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의 두 부류들

2020.02.02 14:20

갓파쿠 조회 수:1471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면 윤서인과 황교익의 두 부류가 있죠.

윤서인은 극우 문까, 황교익은 진보 문빠 성향이죠.


이 둘은 전혀 다른 성향처럼 보이지만 황교익을 맛서인이라고 부를 정도로 혐오를 통해서 먹고 사는 방식은 비슷합니다.

물론 비판과 혐오. 이 두가지를 명확하게 구분하기는 쉽지 않죠.

그 구분이 쉽다면 인간의 역사가 혐오로 점철되지는 않았을겁니다.


본인들은 비판이고 정의라고 생각하지만 알고보면 혐오인 것이 문제죠.

이 둘이 그렇습니다. 페북을 보면 끊임없이 자극적으로 누군가에 대한 비난을 해대죠.

게시판도 그렇지만 SNS는 극단적인 성향이 강합니다.

중도적인 입장을 가진 사람들은 인기가 없죠.

그래서 이들은 끊임없이 적을 만들어내고 그 적을 혐오하면서 사람들을 끌어모으려 하죠.


윤서인이야 누구나 다 아는 혐오종자이니 굳이 얘기 안해도 되고,

황교익이 좀 재미있는 사람이죠.


수요미식회로 떠서 알쓸신잡까지 출연했지만 이후 인성 논란, 전문성 논란, 이해할 수 없는 발언 등으로 안티를 끌어모았죠.

지금도 열심히 페북을 하는 사람입니다.

요즘은 코로나 중국혐오 비판에 삘 받아서 열심히 글 올리고 있더군요.


얼마 전에도 뜬금없이 몇 십년전 한국인들도 박쥐를 먹었다는 기사를 올린다던가

설현이 박쥐 먹는 사진을 올려서 논란이 됐는데 본인은 자기가 옳은 말을 해서 논란이 된다고 착각을 하고 있죠.


예를 들어 박쥐같은 야생 동물을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판매하고 잡아먹는 것은 비판받을만한 일입니다.

박쥐를 잡아먹는다고 중국인을 미개하다고 하는 것은 혐오지만, 그 비판 자체가 인종차별이나 혐오는 아니죠.


황교익은 다른 나라의 식문화를 비판하는 것은 미개한 식민지 식문화를 혐오하던 서구의 인종차별과 같은 것이다 라고 합니다.

그리고 잘못된 식문화는 문명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현상이고 그 식문화를 혐오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박쥐를 잡아먹는 것이 단순히 특정 지역의 식문화라서 비판하는 거라면 모르겠지만

그 식문화를 비판하는게 아니라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들 수 있는 그 위험성을 비판하는 겁니다.  

그리고 문명이 발전하면 자연스럽게 없어지는 게 아니라 지적을 받고 그것을 받아들이는게 문명을 발전시키는 원동력입니다.


중국 거주자 입국 거부도 마찬가지죠.

자유한국당이 그것을 이용해서 혐오를 부추킨다고 해서, 중국 거주자 입국 거부 자체가 혐오나 인종차별은 아닙니다.

그것은 혐오에서 기인한 입국 거부가 아니라, 전염병 확산에 대한 공포에서 기인한 것이기 때문이죠.


처음에는 인종차별이라고 욕하던 사람들도 다른 나라들이 속속들어 먼저 중국 거주자 입국 거부를 시행하고

정부도 검토하겠다고 하면서 잠잠해진 듯은 하더군요.

그렇다고 제가 중국 거주자 입국 금지를 찬성하는건 아닙니다.

저는 반대하지만 그 이유는 중국 거주자 입국금지가 인종차별이라서가 아니라 지나친 공포고 현실적으로 그 부작용이 훨씬 크다고 생각해서죠.


바로 밑에도 '미국 독감이 코로나보다 더 공포스러운데 왜 미국인들 입국 금지하는 나라는 없냐. 제노포비아인 증거다'라고 헛소리 하는 인간도 있는데

이것이 바로 전형적인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자극적으로 부풀려서 누군가를 제노포비아로 만들고 싶어 안달하는 부류의 인간들이 행하는 혐오방식이죠.

이들한테 그 사실관계가 다르다고 지적하면 엉뚱하게도 '지금 얼마나 제노포비아가 확산되고 있는 줄 아느냐?'라는 식의 이야기를 합니다.


마치 잘못된 사실을 가지고 누군가를 빨갱이로 만들어서 그것을 지적하면 '지금 빨갱이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아느냐'라고 말하는 극우주의자들과 방식이 비슷하죠.

그리고 자신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제노포비아, 빨갱이 취급을 하죠.

이 두부류의 인간들에게 중요한건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이 진짜 빨갱이나 제노포비아인지가 아니라 그들을 그렇게 만들어 혐오함으로써 얻는 이득이나 쾌감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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