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철도쪽에 관심있는 입장에서, 지금 게시판들이나 트위터를 통해 퍼져가는

KTX 울산역 통도사 부역명 표기 문제가 너무 희한하게 흘러가는 것 같아서 좀 써봅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것은 한국 기독교계의 배타성 문제라는 것을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통도사 부역명 표기문제는 울산 기독교계의 주장을 '차치하고라도', 그 자체로 합리적이지 못한 처사입니다.



..... 애초에 통도사는 경상남도 양산군에 있지 울산광역시 언양읍에 있는 게 아니거든요. (.......)


- 아예 광역자치단체 경계를 넘어가는 곳에 있습니다 -_-

- 직선거리로만 따져도 거의 11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이걸 서울시에 갖고 와 보면


도봉구에 있는 4호선 쌍문역에 "강남구 입구" 라고 써놓는 꼴입니다. (.......)

(아니면 상암 월드컵경기장 앞에 "일산구청역" 이라든가,

신촌로터리 2호선역에 "명동 입구" 라든가.

영등포에 "부평역 입구" 라고 써놓든가. 등등등.)



부역명 문제는 항상 민감한 사안인데, 이미 4-7호선 환승인 총신대입구/이수역 논쟁이라든가, KTX 천안아산역, 김천구미역 같은 사례가 있습니다.

6호선 명지대역도 사실 거기서 내렸다가는 갈 수가 없죠. (서울대입구 역이야 건설 당시에 거기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었으니 그렇다 치지만.)

게다가 부산 쪽으로 가면 '경성대부경대' 라는 아주 해외토픽감 역명도 존재할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핌피의 극치.

한술 더 떠서 요즘은 철도공사가 부역명을 아예 돈 주고 대놓고 팔아먹습니다. 외국의 사례로 뉴욕 지하철에 이런 사례가 있긴 하지만,

종점 시골역에서 15Km 밖에 있는 모 지방대학, 그것도 대학 두 개의 이름을 동시에 붙이는 희한한 일이 지금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단, 2호선 한양대역, 3호선 동대입구역은 노선이 대학부지를 통과하기 때문에 붙은 역명이고, 건대입구는 그 지역이 4개 행정동 경계라서

도무지 어딘가를 붙일 수가 없어 할 수 없이 갖다붙인 경우입니다. 그 외에는 절충안을 내거나 새 역명을 부기하는 게 전통적인 해결법입니다.

석관동과 월계동을 따서 석계역을 만들고, 휘경동이 아닌 곳에 휘경역이 있어서 외대앞으로 바꾼 사례가 이에 해당합니다.)



- 여튼 자초지종 따지고 보면 기독교계가 뭐라 짖든 말든, 거기랑 상.관.없.이. 애초에 말이 안 되는 건 말이 안 된단 얘깁니다....


이 문제에 대해 오랫동안 관심 갖고 살던 입장에선 가끔 이렇게 몰이해의 광풍이 몰아칠 때마다 허파가 참 뒤비지는데.... 쩝.

철도 관련 주제는 항상 이렇게 대중의 관심 속에서는 잊혀져 있다가, 이슈가 되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몰이해로 점철되어 선전당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래서 참 가슴 답답합니다. 평소에 관심도 없던 사람들이 바르게 알아볼 생각은 안 하고 왜 동네북처럼 두들겨 패대는지.

그나마 전임 정권 때 이낙연 의원 정도가 좀 관심갖고 알아보던 것 같던데 요즘은 여기도 감감 무소식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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