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야 해외거주자고 해서 친목질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결론은 그래요. 


 "친목질하는게 뭐 어때서?"

 

 저는 한국에 있던 시절 친목질이 매우 권장되던 커뮤니티 두 곳에서 꽤 오랜 시간 활동을 했었고 (10년~15년지기들이 수두룩해요)

 그 때의 인연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베프중에 베프도 그 곳에서 알게된 친구들이 몇 있구요.


 친목질 하는 커뮤니티 망한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그야말로 케바케죠.

 망할 커뮤니티는 무슨 짓을 해도 망해요.  친목질은 단지 거들뿐


 더 이상의 넷 친목질을 안하게 되는 이유는 오로지 제가 모르는 사람들과 새롭게 친밀한 관계를 만들어갈 에너지가 소진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람 사귀는거....그거 연애질만 힘든게 아니라구요. 

 어떠한 관계이건에 심심풀이 땅콩식으로 사람을 대할 수는 없으니 상당한 에너지가 소모 됩니다.

 나이 처먹어갈수록 에너지는 에너지의 절대량은 줄어가고 제가 살면서 쓸 수 있는 시간이 무척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절감하면서

 친목질에 쓰는 시간이 날이갈수록 줄어가게 되네요.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 친목질도 버겁고 피하게 됩니다.

 

 그런데 게시판에서 가끔 보는 넘치는 에너지, 주체못할 에너지를 내 뿜는 분들을 보면

 부러워요.

 뭐....나이 처 먹은 꼰대스럽게 '저거 다 한 때지....' 식으로 비아냥 거릴 수도 있을텐데

 전 그냥 부럽기만 해요.

 

 이유는 그렇게 에너지 넘치는 시절도 지나가기 마련이지만

 사실 지금은 지첬다해도 예전에 친목질로 망하고 흥하기를 반복하면서 많은 소중한 경험을 했고 그게 상당한 재산이 되었다고 

 생각하거든요. 좋은거죠.


 게시판 분위기 흐린다? 는 주장에는 이미 여기 쥔장이 답을 주셨는데

 아주 오래전부터 커뮤니티에 대한 제 생각과 너무도 같아서 좀 놀랐어요.

 맞아요.


"원하면 주도하라! 아니면 떠나라"


 제가 처음 인터넷이라는 놀이터를 알고 놀기 시작하면서 접했던 멋진 구호였어요.

 

 이러쿵 저러쿵 평론가질 하지 말고 원하는 방향으로 먼저 실천하고 주도하라는거죠.


 그래서 대체적으로 흘러가는 커뮤니티의 방향이 자신의 취향에 맞으면 가고 아니면 말고

 인터넷은 넓고 놀 곳은 많거든요.



 듀게의 친목질이 대게 가가챗과 소수의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서 이루어 지는거 같던데

 전 지난 경험상 공개적인 게시판상에서 이루어지는 글과 댓글의 친목질이 좋다라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폐해면에서는 가장 적더라구요. 

 위화감을 조성할 정도로 너무 지나치면 지적질이 들어가기도 하고 뭐....ㅎㅎ

 브레이크가 작동될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보면 이런 논란이 일어날 경우 눈에 잘 띈다는 이유로 게시판상의 친목질에 우선 도마에 오르는거 같아요.

 친목질중에서 가장 건강하고 양호한 편인데 말이죠.



 사실 듀게에서도 영화에 대한 정보를 얻으면서 의견을 교환하는 그런 기능 자체가 없어지거나 사라진것도 아니에요.

 여전히 논란이 될만한 영화가 물살을 타면 그와 관련한 글들이 많이 올라옵니다.

 그리고 듀나님 리뷰부터 회원 리뷰까지 제법 이 사이트의 컨텐츠가 꽤 튼튼하죠. 

 그거 친목질 한다고 어디로 날라가는거 아니자나요.


 도리어 전 오래전 눈팅시절에 간간히 보았던 영화매니아 소굴? 스러웠던 시절보다 지금이 더 재미있고 매일 매일 들어올 맛이 납니다.

 더 놀이터스러워졌다고나 할까요.


 듀게가 친목질만 하는 커뮤니티로 바뀌게 되면 당장 저부터 이 곳을 떠날거에요. 

 당분간 그럴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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