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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약자석은 2위 자리인가.



겨울왕국 더빙으로 다시 봤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침에 가면 환경이 나쁠 거 같아 블루레이 나올 때 까지 자제하려햇는데, 국내성우판이 궁금해서 견딜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감상하기에는 영 좋질 않더군요. 연휴에 가족영화 보면 다 그런거죠. 뭐.


번역이 약간 개그의 맛과 올라프의 박애정신을 살리지 못한 거 같더라는 정도 외에는 더빙도 좋기만 하더군요.

그래서 영화자체에 대해 할말은 별로 없고, 아이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대체로 노래가 나올 때는 조용하지만 조금이라도 분위기가 어두워지면 시끄러워지더라고요.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부모에게 큰소리로 묻기도하고 대강 예상했던 일들이 벌어지는 가운데 제 옆옆자리쯤에 있던 아이가 신경쓰이더라고요.


부부가 모두 자기네 애들인지 어쩌다가 친척애들까지 떠맡았는지는 몰라도 서넛 정도 애들을 데려왔는데 엄마만 제일 어린 애 하나 안고 다른 자리에 가서 앉더란 겁니다.

표를 인원수대로 끊지 않은 거 같은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두번째로 어린애가 아빠랑 엄마사이를 왔다갔다 하는 거에요.

처음에 몇 번은 엄마가 다가와서 애를 잡아주더니 나중에는 혼자 다니더라고요.(아빠는 다른 얼라들 상대)


이 애가 기억에 남는 게 제 앞을 계속 지나다녔거든요. 지나갈 때마다 다리를 치워주느라 영화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들고 들어온 커피를 건드리기까지; 다행히 진작 다 마셨으니 망정이지 대참사가 날뻔 했어요.

사실 다 마신 것도 애가 서성이는 게 눈에 들어와 불안해서 얼른 마셨던 건데 참 잘한 일이었지요.


그거보고 아무리 디즈니라도 (아마도)다섯살 미만이나 1:1로 관리 불가능한 수의 인원은 극장에 데려와선 안된다는 걸 알았습니다. 

극장 어두워요. 제가 다리를 치워주지 않았더라면 몇 번이고 오가던 애는 분명 넘어졌을 것이고 계단에 조명이 있다지만 어둠 속에서 그런 어린 애 혼자 다닐만한 공간은 아니지요.


내 그렇게나 신경을 써줬는데 이 쪼매난 것은 나중에 빨대로 제 얼굴에 콜라 튀겼어요.

이래서 애들한테는 잘해줘도 모른다는 건 가봅니다. 이 울분을 친척동생을 괴롭히는 걸로 풀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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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눈사람은 3단형이 기본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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