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녀 명란전을 영업합니다.

2021.01.22 13:50

칼리토 조회 수:731

여덟권짜리 중국 소설입니다. 


무협이 등장하긴 하지만 무협지 아니고.. 규방에서의 암투와 음모가 벌어지는 고대 중국 사회를 다룬 처첩간 대혈투(?) 소설입니다. 


표지도 구리고 제목 타이포도 이상해서.. 처음에는 천녀 명란젓? 내지는 선녀 명란젓? 으로 오독했었다지요. 


주인공인 명란은 현대에서 법정서기 요의의로 살다가 산사태를 맞아 고대로 타임슬립한 사람입니다. 태어나 보니 성씨집안의 서녀 명란이라는 어린아이의 몸이고 엄마는 이미 죽어버렸고.. 이제 험난한 고대에서 성명란은 정실부인과 그의 자녀들, 같은 첩이지만 엄마와는 위치 자체가 다른 임이랑의 다른 자녀들과 경쟁하며 살아남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제가 무협지를 참 좋아하는데요. 그럴듯한 무공의 이름이나 초식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기인을 만나 주인공이 내공 만갑자를 얻어서 천하를 호령하는 것도 아닌 이 소설을 왜 영업하느냐? 보면 볼수록 아주 그럴듯하게 고대 여인들의 삶과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맛깔나게 하기 때문입니다. 


왕궁을 비롯한 규중 여인들의 치장부터 먹을거리 묘사까지 찰지고 복잡한 인간관계속에서 피어나는 전략과 전술이 치밀하며 어찌보면 남자들보다 섬세하고 더 잔인하기까지한 여인들의 처세가 어리둥절합니다. 


남자로 태어나 입신양명했다는 이유만으로 본처는 물론이거니와 첩도 여럿두고 첩으로 올리지 않는 통방이라는 유희용 몸종까지 두고 살던 고대 중국 남자들의 생활상.. 그리고 그 사이에서 서녀라는 이유만으로 태어나면서부터 핸디캡을 안고 있지만 현대인의 의식과 치열한 자기 연마로 결국 원하는 삶을 살아내고 마는 성명란의 이야기가.. 밤잠을 잊고 볼 정도로 재미가 있더군요. 


녹비홍수라는 드라마의 원작이기도 하구요. 아마도 이 내용이 드라마로 다뤄질때는 굉장히 축약되고 간소화될 수밖에 없겠구나 싶을 정도로 디테일하니.. 소설쪽을 파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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