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주가 있는데, 이번 주가 그런 주 중 하나였어요.

울고 미소짓고 아무튼 황홀했네요.

 

1. 자우림 - 고래사냥

자우림 씨는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다 죽여버리겠어' (절대 부정적 의미 아님) 라는 표정으로 이를 악물고 준비한 느낌이었습니다. 이번이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줄 기회다라는 느낌?

그 자신감과 카리스마가 보기 좋았고, 전혀 긴장하지 않은 모습, 무대를 완전히 즐겨준 모습도 보기 신기하면서도 좋았고요.

초반에 그 직선적으로 쭉 내뿜는 깔끔한 보이스와 수십가지의 색깔처럼 자유자재로 변하는 목소리. 그리고 한국적인 느낌까지.

아주 깔끔하고 시원시원하고 당당한 모습이 좋았어요. 중간에 약간의 삑사리는 그냥 하나의 음악적 표현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단순한 멜로디면서 대중적이면서 명곡인 곡이 있죠. 고래사냥 같은 곡이 대표적이고. 선곡도 좋았고 충분히 1위 할 만 했습니다.

 

2. 박정현 - 우연히

저도 이 곡은 모르는 곡이었는데, 곡이 참 좋군요. 단순한 멜로디의 반복에 화려한 세션.

박정현이 발라드만 잘 부르는 게 아니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그걸 다시 한 번 증명해주네요.

흠 잡을 데 없이 안전한 편곡도 정말 깔끔 그 자체였습니다.

 

3. 장혜진 - 애모

장혜진은 곡을 참 슬프게 부릅니다. 그게 장점이 될 수도 있고 조금은 단점이 될 수도 있어요.

요즘들어 멜로디만 부르지 않고 적절한 애드립과 거친 보이스를 종종 섞는데 그게 느낌을 다양하게 만들어줘서 참 좋습니다.

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편곡이요. 이 곡은 원곡 그대로의 베이스키와 코드를 썼어야 했어요.

 

4. 김조한 - 취중진담

울었습니다. 전 '굉장히' 좋았는데, 순위가 너무 아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1위였거든요.

'내숭 떠는 것 없이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를 다 보여주자'라는 느낌으로 불러줬는데, 왜 그게 어필이 안 됐을까요.

자신이 의도한데로 마지막 부분 격정적으로 되는 부분은 정말 황홀했고, 전조까지 되면서 따라하기 정말 힘들 애드립을 구사하는 부분은 정말 소름이 돋았습니다.

 

5. 조관우 - 고향역

듀게에 별로였다는 평이 있길래 어땠나 했는데, 좋은데요? 어른들이 정말 좋아하실 곡입니다.

술자리에서 정말 담백하고 말끔 그 자체로 불러주는 느낌. 조관우의 진성도 참 매력적이군요. 본인과 잘 어울리는 곡이라는 점 동감합니다.

팝핀 현준의 춤도 그리 안 어울리진 않았어요. 조관우가 좋은 순위를 받지 못 한 건, 별로여서가 아니라 좀 '불리'해서 였죠.

 

6. 김범수 - 사랑으로

사랑으로는 지나치게 건전한 CCM 같은 곡이라서 김범수와 좀 안 어울립니다. 이 곡을 알앤비 스타일로 부르는 건 정말 와 닿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풍부한 코러스와 나중에 합창이 되듯 부르는 부분은 감동적이었습니다. 마지막 그의 애드립도 멋있었고.

 

7. YB - 삐딱하게

윤도현이 불러준 곡 중 가장 좋았던 곡 중 하나입니다. 노래가 정말 재밌고 좋네요.

윤도현은 그 깔끔하고 담백한 롹이 가장 잘 어울리는 보컬 같고, 그러한 모습을 제대로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경연에서는 살짝 묻힐 수 있는 법이죠.

 

아무튼 안 좋았던 곡은 없었어요.

저의 순위를 매기자면 김조한 - 자우림 - 박정현 - YB - 조관우 - 김범수 - 장혜진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491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424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4677
111494 차였습니다. i was a car [9] 불가사랑 2012.12.31 3862
111493 '가족 논리(?)'에 대해 신해철은 이렇게 대응했었죠. [26] zidan 2011.05.22 3862
111492 구글 로고 예쁘네요 [9] 폴라포 2010.11.13 3862
111491 [팝 아이돌 열전] 제시 맥카트니 [4] 아리마 2010.09.24 3862
111490 축구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늘 뭐하시나요? [13] wadi 2010.06.12 3862
111489 연가시 평이 안좋군요, 김명민은 영화쪽에서... [7] N.D. 2012.07.04 3862
111488 영화 포화속의 우정 주인공이 살아있었군요. [2] 무비스타 2014.03.11 3861
111487 만약 전쟁이 나면 그 결과가 통일일까요? [28] 가라 2013.04.09 3861
111486 싸이 젠틀맨 뮤비보고 [6] 메피스토 2013.04.14 3861
111485 로스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53] 안수상한사람 2012.12.01 3861
111484 (17금) 어떤 광고쟁이의 패기.jpg [14] soboo 2012.11.23 3861
111483 글씨를 참 잘 쓰는군요 [10] amenic 2012.10.20 3861
111482 양조위, 장쯔이 퍼스트룩 화보 [8] 탐스파인 2013.06.21 3861
111481 내 배우자가 이것만은 갖췄으면 좋겠다.. 하는 것 [27] dimer 2011.01.19 3861
111480 탈퇴합니다. 익명임 2013.03.18 3860
111479 코스프레에 대한 국립국어원의 대답 [39] 패니 2013.02.20 3860
111478 베를린에서의 전지현 [9] 수퍼소닉 2013.02.03 3860
111477 자신감 0% [25] bete 2013.01.26 3860
111476 사주팔자의 원리. [15] 서브플롯 2013.06.18 3860
111475 디즈니 빌란 디자이너 콜렉션 시리즈 인형들 [4] 빠삐용 2012.11.23 3860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