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입니다.......


깨포는 그럭저럭, 라제는 재미있고 호의적으로 보았지만 둘 다 재관람할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애정하는 메인 캐릭터들도 없었구요. 3편까지 보고나니 단순히 전편인 라제 수습(?)만의 문제가 아니라 시퀄 1편에서부터 잘못 꿰어진 단추라는 생각이 더더욱 강해집니다. 특히 시퀄 1편인 깨포에서부터 포스 묘사가 불만족스러웠더랬죠. 루카스의 포스는 그런 세계가 아니라든가 하는 얘기가 아닙니다. 1편에서부터 포스 능력자들을 무슨 엑스맨으로 만들어 놓았잖아요. 라오스에서는 그게 더 심해집니다. 마치 능력자 배틀물을 보는 기분인데, 설정 파괴를 떠나서 긴장감이 없어요. 이거 스페이스 오페라잖아요. 하지만 포스 센서티브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면서 서사의 폭을 좁혀 버립니다. 


상상력이라는 게 없는 3편입니다. 익숙한 장면들과 관계 설정, 구도가 나오면 눈물이라도 흘릴 줄 알았나요? 이렇게 게으른 자기 복제라니요. 정말 너무합니다. 크레딧 올라갈 때 찔금 눈물은 나더군요. 이거 할려고 돈 부어서 시퀄 만들었나 해서요. 하기는 저같은 사람은 보니...  중간중간 어이없어서 웃음도 났네요.  때깔과 액션 씬은 볼만해요. 시간은 잘 갑니다. 노골적인 복제 씬들을 보노라니 클래식 시리즈를 다시 보는 게 낫다 싶을 정도지만요. 엔도 행성에 그 곰돌이들도 나옵니다. 헐리우드산 탑골 파크.. 


아래는 스포 포함된 내용입니다. 스포를 원하지 않는 분들은 스크롤은 여기까지만.



.



.



.



.



.



.



-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포스의 영 총출동에 다 죽어가는 사람을 포스로 살리질 않나. 진짜 포스 묘사 너무함미다. 무슨 엑스맨이냐... 긴장감이 없어. 거기다 "클래식 캐릭터 보고 싶었지? 여깄어. 잘 봐봐."  근데요, 솔로 나오는 장면에서 반갑다기보다 어이없. 딱 하나 그나마 괜찮았던 건 레아가 루크에게서 포스 트레이닝을 받았다는 걸 보여주는 회상 장면입니다. 라제에서의 그 장면이 어느 정도 설명은 되니까요. 트레이닝 받지 않아도 레아도 포스 센시티브여서 우주에서 어느 정도는 버틴 거였다고 넘어가 줄 수도 있지만 말예요. 근데 레아 CG는 많이 아쉬워요. 


- 캐리 피셔 첫 등장에서는 좀 울컥하더군요.  


- 깨포에서 놀랬던 게 카일로 렌이 한 솔로를 죽이는 장면이었습니다. '이거 좀 크다! 어떻게 수습할런가' 싶었죠. 원죄가 넘 커서 뭘해도 끝에 가서는 죽겠거니 싶었는데 라이트 사이드로 돌아오는 계기가 정말로 허술. 레아가 뭘 어쩐거지? 왜, 어떻게 돌아온건지 알 수가 없어요. 아님 레이가 상처 치료해줘서 진실한 사랑에 눈뜨기라도 한 건지. 이와중에 아담 드라이버 연기는 좋더군요. 라제에서부터 무슨 레이 스토커처럼 굴더니 둘이 정말 해버리더라구요. 그거 말입니다. 키스(...) 팰퍼틴과 대결 후 레이가 숨이 안붙은 것처럼 보일 때 렌이 포스를 발휘하니까 레이 숨이 돌아옵니다.  에휴, 체념의 심정으로 지켜보니 역시나 정말 키스하더라구요. 왜 부끄러움은 나의 몫인가... 좀 웃겼어요. 


- 한 솔로도 그렇고 레아야 어쩔 수 없고, 루크의 퇴장은 나쁘진 않았지만 클래식 멤버들을 이 정도로밖에 활용 못하나 싶네요. 랜도는 좀더 일찍 등장해도 좋지 않았을까 합니다. 3편을 보면 1,2편에서 전개시켜도 좋았을 괜찮은 이야기 소스들이 몇 있어요. 그 중 하나가 스톰트루퍼 출신 반란군 이야기입니다. 3편에서야 등장하는 랜도가 지원군을 이끌고 오는데 이건 뭐 '어벤저스 어셈블'도 아니고, 랜도도 팰퍼틴처럼 어딘가에서 자기만의 제국-세력을 남몰래 건설하고 있었던 건지.(이래야 말이 될 정도) 암튼, 전작에서부터 핀이랑 이번에 새로 등장한 흑인 여캐랑 랜도랑 츄바카 엮어서 트루퍼 출신 반란군이랑 지원군 규합하는 이야기 줄기 하나 만들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레아 사망씬 연출은 실망입니다. 랜도도 재등장한 마당에 좀더 다르게, 극적으로 만들 수 있었을 것 같은데... 



