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일상 모음...

2011.07.06 14:06

nyxity 조회 수:4228

2011년 4월 26일 화요일 : 동진님의 트윗

흥얼흥얼 즉흥 노래를 불렀다. "제이님이 너무 좋아서 결혼했는데~ 이럴 줄 몰랐어~" 잠시 뜸을 들인 후, "갈수록 더 좋아져~" 제이님을 봤더니 뜸을 들인 시점에서 엄청 긴장 하더니 이내 안심하는 표정을.


2011년 4월 30일 토요일 : 마법

"동진님은 어째서 나를 좋아할까?"
밤에 문득 동진님에게 물었다.
"음.....마법에 걸렸어요."
"마법을 유지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해요?"
"안 해도 돼요. 영원히 깨지지 않는 마법이야."
아잉~

2011년 5월 6일 금요일 : 짜장범벅과 치킨과 사랑

동진님이 짜장범벅을 후룩후룩 먹으며 말했다.
"제이님이 나에게 가르쳐 준 짜장범벅!"
"응, 전 동진님에게 치킨의 세계도 가르쳐 줬어요."
동진님은 나와 사귀고서야 배달 치킨을 처음 먹어봤다.
"그럼 제가 제이님한테 가르쳐 준 건 뭐예요?"
"사랑!"

2011년 5월 8일 일요일 : 평소에도 그래요

잘 준비를 하며 동진님에게 물었다.
"동진님, 샤워 했어요?"
"네."
"헉, 언제요? 제가 잘 때요?"
"아뇨."
"미안해요. 나 왜 몰랐지? 저 자주 이래요?"
"네."
동진님의 대답에 놀란 내가 재차 확인했다.
"제가 동진님이 뭐 하고 있는지 자주 모른다고요?"
"네."
"우웅 미안해요. 나 왜 그럴까......."
"제이님은 거의 침대에 누워 있으니까......(말끝을 흐린다)"
음, 그래도 난 귀여우니까 괜찮아!

2011년 5월 8일 일요일 : 어버이날 인사

동진님, 저와 가족이 되어 주어 고마워요. 동진님을 통해서 더 큰 가족의 일원이 되어 사랑받는 경험을 할 기회를 줘서 고마워요. 좋아해 줘서 고마워요. 귀여워서 고마워요. 미남이라 고마워요. 꼬옥꼬옥 고마워요. 어부바어부바 고마워요.

2011년 5월 12일 목요일 : 심술을 부리고 싶은데

저녁 차려 줄 동진님이 없어서 빵 뜯어먹고 있자니 심술이 나려고 하지만 동진님이 너무너무 훌륭하고 멋진 남편이라서 심술 낼 건수가 없다. 빵이나 먹어야지 냠냠 이것도 동진님이 갖다 놓은 거네.......

2011년 6월 11일 토요일 : 반성

오늘 동진님한테 조금 화를 냈는데 화 내고 3분 정도 지나서 보니, 역시나 내가 잘못한 거였다. 몇 년 전에 이미 동진님이 나를 화나게 한다면 그건 진짜 백프로 나의 오해나 착각 때문이고, 동진님은 먼저 변명하는 타입의 사람이 아니니까 우선 이유를 잘 들어 보아야 한다고 깨달아 놓고, 배가 고파서 또 그만 누워 하이킥할 짓을 하고 말았다. 한 번이라도 예외가 있었음 좋았을 텐데 진짜 다 내 잘못이었어. 그래서 오늘은 배 조금 채우자마자 사과했다! 물론 동진님은 너그럽게 "제이님 말씀에 사실인 부분도 있어요." 라고 말해 주었다! 사실인 부분이 있긴 있었지만 내가 잘못했다!

2011년 6월 11일 토요일 : 언제나 뽀뽀

새벽에야 자러 들어갔더니, 동진님이 색색 숨소리를 내며 자고 있었다. 말간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쪽 하고 뽀뽀를 했다. 그런데 동진님이 헉 하고 숨 막히는 소리를 내며 깨서 조금 미안했다. 하지만 동진님이 꼭 안아 줬다!

2011년 6월 28일 화요일 : 멋진 일

동진님 팔베개를 베고 누워 부비적거리며 말했다.

"동진님의 행복은 나의 행복
나의 행복도 나의 행복
와아~행복이 두 배!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건 참 멋진 일이네요!"

2011년 7월 2일 토요일 : 백만 잉여

동진님과 오랜만에 치맥을 먹었다.
"아아, 오늘도 전 한 마리 잉여였어요."
내가 맥주를 들이키며 말하자 동진님이 나를 찬양할 때 쓰는 어조로 외쳤다.
"제이님은! 백만 잉여와! 맞먹어!"

2011년 7월 3일 일요일 : 동진님의 일기

오늘은 동진님 입장에서 일기를 써 보았다.

회사 가기 싫은데 가야 한다. 오늘도 꾸역꾸역 일어나 출근 준비를 하고 쿨쿨 자고 있는 귀여운 제이님에게 뽀뽀를 한다. 어? 그런데 제이님이 이불을 푹 뒤집어 쓰고 있어서 발만 보이네. 할 수 없군, 오늘은 발에다 뽀뽀 하고 가야겠다.
회사에 있는데 제이님에게서 문자가 온다.
"동진님, 식기세척기 안에 있는 그릇 씻은 거예요?"
"아뇨."
얼른 답장을 보낸다. 퇴근시간이 다가오니 마음이 바쁘다. 어서 집에 가서 제이님 얼굴 보고 저녁 차려 드려야 하는데. 만원 전철을 타고 돌아와 보니 제이님은 침대와 혼연일체가 되어 침실에 누워 있다.
"타다이마."
"오카에리나사이. 오늘도 보고 싶었어요."
뽀뽀를 하니 제이님이 배시시 웃는다.
"저녁은 어떻게 하실래요? 뭐 먹고 싶은 것 있어요?"
제이님은 언제나 메뉴 결정을 잘 한다.
"오늘은 비빔면이나 쫄면이나 비빔냉면이 어울리는 날씨에요. 짜파게티도 조금 당기긴 하는데 음......오늘 날씨에 딱 맞진 않는 것 같아요."
"그럼 사올게요."
얼른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동네 냉면집에 가서 비빔냉면을 사 온다. 내가 들어오는 소리를 듣고 제이님이 부스스 일어난다. 같이 저녁을 먹는다. 식사가 30%정도 들어가자 제이님이 회복되기 시작한다. 딱 봐도 아까보다 안색이 좋다. 오늘 있었던 일을 이것저것 이야기한다.
"그럼 전 좀 누워 있을게요."
식사를 다 하고 제이님이 다시 침대로 가서 드러눕는다. 나는 주방 뒷정리를 하고 영어공부를 한다. 몇 개월 동안 꾸준히 해서 진도를 많이 나갔다. 영어공부를 하고 있으니 제이님이 서재에 들어온다. 옆 책상에 앉아 뭔가 하다가 갑자기
"꽤로랙!" 한다. 얼른 헤드폰을 뻰다.
"제이님, 왜요?"
"관심 끌려고요."
"어부바 해 드릴까요?
"응!"
어부바를 해 드리니 제이님 기분이 더 좋아졌다. 그래서 생각해 보니 퇴근하고 지금까지 못 한 꼬옥꼬옥을 했다.
자려고 누우니 제이님이 겨드랑이 사이로 부비적부비적 파고 든다.
"동진님."
"네?"
"오늘도 고마워요. 어제보다 더 좋아해요."
나는 제이님을 꼭 안고 등에 손가락으로 '제이 최고 ♡'라고 썼다.

와 리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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