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12:03
<메시아>라는 제목의,
1월1일에 공개된 넷플릭스 미드입니다.
우연히 1회를 보았다가, 주말 내내 정주행했네요.
오랜만에 몰입감 있게 본 드라마입니다.
정리하자면,
메시아로 보이는 한 사람이 등장했을 때,
우리는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에 대한 드라마입니다.
정말로 그가 메시아인지, 아니면 메시아를 자처하는 사기꾼인지
이 두 가지 관점이 10개의 에피소드 내에서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그를 믿고 따르는 시리아 소년, 미국 텍사스 목사와 가족,
그리고 그를 의심하는 미국 CIA 요원과 이스라엘 신 베트 요원이 주요 등장인물입니다.
시리아, 이스라엘, 텍사스, 워싱턴 D.C.까지 장소를 옮겨가면서 드라마가 진행되고,
사용 언어로는 아랍어, 히브리어, 영어가 다양하게 나옵니다.
이 드라마를 다 본 사람들의 평을 살펴보면,
진짜 메시아다/가짜 메시아다...라는 주장이 팽팽하게 양분되네요.
그만큼 이 드라마에서는 그의 정체에 대해서 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어느 쪽이던 다 말이 되도록, 무척이나 영리하게 전체 내용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아이디어 자체는 무척 뛰어납니다.
일종의 사고 실험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21세기에 메시아로 보이는 사람이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반응할 것인지에 대한 실험이겠죠.
드라마 속에서 그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이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사기꾼이라고 생각하면서도, 혹시나... 하는 반응을 보이는 모습은,
무척이나 큰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처음부터 그를 온전히 믿던 사람들도,
긍정적인 면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면으로도,
무척이나 큰 삶의 변화를 겪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드라마를 스릴러로 분류해도 되겠다 싶네요.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드라마에서 그린 메시아가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 모두를 포괄한다는 점도 주목됩니다.
억지로 종교의 통합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이 세 종교를 넘나들고 있죠.
사실 이 세 종교는 같은 신을 믿고 있습니다.
차이는, 예수를 메시아로 인정하느냐 아니냐 뿐이니까요.
종교 일반이나 구원의 문제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가 무척이나 마음에 드실 것이라 생각됩니다.
(사실 저는 이 주제에 특히 큰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이라,
저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 드라마를 좋아할 지 궁금하기는 하네요.
대학 시절, 옆에 있던 종교학과 수업을 찾아듣고, 부전공까지 한 이력이 있습니다.
가장 재미있게 들은 수업 중 하나가 '이슬람교사'이고요.)
(드라마 중간에 노근리 사건도 잠깐 언급됩니다.)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2020.01.22 12:41
2020.01.23 05:12
감사합니다. 제가 궁금했던 사항입니다.
2020.01.23 05:12
저도 그렇게 생각했는데요,
의외로 메시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서 놀랐습니다.
2020.01.22 16:28
2020.01.23 05:15
리전처럼 날개 달린 확실한 모습이면, 아무 문제 없었겠다 싶네요. ㅜㅜ
2020.01.22 20:34
최근에 본 넷플릭스 오리지널 중에 가장 만족스러운 완성도였어요.
뒤가 궁금해서 밤새서 끝회까지 본게 작년에 리틀드러머걸 이후로 오랜만이네요.
2020.01.23 05:15
리틀드러머걸은 걸작이죠. 너무 꽉 짜여져 있고 느릿느릿한 관계로 쫌 지루한 편인게 흠이긴 해도요.
2020.01.23 10:38
보고 싶었던 거 하나 간신히 끝내면 새로 볼 게 두 개씩 생기는 넷플릭스 때문에 좌절 중입니다. ㅋㅋㅋ
2020.01.24 06:46
넷플릭스가 그렇죠...
그런데 이 드라마는 꼭 보세요.
2020.01.23 16:41
저도 굉장히 인상깊게 봐서 먼산님의 글이 반갑네요. 주연배우를 어디서 그런 사람을 구했는지, 분위기가 엄청났던것 같아요. 뭔가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듯한 기분이었어요. 메시아인것같은 인물을 관찰하고 있는 군중중에 한명이 된 느낌이었죠. 보다보니, 진짜였으면 좋겠다라는 자신을 발견하고 의외의 종교심이 있네.. 라는 자각도 들고 말이죠.
2020.01.24 06:46
"뭔가 보는 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경험하는듯한 기분"
"메시아인것같은 인물을 관찰하고 있는 군중중에 한명이 된 느낌"
"보다보니, 진짜였으면 좋겠다라는 자신을 발견"
네. 제가 바로 그렇게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