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8.26 11:19
책을 읽는 목적이야 사람마다 다양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를 놓고보면 역시 학업이 일등, 교양이나 업무에 필요한 지식 습득이 이등, 순수한 재미로 책을 읽는 숫자는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재미로 따지면야 책보다 더 좋은 게 많을테니까요.
그런 면에서 저는 순수한 재미를 추구하며 책을 읽는 흔치않은 사람일거라고 생각합니다. 읽을 책을 고르는 기준은 이 책이 내 인생에서 이 순간에 얼마나 큰 재미를 줄것인가가 전부거든요. 물론 깔깔대고 웃는 그런 류의 재미라기 보다는 호기심일수도 있고 그 순간에 가장 필요한 위로 같은 걸수도 있지만요. 통틀어서 재미없는 책은 눈부터 감깁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때 최근에 읽고 있는 정바비의 첫번째 산문집 "너를 스치는 세계"("너의 세계를 스칠 때"가 맞는 제목입니다. 댓글로 지적해주신 분이 계셔서.. 요즘 입출력의 오류가 좀 있네요. 하하하...-_-;;) 는 낄낄거리며 재미있게 읽고 있기에 평점으로 별 다섯개를 주고싶을만큼 찰지게 재미있는 책이예요. 뭐랄까.. 무라카미 하루키에서 담백하고 정색하는 어조를 빼고 살짝 변태같으면서 늘 흥분할 준비가 되어있는 좀 더 젊은 남자가 쓴 책같다고 할까요. 뭣보다도 가을방학이라는 걸출한 인디 밴드를 이끌고 있는 이 사람의 정체성이 음악가보다는 작가 쪽이 아닐까 의심을 하게 할만큼 책이 괜찮습니다.
어제도 한꼭지 뽑아서 올렸지만.. 읽다보면 무릎을 탁 칠만큼 가시같은 촌철 살인의 멘트도 많고 세상을 살면서 허투루 넘기는 거 없이 뒤끝 작렬이라는 생각이 들만큼 꼼꼼하게 읽고 정리하고 공부하는 사람의 모습도 보입니다. 그래서 더 좋은듯.
웃을 일 없으신 분들께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추천 드리고 싶네요.
자, 저도 하나 드렸으니.. 이제 낄낄거리며 읽을 수 있는 책을 하나씩 던져 주시죠. 미리 감사드립니다. ^^
2014.08.26 11:25
2014.08.26 12:03
감사합니다. 전부 다 못 읽은 것들..
2014.08.26 11:29
얄개전, 도버4/절단, 제닝스는 꼴찌가 아니다
2014.08.26 12:03
얄개전만 읽어봤네요. 이거 연식 자폭인듯. 감사합니다.
2014.08.26 13:04
2014.08.26 13:11
조흔파선생 말고 오영민이라는 작가의 명랑소설류도 엄청나게 많이 읽었는데.. 요즘은 헌책조차도 찾을 수가 없더군요.
2014.08.26 11:32
2014.08.26 12:04
오오.. 이 책 끌립니다. 감사합니다.
2014.08.26 11:39
근데 정바비씨 책 제목은 "너의 세계를 스칠 때" 아닙니까? 조금 헷갈리신듯.
최근에 최민석 작가 홀릭 중입니다. 숨겨진 찰진 언어의 대가. 박민규, 심재천류?의 글을 좋아하신다면 한번 보세요.
최민석 작가책 중 '너의 눈에서 희망을 본다'만 제외하고 다 추천(이 책은 등단 전에 직장다니며 쓴 책이라). 그 중에서도 '시티투어버스를 탈취하라'가 가장 웃겨요.
2014.08.26 12:05
감사합니다. 고쳐놨어요. 요즘 입출력의 오류가 잦은걸 보니.. 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가는 건 아닌가 의심이. 흑...ㅜ.ㅜ 최민석 작가.. 눈여겨 보겠습니다.
2014.08.26 11:42
유명하지만 빌브라이슨의 발칙한 유럽산책, 소피 킨셀라의 쇼파홀릭 시리즈요. 지하철에서 읽고 가다가 혼자 빵 터져서 민망할 정도였어요.
2014.08.26 12:05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도 대박이지요. 감사합니다.
2014.08.26 11:44
웃긴거는 오쿠다 히데오가 으뜸이죠. 남쪽으로 튀어부터 공중그네 시리즈.
김애란님 단편들도 유머감각이 좋더라구요. 주제가 너무 우울하긴 하지만.
2014.08.26 12:06
오쿠다 히데오 좋습니다. 공중그네 시리즈는 다 봤고 남쪽으로 튀어를 챙겨봐야 겠네요. 감사합니다.
2014.08.26 11:47
이기호의 갈팡질팡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 단편집인데, 소재가 허무맹랑한 감이 있으면서도 재밌죠.
2014.08.26 12:06
감사합니다.
2014.08.26 12:22
2014.08.26 13:53
2014.08.26 16:21
감사합니다. 이게..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며 화내는 법과 같은 책인지 좀 헷갈리긴 합니다만.. 아무튼 감사요. ^^
2014.08.26 13:03
오오 이런 정보 좋아요! 전 정보는 못드리고 도움만 받고 갑니다!!
