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녀석들 3편 괜찮습니다.

2020.01.20 18:38

폴라포 조회 수:955

영화관 걸린 제목은 나쁜녀석들 포에버 입니다.

영문제목이 "Bad Boys for Life"이니 뭐 딱히 원제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마음대로 붙여넣은 외국어 부제는 취향이 아니네요ㅠ 애매하면 그냥 나쁜녀석들3..이래도 괜찮았을텐데..


암튼 이번 편은 굉장히 오랜만에 나온 속편이고(1편은 1995년 2편은 2003년)

1, 2편을 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속편을 위해서 전편을 복습해야하는 성격의 영화는 아닙니다ㅎㅎ


제 기억에 1, 2편만 해도 굉장히 핫한 이슈였었고 상당히 잔인한 장면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극장을 꽉 채우는 인파가 몰렸던 것 같은데요..

이번 편은 토요일 오후에 관람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제 자리(G열) 앞으로는 텅텅 비었더군요..허허

윌스미스가 더이상 한국에서 안통하는 걸까요 홍보가 부족했던 걸까요...


이번 편의 제일 큰 차이이자 장점은 마이클베이가 빠졌다는 건데요

트랜스포머건 이 이리즈건 베이가 빠지니 영화가 좋아진다는 짤방이 돌아다니긴 하더군요ㅎ

화장실 유머/(중1남학생같은) 유치하고 질낮은 대사연타/끊이지 않는 폭발.../렌즈 플레어... 등등을 보지 않아도 됩니다ㅎ


최소한 "말이 되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고, 심지어 몇몇 상황이나 대사는 살짝 찡하기까지 해요...!

캐릭터, 장르 특성상 뭐 아주 대단히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든지 파격적인 내용을 다루는 것도 아닌데..

그냥 좀 말이 되는 플롯을 갖추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영화가 (오락물으로서) 괜찮아질 수 있다는 건...

역으로 보면 마이클베이가 얼마나 영화를 버리는지 새삼 느끼게 해주는 면입니다ㅠ


스타워즈 라오스가 시리즈 마지막을 그렇게 망쳐버리고.. 처참한 기분을 남기고 간 이후에

이렇게 예상치도 못한 청출어람 속편을 보게 되네요

사실 지난 주말에는 테넷프롤로그(..가 주목적인 라오스2차)를 보려 했는데.. 테넷 붙여서 상영하는 라오스는 다 내린 것 같아서..흑

그나마 이 영화가 재미있어서 위안이 되었어요


영화는 원래 시리즈가 갖고 있던 매력(정반대의 캐릭터가 티격태격하는 재미)을 전혀 놓치지 않고

나름 젊은 피를 수혈해서 액션의 강도도 괜찮게 유지하면서

이런 성격의 대형오락영화에서 허용하는 정도(?)의 드라마도 추가해주었습니다.

뭐 따지고 보면 어디서 많이 본 설정 같기는 하지만 그다지 억지스럽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정도로 적절하게 양념을 넣었다고나 할까요ㅎ


마틴 로렌스의 입담이나 몸개그는 여전히 유효하고,

윌스미스야 뭐..이 영화에서도 그냥 윌스미스입니다ㅎㅎ

근데 캐릭터 자체로만 봤을 때 제일 재미를 준 건 마이클베이 까메오라ㅎㅎㅎ 이렇게라도 시리즈에 힘을 실어줬네요ㅎㅎㅎ


마초 경찰 vs 퇴직하고 싶은 할아버지 경찰 설정은 리쎌웨폰이 연상되기도 하고 (lethal이 리썰이나 레썰..이 아니라 왜 리쎌인지 갑자기 궁금..)

90년대 액션물을 소환한 여러 영화들도 연상되기는 하는데..

그보다는 전반적으로는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ㅎ

이야기 전개도 그만큼 괜찮고 액션시퀀스들도 덩치만 키우지 않고 나름 신경쓴 느낌이에요.

(사실 분노의 질주도 초반 몇편들보다 5편 이후의 영화들이 평이 더 좋긴 하죠ㅎ)

근데 거꾸로 이야기하면, 분노의 질주 프랜차이즈 정도의 액션물이 취향이 아니신 분은 이 영화도 별로일 것 같긴 합니다ㅎ

그리고 쿠키를 보면 노골적으로 속편을 암시해서 분노의질주처럼 뉴페이스 섞인 변주를 해가면서 시리즈로 이어가지 않을까 싶고,

현재 라오스 네배 넘는 흥행을 달리고 있는 걸 고려하면 이후로 속편 한두개 정도는 당연히 나올 것 같습니다ㅎ


그런데 좌석점유율을 보면 아이맥스에 걸리는 건 이번 화요일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ㅎ

대체할만한 다른 아이맥스용 영화가 개봉할 것 같진 않지만..좌석 놀리느니 아맥관에 다른 영화를 논아맥으로 걸겠죠 아마..흐흐..

암튼 영화 특성상 화면 크고 음향 좋은 곳에서 보는 편을 추천하긴 합니다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285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188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2278
111388 회사에서 나를 싫어하는 사람의 마음을 돌리는 뾰죡한 묘수는? [10] 어떤달 2013.04.18 3864
111387 (바낭) 지옥철 풍경 [8] 침흘리는글루건 2012.04.27 3864
111386 청소년 드라마 '사춘기'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16] 자본주의의돼지 2012.06.06 3864
111385 블랙 스완은 과잉의 영화군요(스포일러) [8] 샤유 2011.02.24 3864
111384 여러 가지... [11] DJUNA 2010.07.05 3864
111383 [고민] 기분 참 그렇네요. [2] 익명익명익명 2010.07.01 3864
111382 전 카라팬이기 이전에 규리의 팬인데 [4] 샤유 2011.02.15 3864
111381 신혼집 구하는 문제 [16] 하하하 2016.09.24 3863
111380 한국 요식업계의 대표적인 문제점 - 식기류 사용의 비적절 및 비위생성 [22] 프레데릭 2016.03.16 3863
111379 문창극, 10시 긴급 기자회견 예정 [26] 닥터슬럼프 2014.06.24 3863
111378 [카덕] 카라 새 멤버 뽑는 오디션을 연다고..-_- [12] 베레 2014.05.12 3863
111377 휴일없이 24시간 영업하는 곳은 다같이 안 가면 좋겠어요 [19] 세멜레 2013.08.16 3863
111376 렛미인에 나온 김백주씨 [3] 밀크카피 2013.08.14 3863
111375 블리자드 코리아 공식집계, 00:27분 현재 왕십리역에는 700명이 운집. [12] chobo 2012.05.14 3863
111374 담배녀 응징남? 싸울 때 말리지 않는 사람들 [22] sunday 2012.03.30 3863
111373 영화 드라이브 최고네요 [14] 자두맛사탕 2011.11.17 3863
111372 (연애바낭) 열등감을 느껴요 [6] 익명입니다 2011.10.16 3863
111371 김경호의 나가수 관련 글 보니 씁쓸하네요 [5] 白首狂夫 2011.07.28 3863
111370 H&M 세일 갔다 왔어요. [4] 자본주의의돼지 2011.01.11 3863
111369 신촌 카리부 커피의 아침 풍경 [8] 01410 2010.11.03 386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