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병원의 우울

2019.12.30 22:51

어제부터익명 조회 수:802

고양이가 혈변을 보고 있어서 동물 병원을 다녀왔습니다.
간헐적으로 혈변을 보는 것 이외에는 잘 놀고 잘 먹어서 크게 걱정은 안 했어요.


병원 후기를 읽고 검색하는데 며칠 시간이 걸렸고 후기가 좋은 동물 병원을 찾았습니다.
좋은 사람은 찾기 힘들고 좋은 동물 병원을 찾는 건 더 힘들어요.

의사 선생님은 대장암을 먼저 이야기하더니 바이러스 검사를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진단 키트 검사 결과 코로나 바이러스에 약하게 감염되었다고 합니다.


의사 선생님은 코로나 바이러스가 복막염이나 뇌로 바이러스가 전이되어 고양이가 죽게 된다고
며칠 전에 치료하던 고양이도 그렇게 죽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세상의 모든 병이 죽음으로 바뀌는 건 가능성의 문제이고
아마도 의사 선생님은 그 엄중함을 경고하려고 그런 이야길 꺼내셨던 거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전하는 의사 선생님의 어떤 태도가
너무 가볍고 폭력적으로 느껴져서 마음이 편하지 않았어요.

매일 주사 치료를 해야해서 입원을 할 수도 있다는데
고양이가 식탐을 부릴 정도로 밥을 잘 먹고 있어서 통원 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매일 이곳을 오고가는 일을 생각하면
고양이도 이걸 지켜보는 저도 쉬운 일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들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7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8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61
111074 [넷플릭스바낭] 드디어 봤습니다. 3시간 30분짜리 '아이리시맨' [22] 로이배티 2020.01.15 1064
111073 기생충 중국 상영 금지 [8] 어제부터익명 2020.01.15 1608
111072 "토고" 짧은 감상 [3] 산호초2010 2020.01.15 493
111071 블러드샷, 모비우스 예고편, 애로우버스의 특급까메오 [2] 나보코프 2020.01.15 397
111070 기셍충 오스카 노미네이트는 의외로 조용하군요. [16] woxn3 2020.01.15 1145
111069 어떻게 지내십니까? [10] 어디로갈까 2020.01.15 940
111068 오스카 후보 지명 상황에서 의미심장하게 들리는 <기생충>의 대사와 수석의 정체 + 개인적인 소회 [4] crumley 2020.01.15 1048
111067 [넷플릭스바낭] 이정현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봤어요 [4] 로이배티 2020.01.14 856
111066 [바낭] 아무도 관심없지만 렌의 기사단에 대해서 (스타워즈 스포) [9] skelington 2020.01.14 1010
111065 주제 없고 링크 없는 정치바낭 [5] 가라 2020.01.14 658
111064 우리는 언제쯤 기자 회견에서 대통령이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35] Joseph 2020.01.14 1383
111063 사람은 고쳐쓰는게 아니다란 말 뒤에 알맞는 말을 붙여주세요 [6] 가끔영화 2020.01.14 678
111062 신체노출을 바라보는 리액션 [1] 예정수 2020.01.14 545
111061 [바낭] 남코에 로열티 좀 줬을 것같은 파워태권도 [3] skelington 2020.01.14 458
111060 [바낭] 주둥이로 먹고 산다는 사람들이 주둥이 함부로 놀리다 박살나는거 보면 [10] 귀장 2020.01.14 826
111059 드론 이야기 - 속편? [4] ssoboo 2020.01.14 378
111058 [바낭] 고마우신 분들 [1] 칼리토 2020.01.14 419
111057 [바낭] 글을 길게 못 쓰겠다 [3] 예정수 2020.01.14 396
111056 조롱과 독설과 험한말 [24] 왜냐하면 2020.01.14 988
111055 2020 오스카 후보작 링크와 명단 올려요. [10] 산호초2010 2020.01.14 74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