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봤어요 (스포있음)

2010.12.25 11:54

디나 조회 수:2018

 

   뭐 이제사 말하기 새삼스럽지만 정말 한국에서 영화 좀 만든다는 감독들 영화가 죄다 유혈극이 된거같아요..... 이제는 거의 이게 한국 영화의 한 전통?이 된 것도 같습니다.

 

 황해는 참 지독하게 말이 많았던 영화인데 저는 나홍진이 소포모어는 가볍게 뛰어넘었다고 생각됩니다. 감독의 전작인 추격자와 또 수많은 한국 피칠갑 영화들과 하등 다를

 바가 없는 거 같으면서도 반짝반짝하는 구석들이 많아요..... 저는 점수 많이 주고 싶어요. 무엇보다 배우들의 연기가 정말 뛰어납니다. 하정우 정말 연기잘하네요. 전에 하정

 우가 나온 비스티보이즈나 멋진하루를 보고 아 저렇게 능글맞고 살짝 찌질한 바람둥이 역은 하정우가 세계 최고다 라고 생각했는데 황해를 보고 나니 수많은 도망자 영화

 들이 싹 지워지는 느낌입니다.... 진짜 너무 불쌍해보이더군요 ㄷㄷㄷ 완벽한 현지인 포스에... 특히 먹는 연기가 많은데 정말 굶주리고 헐벗은 느낌을 200퍼센트 표현합니다.

 특히나 인상적인게 편의점에서 라면먹는데 옆사람이 핫바?였나 소세지였나 먹는거 힐끔 보더니 자기도 그거 먹으면서 밖으로 나오는데 최악의 상황(살인을 해야하고 아내는 사라졌고) 중에 약간이나마 배가 차서 기분이 살짝 좋아진듯한 발걸음이 너무 웃기면서 인상적이었어요......

 

 김윤석은 아.....뭐랄까 연기도 연긴데 캐릭터 설정이 정말 잘된거같아요. 굉장히 인상적인 캐릭터에요. 특히나 뼈다귀를 무기로 채택?한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봅니다.

 단순히 이 뼈다귀 때문에 면가의 캐릭터가 압도적인 원시의 힘이랄까요? 그런걸 느껴지게 해요.. 그래서인지 최근 몇년간 나온 먼치킨류 악역들..... 다니엘플레인뷰?,안톤쉬거,장경철 등등 보다 면가가 더 쎈거같은 느낌입니다 ㅋ.... 가장 원시적인 무기를 쓰는게 역설적으로 가장 강해보인달까요? 정말 면가는 원시의 사냥꾼 내지는 족장이 현대에

 툭 떨어진 느낌이거든요..... 뼈다귀로 쓰러진 사람 두들기는 장면은 약간 스페이스오딧세이 생각도 났어요 ㅋㅋㅋㅋ

 

 뭐 다들 이야기 하듯이 마지막 챕터에서 약간 늘어지는 감이 있는건 사실입니다. 확실히 그렇구요 러닝타임도 굳이 이렇게 길 필요가 있었나 싶기도 해요. 하지만 그게 막

 아 막 늘어진다 이정도는 아니고 세번째 챕터에서의 엄청난 에너지 분출때문에 막판이 약간 힘이 빠지는것처럼 느껴지는거라...... 사실 추격자에서도 진짜 하이라이트는 \

 초반30분이었죠. 

 

 나홍진은 확실히 재능있는 감독인건 맞는거 같습니다. 뭐 다른게 있다거나 특별히 개성있다거나 하는건 아닌데 그냥 연출이 좋네요. 보는 사람을 확 휘어잡는 그런게 있어요.  궁금한건 이 다음은 어떻게 될까 하는거죠.... 하정우,김윤석 조합에 유혈극. 이걸 또 써먹을리는 없을거 같고.... 모르겠어요..... 뭐 이제 막 두번째 영화가 나온 시점에서 너무

 멀리간생각일수도 있지만... 아무튼 괜찮은 영화였어요. 비교가 많이 되는 악마를 보았다와 비교해보면 100배나은거 같아요. 여러면에서 비슷한점이 많은데 참 이렇게 느낌

  이 다를수가 있다는것도 신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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