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11:49
SNS에서 가끔 언급이 되기도 하고..
듀게에도 보들이님이 글을 올려주시는데,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일요일 밤에 아내랑 이야기 하다가 제가 '요즘 씨름의 희열이라는 프로가 SNS에서 인기래요. 잘생기고 몸 좋은 남자들이 팬티만 입고 몸을 부닥치면서 승부를 가룬다고..' 라는 말을 했고, 궁금한데 한번 봐볼까? 하고 웨이브에서 1편을 틀었어요.
그리고 어제까지 3일 연짱 아이 재우고 나서 7회에다가 웨이브에만 올라온다는 특별영상까지 몽땅 달렸습니다. 덕분에 수면부족...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봤는데...
씨름이라는 스포츠가 이렇게 흥미진진하고 멋졌나? 하고 놀랐습니다.
몇초 사이에 서로 공격과 방어를 주고 받기도 하고, 아니 저게 지구 중력하에서 가능한가? 싶을 정도로 말도 안되는 장면들이 속출했어요.
게다가 16명의 선수들은 왜 이리 멋진지....
이건 그냥 잘 생겼다, 몸이 좋다 수준이 아니더군요.
마이너한 스포츠지만 그 업계에서 정상급 선수들이 뿜는 아우라가 느껴져요.
정말 하나라도 버릴(?)수 없는 선수들입니다.
우리나라 오디션, 경쟁 예능 프로가 서구권이랑 다르다고 느끼는게 서구권은 라이벌끼리의 경쟁과 감정싸움, 욕도 나오고 뻐큐도 나오고 싸움도 하고 하는 것을 강조한다면..
우리나라 프로는 격한 경쟁을 통해 이겨 나가면서도 동업자로서의 동지애, 우정 같은 것을 보여주는 것이 다르다고 생각하는데..
특히나 씨름이라는 마이너한 스포츠에서 '씨름이라는게 이렇게 멋지고 재미있습니다! 여러분!' 이라는 대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더욱 우리나라식 예능에 맞는 것 같아요.
좁은 업계에서 다들 도울것은 도우면서 또 붙을때는 붙는 연출이 눈물 나게 하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허선행 장사가 제일 귀엽고.. 완전 미소장사 입니다.
우승은 윤필재 장사나 박정우 장사가 했으면 하는데, 둘다 태백급이네요.
KBS는 역시나 설명절에 특집 비하인드 프로를 하는데 제일 시청률이 낮을 시간인 24일 금요일 오전 11시에 하더군요. 하아... 재방도 없고.
이번 대회(?)우승자가 태극 장사 초대 타이틀을 거머쥔다는데..
시청률이 2.5~3% 정도 밖에 안나와서, 시즌 2를 해줄지 불안합니다.
KBS가 공영방송이라는 자각을 한다면 해줘야 겠지만요.
그런데, 이미 이번 시즌에서 최정상급 선수들을 보여준 터라, 다음 시즌에 반정도는 나온 사람이 또 나오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꼭 다음 시즌도 하면서 멋진 선수들 더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2020.01.22 12:49
2020.01.23 10:26
그냥 근육이 아니라 돌쇠형(?) 체형인분도 시합할때 부풀어 오르는거 보면 부럽고 설렙니다.
2020.01.22 19:35
제작진도 선수들에게 애정을 가지고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같아서 그 점이 참 좋더라구요. 씨름도 알고보니 넘 재밌고요.
말씀대로 시즌2를 과연 볼 수 있을지 불안하지만.. 만약 한다면 의외로 뉴페이스 선수들을 많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요. 오늘 2020년 설날장사대회 태백급 예선전이 있었는데, '씨름의 희열' 선수 중에서는 노범수 선수, 윤필재 장사만 8강에 올랐대요.ㅜㅜㅋㅋ 작년 설날장사 오흥민도 이번에는 8강에 못들었고, 특히 손희찬 선수는 계체까지 가는 접전 끝에 몸무게 10g 차이로 패했다고.. 황찬섭 선수는 예선 2라운드에서 박정우 장사를 2-0으로 이기고 올라갔는데, 결국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네요. 미소장사 허선행은 올해부터 금강급으로 뛴다고 합니다.
2020.01.23 10:28
아아...이미 많이 떨어졌군요. 올해 설날 씨름대회는 홍성에서 한다고 해서 내려가는 김에 가볼까 했는데.. 박정우 장사가 떨어졌다니 아내가 '아니 그럼 갈필요 없는데..' 라고 하네요 ㅋㅋ
박정우 장사를 가장 애정합니다. 성실하다고..
2020.01.23 10:36
박정우란 분은 또 비주얼이 출중하셔서 그런지 이미 한참 전부터 저희 아파트 엘리베이터 광고를 지배하고 계십니다.
얼굴도 얼굴이고 몸이 엄... 그렇더군요. ㅋㅋ 근데 광고 나오면 그 분 몸만 보여서 무슨 광고인지 기억이 안 나요. 하루 서너번씩 강제 시청하고 있는데 말이죠.
2020.01.23 13:12
본인피셜로 자기는 광대뼈가 튀어나와서 웃으면 못생겼답니다. (.....)
그런데, 그림같은 몸매를 가지신분보다 돌쇠형인 윤필재 장사가 힘은 제일 좋다는게...
'씨름의 희열'의 선수들 정말 멋지죠. 저도 그 프로 덕분에 씨름이라는 종목을 다시 봤습니다. 정말 말씀대로, 하나도 버릴 선수들이 없더군요. 저 개인적으로 감회가 새로운 것은 요즘 미켈란젤로 - 예, 여러분이 아시는 그 분 맞습니다. 거북이 아닙… - 의 심정을 정말 알 것 같기도 하다는 겁니다. 시스티나 천장화의 그 체구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 말이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