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31 03:26
요즘 특정 장르 혹은 호흡이 빠른 미드나 영화 위주로 보는 중입니다. 그러던 어느날....
넷플릭스에서 자동 재생되는 예고편이 재밌어 보이길래 무심코 재생 눌렀다가 아이고야, 죽 달렸네요.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 연기야 뭐, 믿고 보는 거 아니었습니까. 두 배우의 앙상블은 역시, 기대만큼입니다. 연출과 음악 활용, 촬영, 편집도 좋군요. 정적인 드라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에요.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코미디 터치가 좋아요. 두 교황의 감독이 시티 오브 갓을 연출했었더군요. 제목만 알고 있었던 영화인데 이번 기회에 한 번 챙겨봐야 겠습니다. 아, 이 감독이 눈먼자들의 도시도 연출했었네요. 이 영화는 별로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흠.
촬영감독 역시 시티오브갓을 촬영했던 사람이네요. 저기서 줌을 저렇게 쓴단말야? 오, 근데 괜찮네! 시티오브 갓으로 아카데미 촬영상 후보에도 지명됐었네요. 촬영 스타일이 궁금해집니다. 연출에 적극 개입하는 느낌의 카메라라고 해야 하나.. 촬영이 조금 현란하단 느낌도 없진 않지만 그래도 좋았어요. 정적인 투샷이나 롱샷 혹은 롱테이크.. 요즘엔 이런 거 잘 못보겠어서 ㅜ
촬영이 열일하고 있으니 후반부 편집은 리듬을 좀더 느리게 가도 좋지 않았을까 하네요. 클라이막스의 감동을 살짝 날려버리는 느낌이 듭니다. 잔기술을 넘 많이 부렸어.. 사소한 아쉬움일 뿐입니다. 크리스마스 무비로는 패딩턴 시리즈를 추천하고(영화 배경이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홈얼론은 이제 보내줄 때가 됐잖아요?), 훈훈하고 상큼한 마무리의 연말영화로는 두 교황을 추천합니다. 천주고 신자라면 더 재밌고, 신심돋는 관람 경험이 될 거에요. 물론 무교, 무신론자도 재밌게 볼 수 있고요.
그럼 두 교황과 함께 영성 충만한 새해 되시길.
2019.12.31 04:26
2019.12.31 10:47
솔까 제목부터가 땡기는 제목은 아니죠. 근데 보다보니 빠져들더란 말입니다. 할리우드산 휴머니즘 드라마와는 또다른 풍미가 있으니 꼭 보셔요. 저같은(?) 사람이 재밌게 봤으니 로이배티 님도 재밌게 보실 수 있을 거에요.
2019.12.31 16:56
아니 [두교황]을 안보고도 듀게에서 찐넷플릭서인냥 행동하셨단 말씀입니까?
실망입니다. 로이배티님
사퇴하세요.
하여간 영화는 좋습니다. 두 노인네들의 티키타카를 보는 재미부터 프란치스코 교황의 아픈 과거사인 군부독재 협조와 같은 흑역사도 다소 포장되긴 했지만 언급을 회피하지 않습니다.
2019.12.31 08:33
"두 교황"이라는 제목 외에 내용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몰라서 여기에 어떤 사건이 있는겁니까?????
두 교황님들이 한가롭게 산책하는 영상 외에는 왜 머릿 속에 떠오르는게 없을까요?
노리님 글을 읽으니 없던 호기심이 생기긴 하네요.
2019.12.31 10:52
현재 교황이 프란치스코 교황이잖아요. 사실 천주교에 관심이 없어서(상식 부족인가....?) 우리에게 익숙한 요한 바오로 2세가 선종한 뒤 바로 그 다음이 프란치스코인줄만 알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더라구요. 바오로 2세와 프란치스코 교황 사이 다른 교황이 선출됐었는데 이 교황이 사임하고 프란치스코가 교황에 오르는 이야기입니다. 아.. 줄거리 요약하니 재미없어 보이네(...)
