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스무디 진상 글을 보고

2014.06.10 19:25

나나당당 조회 수:63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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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자주 보는 진상 글입니다.

처음 봤을 때는 손님이 진상이구나 했었는데 다시 보니까 다른 문제가 아닐까 싶더군요.


저도 이 글 덕에 실제로 핫스무디란 게 있단 걸 알았고, 글쓴이가 몰랐다고해서 이상한 건 아니니까 저런 주문에 당황한 건 이해합니다.

모르는 상태에서 들으면 믿기지 않는 음료니까 스무디가 뭔지 설명할 수도 있어요.(여기서부터 좋은 대응은 아니라생각하지만)

그걸 알고도 손님은 따뜻하게 해달라고 하지요. 여기서 그렇게 만드는 법을 모르니 메뉴에 있는 걸로 주문 해달라던가 하는 식으로 유연한 응대도 가능할텐데, 그 다음 대응을 보면 계속 정답 싸움을 하고 있어요.


글만 보면 명백히 손님이 진상이고 나는 차분한 대응을 했다는 식이지만 글쎄요. 일방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이라 과연 사실 그대로인지 확인할 수 없어요.

뭐, 실제로 그 손님은 그냥 진상이었고 글쓴이는 불쾌감을 주지 않는 훌륭한 화술을 구사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나는 그거 만들 줄 모른다'가 아니라, 원래 그런 음료가 아니라고.  '너는 틀렸고 내가 맞다'라는 입장이 선 사람이 상대를 업신여기는 태도를 비치지 않았을지는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즉, 진상손님이 진상이 된 건 자존심을 건드려서이지 따뜻한 스무디를 못먹어서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겁니다.


이건 진상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상황자체가 한국사회의 일반적인 모습인 거 같습니다.

저도 잘하는 짓이긴 하지만 남이 저러는 걸 보니 우습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남들이 저를 보면 얼마나 우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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