸우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우리의 자연 세계로부터 매우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중 다수는 자기중심적인 세계관을 지녔다는 점, 우리 자신이 우주의 중심이라고 믿는다는 점에서 잘못을 저지르고 있습니다. 우리는 자연적인 세계로 들어가 자원들을 약탈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소를 강제로 수정시키고 그녀의 어린 아이를 강탈할 자격이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그녀의 울음소리와 비통함에는 결코 오해의 여지가 없음에도요. 그리고 우리는 그녀의 송아지를 위한 것인 그녀의 젖을 빼앗아, 우리의 커피와 시리얼에 넣곤 합니다.

우리는 무언가를 희생해야 한다거나,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에, 개인적인 변화에 대한 생각을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인류는 창조적이고 독창적이기에, 모든 느낄 수 있는 존재(sentient beings)와 환경을 위해 도움이 되는 시스템을 창조하고,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생동안 나쁜 사람으로 살아왔고, 이기적이었습니다. 저는 종종 잔혹했고, 함께 일하기에는 어려운 사람이었기에, 여기 계신 분들께서 제게 두 번째 기회를 준 점에 대해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제 생각에는 우리들이 서로를 지지하는 이런 순간이, 우리 자신에게 있어서 최고의 순간이 아닌가 합니다. 과거의 실수를 들어 서로를 부정하는 대신,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순간 말입니다. 우리가 서로를 교육하고, 서로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순간 말입니다.

제 형인 리버는, 17살 때 이런 가사를 썼습니다. "사랑으로 구하려 애쓰면, 평화는 뒤따라 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8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93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345
111576 제 생각에 코로나 보다는 [5] 크림카라멜 2020.03.02 888
111575 하아... 차라리 잠이나 자십시오 [3] 예정수 2020.03.02 782
111574 코로나 시국이 불러 온 참사 [2] 칼리토 2020.03.02 840
111573 무소식이 희소식이다 예정수 2020.03.02 344
111572 [핵바낭] 기억에 남는 '때깔' 좋은 한국 아이돌 뮤직비디오 몇 개 [6] 로이배티 2020.03.02 566
111571 미국 민주당 경선 [2] 왜냐하면 2020.03.02 393
111570 의사 안철수 [19] 칼리토 2020.03.02 1104
111569 넷플바낭. f1 시즌2!!! 그리고 아엠 낫 오케이. [4] 그레첸 2020.03.02 673
111568 [코로나19] NYT “마스크 사지 마라고 좀” [69] ssoboo 2020.03.01 2559
111567 신천지 학습 [2] 어제부터익명 2020.03.01 710
111566 의료진들은 어떻게 견디는지 모르겠네요 [3] 산호초2010 2020.03.01 851
111565 신천지교가 불러일으킨 기억 [15] 어디로갈까 2020.03.01 1358
111564 넷플릭스 구해줘, 숨바꼭질, 시간 위의 집 후기 [8] 딸기와플 2020.03.01 886
111563 [코로나19] 호주 보건당국, '韓입국금지' 안하는 이유 + 차이나 리스크 [5] ssoboo 2020.03.01 971
111562 [바낭] 그 와중에 코믹한 음모론이 있네요 [15] 로이배티 2020.03.01 1339
111561 코로나 국내외 이모저모 (상대적 위생불감세대, 급증 유럽, 무상검진의 문제, 문재인 중국기부) [12] tomof 2020.03.01 951
111560 코로나바이러스19의 국내 현황을 볼수 있는 사이트 왜냐하면 2020.03.01 390
111559 미용실, 인비저블 맨(스포일러), 당신의 아이돌 [1] 메피스토 2020.03.01 450
111558 코로나 사태를 3월만이라도 무사히 넘긴다면(아랫글은 삭제) [2] 산호초2010 2020.03.01 648
111557 코로나 바이러스 현지 분위기 [8] 양자고양이 2020.03.01 120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