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찹니다.


 요즘 같은 날씨에는 계속 발가락의 존재를 인지하고 있죠. 난방이 제대로 되는 계절이면 차라리 나은데 요즘 같은 때가 제일 괴로워요.


 발열버선이란 것이 효과가 좋다고 누군가가 간증을 해서 저도 하나 샀어요.


 이름이 다른 두 가지가 있어서 아무 생각없이 집어왔더니, 아뿔싸, 이거 사이즈가 다릅니다. 다행히 전 양쪽에 걸친 사이즈 235라서 둘 다 들어가긴 합니다만, 역시 220부터 신는 스몰 사이즈는 좀 답답하더군요.


 잠수복 소재로 만들었다더니 과연 노트북 케이스처럼 시커멓고 말랑말랑하면서 인상이 매우 나쁩니다. 


 제건 이렇게 발목을 감싸는 게 아니고 덧버선 형태지만 인상 나쁘다는 점은 동일합니다. 덧버선 형태는 사진 퍼올 곳이 없어서;;;(이 사진도 뜰지 모르겠군요)

 뭐라고 뭐라고 뭐라고 자랑이 늘어지는 케이스를 버려서 자세한 이야기는 기억이 안 나요. 잠수복 소재라는 것, 수족냉증 완화, 각질제거에 효과가 좋다는 것만  기억납니다. 애초에 이것만 써있었을 수도 있어요.


 발열은 전혀 느낌이 안 옵니다. 발열이 될 리가 없다고 생각해서 싼 것(2000 원)을 산 것이 잘못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리저리 뒤집어 봐도 어떻게 해서 발열이 되는 건지 모르겠군요. 문과생이라 모르는 걸 수도 있습니다.


 뒤꿈치쪽에 손을 넣어 봤더니 땀이 좀 나긴 났어요. 하지만 발가락쪽의 냉기는 여전합니다.


따뜻한 느낌도 없는데 어이하여 땀이 나는가 고민하다가 나름대로 결론을 내렸지요. 통풍이 안 돼서 땀이 차는 것뿐이다!


통풍이 안 돼서든 뭐든 뒤꿈치쪽이 촉촉하다면 각질이 잘 안 쌓이겠죠. 방안에서 장화를 신고 있어도 왠지 비슷한 효과가 날 것 같습니다만, 아무래도 신축성 괜찮은 버선 쪽이 편해요.


기름진 영양크림을 바르고 랩을 감고 자고 일어나면 발이 꽤 보들보들해져있죠. 이불에 크림이 안 묻게 하는 효과도 있지만 팩의 효과 덕도 큰 것 같아요. 랩을 감느니 이 제품을 신고 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일반 양말은 아무래도 양말이 먹는 분량도 있으니.

 저는 이상하게 발목에 각질이 잘 쌓여서 차라리 발복형을 살까 싶어요. 발가락 부분은 잘라내고 보온을 위해 그 위에 양말을 하나 더 신으면 각질 제거+보온 해결입니만, 굳이 그럴 게 없이 이미 발목부근만 ㄱ자로 감싸는 형태의 각질밴드를 팔죠 아마?


 발이 따뜻해지기로야 작년에 어머니가 시장에서 사오신 요술버선이 최고입니다. 안에 두텁게 보아플리스 (가짜 양털 같은 북실북실한 천 말입니다)가 들어있거든요. 집에서 어그 신을 게 아니면 이 놈이 아직까지는 최고. 금사까지 섞여서 찬란한 자수가 놓인 꽃버선 신을 발을 내려다보노라면 마음이 상해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지는 게 단점입니다만, 요새는 남성용으로 좀 얌전한 것이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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