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얘기 관련 주절주절

2012.07.30 09:34

아라잔 조회 수:3885

친구들과 모일때 주로 씹히는 이야깃거리 중에 하나가 일진 놀이하며 애들 등쳐먹던 것들의 현재 삶인데요. 음지와 양지가 공존하는 신촌 주변에서 나고 자라면서 온갖 인간 군상을 다 봐온 우리들이라, 거의 뭐 논픽션 하나 나올만큼 스펙타클하기가 이루 말할 데 없습니다. -_-;

동기들도 인정하는 개색 A(....대신할 단어가 없네요) 하나는 중학교는 강제 퇴학 당하고 쫓기듯 해외 유학가서 재외국민전형으로 소위 명문대,는 아니더라도 손에 꼽히는 대학에 들어가서 사회의 엘리트가 될 준비하고 있는 걸보고 아 진짜 욕이 나오더라고요. 영리했지만, 인성은 바닥이었던. A는 그 나이에도 물장사 하는 분들의 꼬꼬마 노릇을 착실히 하면서 학교 내 상주하는 개미들(일진을 열망하나 그 범주에 들기엔 약간 부족한..)을 상대로 돈을 빨아먹고는 했어요. 무척 비겁하고 얍삽했어요. 그런 A는 지역 유지인 아버지의 이름으로 과거를 세탁, 경영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으하하

신촌 놀이터에서 밤이면 밤마다 볼 수 있었던 B는 반윤희 스타일을 좋아했어요... 앞머리는 짧게 쳐내고 샤기컷(섀기컷아님) + 후까시를 잔뜩 넣은 머리에 젤리슈즈와 폴로가방, 흰색 볼레로에 발목까지 오는 리바이스청치마를 착장하고 항상 담배를 입에 물고 있었습니다. 하루 반 갑은 넉넉히 피워서 중학생인데도 이미 목소리가 많이 변했었던.. 예쁘장한 얼굴로 이대 옷집에서 알바하면서 초등학생들에게 강매하는게 주특기였어요. 종이쪼가리같은 질의 옷을 웃는 얼굴로 팔고, 반품하러 오는 애들 앞에선 담배를 꺼냈었는데.. 사람 괴롭히는 걸로 즐거움을 얻는 타입이어서 아무도 안 건드렸었죠.

얼마 전 페이스북을 건너건너하다보니 얘도 해외 유학가서 영어 이름까지 장착하고 :) 이런 청순한 이모티콘까지 쓰더라고요!! 세상에..... 알고 보니 친척이 미국에 살아서 회생이 가능했다나요...

제가 생각하는 일진의 두 갈래는 1# 정말 음지의 세계로 아주 가는 애 2# 부모와 돈과 빽을 무기로 과거 자체 정화해서 살아가는 애. 이렇네요.

꽁기꽁기한건, 일진 중에서도 악독하고 교활하고 영악하고 진짜 악질인 애들이 #2번의 유형이 많아서 그런 과거를 갖고도 제법 순탄하게 살더라 이게 참 얄미운 팩트^_^;

전 평소에 그 그룹에 대해 일체의 관심도 없었는데, 뒤늦게나마 사건보며 은연 중에 많이 느껴집디다.

사실 지금 불거져나오는 몇몇 자료는... 가십으로 낙인된 티아라라는 오락거리를 어떻게 하면 잘 써먹을 수 있을까의 연장선인듯해요. 다른 소스도 솔직히말해 갖다 붙이기식에 가까워 믿지 않구요.

근데 일명 떡 영상은 정말.. 소연의 토스며 은정의 눈빛이며 너무너무 못됐더라구요. 모니터 너머로 보는 제가 민망할정도로... 괴롭히는 사람과 괴롭힘당하는 사람 간의 일종의 권력 구조가 너무 눈에 보여서, 그동안 그런 것에 많이 부침받았던 제 과거도 떠오르고?.. 제가 속이 좁아 그런지 저런 애들이 잘 먹고 잘 사는걸 보는건 괴로워요. 망해야 속이 시원할텐데.. ㅜ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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