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일기...(독립)

2020.02.11 01:51

안유미 조회 수:619


 1.사는 것도 심심하네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질리지 않는 건 돈뿐인 것 같아요. 


 피자는 두판 시켜먹으면 질리고 여자는 일주일 내내 만나면 질리거든요. 일주일 내내 다른 여자를 만나더라도, 여자라는 생물...존재 자체에 질려 버리는 거죠. 여자로부터 떨어져 있고 싶은 기분이 드는 거예요.



 2.사실 돈이란 것에 질리지 않는다...라는 말은 잘못된 소리긴 해요. 돈이란 건 아무리 많이 있어도 내 쪽에서 돈을 내버려두면 나를 귀찮게 하지 않으니까요. 하지만 인간은, 한번 관계가 이어지면 내 쪽에서 귀찮게 하지 않아도 그 쪽에서 나를 귀찮게 만들거든요. 



 3.어떤 남자들은 돈만 보고 남자를 만나는 여자가 너무하다...서운하다라고 말하곤 해요.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게 바로 그런 여자들의 장점이예요. 그런 여자들이 지겨워졌을 때 내 주위에서 사라지게 만들고 싶으면 매우 간단한 방법이 있잖아요. 지갑만 닫으면 알아서 사라지니까요. 쉽게 사라지도록 만들 방법이 있다는 것...그게 그녀들의 장점인거죠.



 4.휴.



 5.하지만 진짜 친구나 진짜 여자친구 같은 건 귀찮은 점이 있어요. 왜냐하면 그놈들을 '쉽게 사라지도록 만들' 방법이 없단 말이예요. 그놈들을 내 주위에서 사라지게 만들려면 천천히 연락을 끊어가거나 뭐 그런 과정을 밟아야 하니까요.



 6.휴...어쨌든 열심히 살아야죠. 사실 노는 것도 지겨워졌거든요. 그런데 다행히도 일감이 하나 생겼어요.


 생각해 보면 나는 노는 것과도 잘 맞지 않아요. 왜냐면 나는 사람을 좋아하지만 싫어하거든요. 결국 논다는 건 돈을 안주고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리거나, 돈을 주고 만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거란 말이예요.


 한데 문제는 돈을 안주고 만나는 놈들은 내게 기어오르려 하고 돈을 주고 만나는 놈들은 돈값을 못한다는 거죠. 요즘 좀 느낀 바가 많아요. 노는 것도 이제는 즐거움이 있는 게 아니라, 늘 나의 신경을 박박 긁는 놈들만이 주위에 그득하거든요. 차라리 혼자서 무언가의 작업을 하면 돈도 아끼고 자기계발도 되니까 그냥 열심히 살거예요.



 7.어쨌든 열심히 살아야만 해요. 왜냐면 시간을 때워야 하니까요. 돈을 쓰면서 시간을 때우는게 너무 아깝거든요. 그래서 이젠 열심히 사는 걸로 시간을 때울거예요. 


 하긴 우리 모두 남아있는 시간을 때워야 하는 신세죠. 그 사실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요.



 8.그야 만나는 사람에는 저 두가지 타입만 있는 건 아니예요. 나를 존경하는 사람들도 있죠.


 그러나...나를 존경하는 사람들은 나를 빡치게 만들지는 않지만 나를 슬프게 만들곤 해요. 왜냐하면 그들을 볼 때마다, 그들이 나에게 속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 슬프거든요. 그들은 사실 존재하지도 않는 나를 보고 있는 거니까요. 저 사람들은 똑똑한 사람들인데 왜 나에게 속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슬퍼요.


 하지만 열심히 살면...그들이 존경하는, 있지도 않는 나에 좀더 가까워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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