- 로즈 캐릭터는 거의 삭제된 수준입니다. 솔직히 라제에서 핀과 로즈 분량이 저도 재미는 없었어요. 레이한테 능력 몰빵해주는 대신 로즈한테 천재 공돌이 속성줬으면 안됐나 싶기도 하고(아, 동양인 스테레오 타입인가..). 핀이 뭘 얼마나 활약했다고 대뜸 장군이 되는 것도 이상하고. 그 눈 툭 튀어나온 외계인 사령관은 한 명뿐이었던 건지. 하여간 핀과 포의 장군으로의 영전도 별로 납득이 안됐. 



- 츄바카는 언제 우주선 옮겨 탄 건지. 스타워즈가 스타트렉이 돼 버렸.  


- 제트팩 단 스톰트루퍼가 나옵니다. 만달로리안들을 쥐어 짠 결과인가.... 


- 자잘한 유머 타율이 좋지 않은 가운데 C3po의 개그는 그나마 좀 나았습니다. 


- 팰퍼틴이 어떻게 살아났고, 어떻게 자식을 봤고 등등은 걍 생각 안하기로 했어요. 노관심. 


-(추가)헉스가 스파이임이 드러나는 장면의 연출은 진짜.. 내가 직접 쏘겠네=안녕, 관객 여러분 스파이를 소개합니다. 그다음 총으로 스톰트루퍼를 쏜다. 헉~ 당신이 스파이였어!! 하고 핀과 포가 놀람. 그저 웃지요(......)


- 마지막 장면 연출 진짜 오글. 레이 스카이워커래... 하아. 거기다 포스의 영이 또! 석양 두 개가 또!! 


이거 그냥 평행세계하고 만달로리안 시리즈와 이어지는 내용으로 영화 만들면 안되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794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87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123
111166 사주팔자의 원리. [15] 서브플롯 2013.06.18 3860
111165 디즈니 빌란 디자이너 콜렉션 시리즈 인형들 [4] 빠삐용 2012.11.23 3860
111164 한국 대 브라질. 후반전 불판. [81] 큰고양이 2012.08.08 3860
111163 박원순의 진가가 드러나기 시작하는군요. [4] soboo 2011.09.16 3860
111162 7/31 나는 가수다 후기 - 황홀했습니다. (순위 언급 있음) [8] 프레데릭 2011.08.01 3860
111161 청소년 드라마 '사춘기' 가장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 [16] 자본주의의돼지 2012.06.06 3860
111160 안 친한 친척어른 둘이랑 밥먹은 얘기. [14] Paul. 2011.01.04 3860
111159 헤밍웨이의 6단어로 슬프게 하기는 [9] 가끔영화 2013.02.20 3860
111158 [팝 아이돌 열전] 제시 맥카트니 [4] 아리마 2010.09.24 3860
111157 김동률의 욕심쟁이.. [3] disorder 2010.09.20 3860
111156 축구 안 좋아하시는 분들은 오늘 뭐하시나요? [13] wadi 2010.06.12 3860
111155 무라카미 하루키 닮은 한국인 [32] catgotmy 2014.03.28 3859
111154 [듀나IN] 입사지원서에 가족 주민등록번호까지 요구할수가 있나요? [9] 아카싱 2013.11.18 3859
111153 부산대 효원굿플러스 결국... [16] 어릿고양이 2013.03.13 3859
111152 신촌 아트레온이 CGV로 바뀝니다 [11] 감자쥬스 2012.11.22 3859
111151 억지로 저음으로 말하고 다니면 목소리가 바뀔까요? [9] kct100 2012.11.04 3859
111150 본인과 같은 혈액형x별자리 분이랑 연애해보신 분 있으신가요? [35] india 2012.09.07 3859
111149 여태까지 크롬 안 쓰고 뭐한건지.... [13] 코드 2012.05.16 3859
111148 제주입니다. [28] gloo 2012.04.26 3859
111147 눈 큰 배우 다섯명만 꼽아보아요 [18] 가끔영화 2011.12.09 3859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