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평생교육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진처럼 저렇게 젊은 사람들이 많은 분위기는 아닙니다.;;)

 

일주일에 두 번 두 시간씩 영어회화 수업을 듣고 있는데 저희 동네 동사무소에서 여는 교육과정입니다.

수업료가...엄청 저렴합니다. 한 달에 1만원 밖에 안한답니다.ㅋ 정말 환상적인 가격이죠.^^

물론 학원은 아니니까 수업은 아주 편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가 뭐 토익 점수 만들러 거길 가는건 아니니까요.

 

함께 수업을 듣는 분들은 대략 30명이 좀 넘는데 대부분 4,50대 중년 여성들과 6,70대의 할아버지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분들이 정말 영어를 잘하십니다.^^;; 강사가 한 마디 하면 다섯 마디를 하는 분위기고요. 아니면 뭐 열 마디도 할 기세...^^;;

말씀하시는 것 들어보면 퇴직하시기 전에 학교 선생이었거나 아니면 공직에 있었거나...여튼 보기에도 위엄들이 넘치시고 또렷 또렷들 하셔서, 영어 문법이나 어려운 단어의 철자같은 것도 잘 아시는 것 같고 여튼 엄청 열성적이시라는 것...ㅋ

근데 그렇게 영어를 잘 하시는데 여긴 왜 오셨냐면 다들 회화 때문이시라네요. 영어로 머릿속에는 문장들이 뱅뱅 도는데 말로 안나온다고.-_-;;

 

문득 고령화 사회라는 걸 실감하는 것과 동시에 이 분들의 문화 교양에 대한 열망도 느낄 수 있었죠. 전업주부와 퇴직자 세대를 위한 평생교육원 성황 얘기는 하루 이틀 들은게 아닙니다만;;  - 몇 년전인가 경기도의 어느 평생교육원에서 수강 신청하는 노인 분들이 새벽부터 줄서고 있는 걸 뉴스로 본 적도 있습니다.^^

 

얼마전에 다녀온 유럽여행에서도 -  페키지라 많은 가족들과 함께 다녔었는데 - 거기서도 나이 드신 분들의 유럽 역사와 문화에 대한 많은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박물관이나 유적지에서는 마치 대학 강의나 다름없는 가이드 선생의 해설에도 칭찬이 쏟아졌죠.^^ 오히려 제대로 설명 안하면 뒤에서 불만이 나올 정도로...-_-;;

 

공부라는게 크게 두 가지가 있죠.

상급학교 진학이나 자격증을 따거나 취업을 위한 공부와 단순히 교양을 쌓기 위해 하는 공부 말입니다.

정말! 학교 시험이나 취업을 하려고 하는 공부는 사람 등골을 빼죠.ㅠ 아무리 재밌는 소설이라도 그걸 시험 공부를 위해 읽는다고 한 번 생각해 보십시오...헐;;

하지만 교양을 쌓기 위해, 단순히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알고 싶어서 책을 읽거나 강의를 듣는다면 그것은 꽤 즐거운 공부가 될겁니다.ㅋ

 

60대에 퇴직을 한다하더라도 요즘 평균 수명이 80인 세상인데 20년 가까운 시간을 이 분들이 무엇을 하면서 보낼까 싶습니다. 생활이 아주 어려운 분들이 아니시라면 이런 교양 수업에 많은 관심들을 쏟으실 듯.

그런 의미에서 지자체나 정부에서는 이 분야에 좀 더 많은 투자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현재 평생교육원의 프로그램들은 어학이나 자격증 아니면 예체능이나 생활 공예등에만 치중되어 있어서 말이죠. 이런 지극히 실생활적인 것 말고도 역사나 철학, 미술사학 같이 더 심층적인 인문학이나 경제같은 사회학 강좌들도 많이 개설되었으면 하는겁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수업을 바라는 중장년, 노년 층들이 많은것 같아서 말이죠.)

인문사회학은 확실히 나이가 들수록 더 깊이 배우고 생각할 수 있는것 같아서 말이죠. 중년과 노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강좌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평생교육원 강사들에 대한 처우는 어떤가요?^^;; 수업료들이 워낙 저렴한 편들이라...물론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금을 받으니 가능한 가격이겠습니다만...이것도 설마 강사들 착취해서 나오는 건 아닌지....뭐 그 재능기부 같은거 말입니다.--;;

 

 

최근 직장인을 위한 인문학 강좌들은 온라인에서 활성화 되는 편인데, 저는 요즘 최진기의 강좌를 주로 듣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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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chool.ohmynews.com/NWS_Web/Sch/Lecture/cjk_teacher_detail.aspx

 

아시는 분들 많으실텐데ㅋ 저는 최진기 선생의 강의는 우선 재밌어서 계속 듣게되더군요.

이 분 정말 다재다능 하시네요. 경제, 철학, 미술사, 건축사, 전쟁사, 영화 평론까지....만능 지식의 보고 고등학교 사회탐구 영역 강사라서 가능한 거겠죠?ㅋ

 

만약에 가볍게 접근할 수 있는 인문 교양 강좌를 원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최진기 선생의 강의를 적극 추천합니다!

 

참고로 대표적인 평생교육기관인 방송대학이 있네요. ㅋ

방송대학에는 몇 년전에 문화교양과가 개설되었습니다. 정말 학과 이름대로 인문사회학의 모든 교양과목들을 모아두었더군요. 인문학 전반에 대해 좀 더 심층적으로 강좌를 듣고 싶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http://bu45.kn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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