2014.08.26 13:22
오오 이런 정보 좋아요2222 요즘 읽는 책이 죄다 우울했는데 고맙습니다^^
2014.08.26 13:45
2014.08.26 16:21
디스크월드.. 감사합니다.
2014.08.26 13:47
최근 읽은 책 중에 마스터 앤드 커맨더. 전철에서 읽는데 계속 실실대느라 표정관리 하기 어려웠습니다. 등장인물 들 넘넘 귀여워요. 특히 함장님이랑 의사양반ㅎㅎㅎ
2014.08.26 16:22
러셀 크로 주연의 영화로 알고 있는데 소설은 낄낄거릴만큼 재미있는 모양이군요. 감사.
2014.08.26 13:50
2014.08.26 16:23
영화를 먼저 보면 소설에는 손이 잘 안가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이것도 참고할께요. 감사..
2014.08.26 13:58
2014.08.26 16:23
유명한 책이죠. 읽어보겠습니다.
2014.08.26 14:12
몰랐던 책들은 적어놓고, 한 권 추천할게요. [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유쾌한 일본청년들의 밴드 얘기에요~
2014.08.26 16:24
제목부터 유쾌하군요. ㅎㅎ
2014.08.26 14:30
이미 보셨을 것 같지만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이요. 읽고나서 삼미의 팬이 됐어요. 그리고 만화 음주가무 연구소도 추천.
2014.08.26 16:24
둘 다 봤습니다. 박민규는 정말 최고죠. 페이소스도 있고. 음주가무 연구소는.. 진짜 미쳤다 싶은 캐릭터가 많이 나와요. 그것도 다 실제 인물..
2014.08.26 14:48
밀란 쿤데라의 단편소설집 <우스운 사랑들>, 최고로 지성적인 작가의 끝내주는 유머감각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겁니다.
2014.08.26 16:25
이름부터 대단한 밀란 쿤데라씨가.. 그런 책을??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2014.08.26 15:20
보트 위의 세 남자, 자전거를 탄 세 남자, 돈키호테 1부(저는 도서관에서 창비판으로 읽다가 육성으로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황급히 서고에서 탈출했지요).
2014.08.26 16:25
감사합니다.
2014.08.26 15:40
저는 성석제 소설들 보면 항상 빵빵 터져요.
2014.08.26 16:26
저에게도 항상 1순위로 재미있었던 성석제의 소설들을 언젠가부터 안보고 있어요. 왜일까요?? 다시 한번 잡아봐야겠네요. 음식 관련해서 맛깔나게 써낸 에세이는 여전히 재미있게 보는데.. 음..
2014.08.26 15:47
<토티는 못말려> 추천합니다
2014.08.26 16:27
아. 토티는 못말려도 듀게에서 본 기억이 나네요. 찾아 보겠습니다. 감사해요.
2014.08.26 16:36
2014.08.26 16:50
2014.08.26 18:31
2014.08.26 20:43
2014.08.26 21:18
오, 이런 글 감사합니다.(스크랩을 어떻게 하죠?) 제가 댓글에 쓰려 했던 책들이 대부분 이미 적혔네요. 빌 브라이슨의 몇몇 책들,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 성석제의 '소풍' 등.
무라카미 하루키의 '먼 북소리'란 수필. 이탈리아 사람들을 신랄하게 비난하는데 정말 낄낄대며 봤어요.
존 스칼지의 '노인의 전쟁' 시리즈나, 배명훈의 '타워'도 즐겁게 읽었습니다.
2014.08.26 21:18
성석제 소설 산문 다 재밌어요. 오래된 책인데, 재미나는 인생,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2014.08.26 21:29
2014.08.27 02:14
아아...어찌 곽재식님에 대한 언급이 없을 수 있단 말입니까.
곽재식님의 당신과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추천합니다.
2014.08.27 02:57
저는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이나 죄와벌을 정말 낄낄 대며 읽었던 부분들이 꽤 있어요 도스토예프스키는 블랙유머가 끝내준다 생각하고요.(물론 읽는데 골치아픈 부분도 많고 분량이 길어서 피곤하지만...)
좀 더 가벼운 소설로는 '개를 돌봐줘' 코믹한 추리물인데 결말은 허무했지만 책 잡을 때마다 깔깔대며 웃었습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이 작가가 쓴 다른 작품들이 많이 걸리네요. 읽어보고 싶군요.
2014.08.27 09:12
추가된 책들, 감사합니다. 기회 닿는대로 하나씩 챙겨보겠습니다. 말 그대로 곳간에 그득하게 쌓인 쌀가마를 보는 느낌.
2014.08.27 10:20
책 하나 보태지는 못하면서 이 게시물은 스크랩
칼리토님 이 글 지우시면 반칙임!
2014.08.28 11:59
<개는 말할 것도 없고> 랑 <개를 위한 스테이크>요. 작가도 내용도 전혀 다른데 어째 두 권 다 개가 들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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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어스트 에버스.
헐크바지는 왜 안 찢어질까(영화관련 질문과 대답.어투가 독특)
둘다 오래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