하지만 재밌어요! 두 교황이 한가롭게 산책하는 장면도 있구요. 근데 이들 교황이 서로 반대되는 성향이라서 둘의 텐션이 아주 그냥..
2019.12.31 08:46
너무 좋았습니다.
성당 열심히 다니시는 가족 두분 보여드리니 (당연하게도) 너무 좋아하셨는데
성당 안다니는 사람도 너무 재밌게 볼만한 이야기입니다.
교황 별장이나 바티칸이나 너무 멋지게 찍어내기도 했고요ㅎㅎ 비틀즈 커버곡 포함해서 음악도 너무 좋습니다.
(너무라는 수식어 너무 많이 썼네요 껄껄껄 그정도로 감명받아서ㅎㅎㅎ)
조나단 프라이스는 애초에 프란치스코 교황과 닮았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이 선출될 무렵 아들/딸도 아빠 교황된거냐고 했다는 에피소드가 재밌었습니다ㅎ
안소니 홉킨스는 애초에 베네딕토 교황 닮았다는 생각은 못했는데 분장하고 연기를 그리 하니 찰떡이더군요ㅎㅎ
시티오브갓 너무 재밌게 본 영화인데 페르난도 메이렐레스는 말씀하신대로 눈먼자들의도시 이후 삐끗하더니 계속 침체기이다가 이번에 넷플에서 도와줘서인지 너무 좋은 거 한편 찍었네요ㅠ 보면서 한때는 좋은 영화 많이 만들다가 슬럼프에 빠져서 제작비 구하기 어려운 좋은 감독들 넷플릭스가 잘 살리는구나..라고 혼자 마음대로 결론내렸습니다ㅎㅎㅎ(결국 넷플릭스 빠돌이ㅎㅎ)
아이리시맨은 아직 안봤지만 연말연초에 아이리시맨/결혼이야기와 더불어서 꼭 봐야할 넷플릭스 영화 삼대장(!!!)이 아닌가 싶습니다.
실은 영화관에서 보려고 개봉이후에 줄곧 노렸는데 제가 볼만한 시간에 제가 볼만한 상영관에는 걸리지 않아서 안방극장에서 겨우겨우 봤네요ㅠㅠ
2019.12.31 10:58
실제 베네딕토 교황 사진보니 다크서클 표현이 덜 된것 아닌가 싶더라는.. ㅎ 펠퍼틴 합성보니 딱이던데요. (전 교황성하 죄송..) 홉킨스와 프라이스 연기는 명불허전임을 다시 한 번 느꼈네요. 프라이스는 영국 배우이지만 (영알못이 보기에도) 제3세계 출신 영어 사용자인 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그러면서 영어로 계속 말하기 편치 않다고 영화 속에서 불평을...
음악 좋지요. 영화 엔딩 크레딧까지 센스있고 유쾌하더군요.
2019.12.31 09:39
보신 분들이 다들 좋다고 호평하시더군요. 어떻게든 봐야겠습니다. 흠..
2019.12.31 11:02
진중한 리듬으로다가 인간과 구원과 종교와 신의 관계에 대해 성찰하는 영화겄지.. 생각했었는데 기대와는 달랐습니다. 그래서 좋았어요. ㅎㅎ
이 시간에 뭐하시는 겁니까... 라고 그보다 한 시간 뒤에 글 적은 사람이 비난해봅니다. ㅋㅋㅋ
사실 이런 소재(실존인물, 인간적, 감동적!!)를 안 좋아해서 그냥 걸러볼까 하는 영화였는데.
또 이런 호평을 보고 나니 귀가 팔락팔락거리는군요. 유머도 꽤 좋다고 하시니 흠.
일단 목록(?)에 올라 있는 다른 불건전한 영화들을 다 보고난 후에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는 걸로 하겠습니다.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