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9] 영화감독이나 제작현장에 관한 다큐멘터리...

이명세 감독의 〈형사〉 디스크 세 장짜리 특별판 DVD에 〈조선 느와르-이명세 형사 만들기〉라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그냥 DVD 부가영상으로 만든 게 아니라 〈형사〉 제작과정 전반을 밀착 취재하면서 140여 시간 분량을 촬영해서 만든 다큐멘터리인데 이명세 감독의 창작자로서의 고집이 주변 사람들과 충돌하고 불화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담고 있지요.

'A.K. 구로사와 아키라의 초상'이라고 유명 감독 크리스 마르케가
구로사와 아키라의 <란> 제작현장을 찾아가서 찍은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oldies/ 이명세 감독과의 불화라... 궁금해지네요.
Wolverine / 'A.K. 구로사와 아키라의 초상'은 올해 자료원에서 상영할때 보았었는데 그냥 애매한 영상에세이 같더라구요. ㅎㅎ

새뮤얼 풀러의 〈지옥의 영웅들〉 디스크 두 장짜리 특별판 DVD에는 영화평론가이자 영화감독 다큐멘터리 전문감독인 리처드 쉬켈의 〈그 영화를 만든 사람들〉 시리즈 중 새뮤얼 풀러 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필라델피아 스토리〉 특별판 DVD에는 이 시리즈의 조지 큐커 편이 수록되어 있고 〈리오 브라보〉 특별판 DVD에는 하워드 혹스 편이 수록되어 있죠. 또 찰리 채플린 박스세트에는 쉬켈이 만든 〈찰리: 찰스 채플린의 삶과 예술〉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모두 한국어 자막으로 보실 수 있는 것들만 언급했습니다.

oldies/ 많은 정보 감사합니다. 근데 대부분이 dvd의 서플인데(그래도 리처드쉬켈이니 그냥 단순 부가영상은 아닐것 같긴 합니다) 혹시 본격적으로 독자적인 작품의 형태를 갖추고 나온 작품들은 없을라나요? 자막이 없다치더라도 말이죠

참, 국내에 단품 타이틀로 출시된 〈클린트 이스트우드: 아웃 오브 섀도우〉도 있네요. 미국 TV 다큐멘터리 시리즈인 〈American Masters〉 중 클린트 이스트우드에 대해 다룬 방영분만 수록한 타이틀입니다.

빔 벤더스의 [도쿄가]! 오즈 야스지로 안 나오는 오즈 야스지로에 관한 다큐.. 그리고 그, [크리스토퍼 도일의 성난 얼굴들]인가.. 왕가위 영화 촬영감독 많이 했던 크리스토퍼 도일에 관한 이야기였는데 화양연화 촬영했던 거리 같은 데도 가서 찍고 했더라구요.

〈마스터 오브 시네마: 마리오 바바〉, 〈마스터 오브 시네마: 다리오 아르젠토〉라는 타이틀도 있습니다. 이건 립핑판임이 뻔한 타이틀이라서 직접 보질 않았기에 어떤지 모르겠네요. 전자는 〈Mario Bava: Maestro of the Macabre〉, 후자는 〈Dario Argento: An Eye for Horror〉라는, 2000년에 미국에서 방영된 TV용 다큐멘터리인 듯합니다.

먼 옛날 한국의 DVD 시장 사정이 그래도 조금은 나았던 시절 한국의 크라이테리언을 꿈꾸다 쓰러진 알토미디어에서 "베르너 헤어조크 박스세트"를 출시한 적이 있는데 거기에 헤어초크의 배가 산으로 가는 영화 〈피츠카랄도〉의 제작 다큐멘터리인 〈버든 오브 드림스〉가 수록되어 있었지요. 부가영상이 아니라 엄연한 작품으로. 그리고 헤어초크 자신이 직접 찍은 〈나의 친애하는 적-클라우스 킨스키〉도 있었고요. 또 같은 회사에서 "20세기 거장 감독 Vol.1"이라는 이름의 다큐멘터리 세트를 출시하기도 했습니다. 비토리오 데 시카, 로베르토 로셀리니, 루키노 비스콘티, 피에르 파올로 파솔리니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둘 다 지금은 쉬이 구하기는 힘든데요.

역시 DVD의 서플먼트"처럼" 들어있고 (어디까지나 "처럼"입니다. 제가 위에서 언급한 작품들 모두 DVD를 "위해서" 제작된 부가영상은 아니에요.) 한국 타이틀도 아닙니다만, 로즈마리 님 덧글을 보니 문득 크라이테리언판 〈우게츠 이야기〉에 함께 들어있는 미조구치 켄지 감독에 관한 다큐멘터리 〈어느 영화감독의 생애〉가 떠오르네요. 90분짜리 〈우게츠 이야기〉를 위해 산 타이틀에 150분짜리 다큐가 있어서 감읍했더랬죠. 감독은 무려 신도 카네토.

The Story of the Star Wars Trilogy요. 스타워즈 제작기에요.

1. <시칠리아!>를 편집 중인 다니엘 위예와 장 마리 스트라우브의 고민과 철학을 담은 페드로 코스타의 <숨겨진 미소는 어디에> 라는
장편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이건 극장판으로 재편집한 것이고 원래의 취지인 TV 방영판 <스트라우브와 위예>도 있습니다.)

2. 토니오 구에라의 <여행의 시간> 이라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를 다룬 장편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타르코프스키의 영화를 별로 안좋아하시더라도 이 다큐는 다른 의미로 재밌게 보실 수도 있어요.

3. 다큐멘터리 감독 '제라르 쿠랑'이 연출한 <뤽 물레: 황야의 남자> 라는 1시간이 좀 안되는 다큐멘터리가 있습니다.
'뤽 물레 박스 세트'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4. 좀 에세이 형식이긴 하지만 그냥 '이와이 슌지'가 연출한 <이치가와 곤> 이야기라는 1시간 미만의 다큐멘터리도 있습니다.


+ 위에 소개해드린 다큐멘터리들에 비해 구해서 보시기가 상당히 힘들 거라 예상하여 적지 않을까 하다가 덤으로 적어봅니다.
루치노 비스콘티를 다룬 <백작의 시간들>이라는 다큐도 있어요. 찾아보세요.


P.S. 위에 oldies 님이 언급하신 <마스터 오브 시네마> 시리즈의 바바와 아르젠토는 원글님이 바라시는 건 아닐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알 수 있을 법한 두 감독에 대한 정보와 소개가 1시간 미만으로 담긴 영상일 뿐이라서요.

oldies/ 그 신도 가네토 감독님 다큐멘터리는 아마 일본에선 단품으로 나와있는 걸로 압니다.
크라이테리언 dvd들 보면 종종 이렇게 "횡재"하는 경우가 있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