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미디어 | 대중문화 비평/리뷰 웹진


Q; 설민석 논란으로 내가 여태 배운게 다 맞는가 의문이 들기는 하네요. 소위 국뽕팔이를 위한 것과 정치 외교적으로 불리한 사안이 있으면 다른 나라들(일본이나 중국)처럼 우리도 왜곡을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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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댓글들입니다)


A; 많이 하죠. 특히 간도는 우리 땅, 대마도는 조선 땅 .... 설민석이 대표적으로 이런 이야기하죠.(간도 영유권 주장 -  다만 요즘은 간도 영유권 주장은 별 의미가 없으며, 국민들의 반응도 부정적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대마도(쓰시마 섬)가 조선 땅이었다는 주장을 꾸준히 하고 있다)


Q; 그게 왜곡인가요?


A -1; 왜곡이라긴 뭐하지만 생략하기도 하죠.


A - 2; 많이 함.
예를 들어 독립군의 자유시 참변 같은 경우 그냥 일어났다고만 하지 독립군이 무려 민간을 약탈…하다가 소련 당국에 토벌당한 건 언급도 안 함.

A - 3; 왜곡이죠. 간도는 명백히 청나라 땅인데 청나라 조정에서 봉금 지역 설정해 두고 사람만 드나들지 말라고 했을 뿐인데요. 그런데 조선인이 월경해서 많이 살았다고 조선 땅이라고 하면, 조선 태종 때 공도 정책으로 섬에서 사람 없어져서 일본인이 들어가서 살았던 울릉도가 일본 땅이라는 소리랑 다를 바 없음.

A - 4; 당장 사학과 교수 수준에서부터 대학 교수들마다 역사 인식이나 같은 역사라도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그럴 겁니다. 이런 건 동양인 특히 동아시아인들의 종특에 가깝죠. 한국 일본 중국 다 비슷할 거 같습니다..

A - 5; 간도는 여진족(청)의 땅이었지만 구한말에는 조선인들도 많이 들어가 살았고 청이 엉망이던 시절 대한제국군과 관리들이 들어가 청군을 격파하고 잠시 행정권을 갖기도 했었죠. 그 허약한 대한제국군에게도 패해 쫓겨났던 청나라도 참 어지간히 막장이었던 거죠. 문제는 곧 을사조약이 체결되며 도로나무아미타불... 사실 저것 만으로는 간도가 우리땅이라 주장하긴 어렵다고 봅니다.
고구려 발해 얘기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건 벌써 천년도 넘게 지난 옛날 얘기라 좀 억지라 보이는 데다가 대한민국이 저 나라들을 계승했다고 보는 것도 사실상 쉽지 쉽지 않구요.(북한이랑 통일한 뒤라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대마도는 더 문제인게 이게 과연 고려나 조선의 영토였던 적이 있었느냐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사실로는 왜구의 노략질이 심해 이를 줄여 보고자 고려/조선 조정에서 대마도주에게 벼슬을 내리고 대신 왜구 단속을 해달라고 요청한 정도 수준이 전부라는 거죠. 다시 말해, 고려/조선 조정에서 관리가 파견되어 다스린 적도 없고 군대가 주둔하며 치안을 담당한(단기간의 대마도 정벌은 여기에 들어가긴 힘들죠)적도 없으니 말입니다.

A - 6; 역사 왜곡하는 사람들의 특징 중 하나가 팩트 가지고 따지면, 중/일도 왜곡하는데 우린 왜 안돼냐는 논리로 승질냄...

간도는 1800년대 중후반 3개 읍 정도의 작은 마을이 전부였고 함부로 도하하면 사형까지 당하는지라 이땅도 저땅도 아닌 땅이 됐죠...그래서 '간도'라고 지칭한 명사인데 마치 고유명사로 명명함

허면 북간도나 동간도나 서간도 이야기는 뭐냐하면,

이건 아이러니하게도 일제가 만든 단어이고 일제가 만든 영토 설정입니다.

일제가 만주 진출을 위해
"간도는 조선땅이니 우리가 관리하겠다...여기서 여까지는 북간도, 저쪽은 서간도다".....라고 하며 침탈한 것을 가져다 쓰는 모양새죠.

고로 반환도 불가능함..

대마도는 더 말할게 없습니다. 조선은 중앙집권형 국가입니다. 그러니 관리가 파견되지 않았으면 우리 영토 아님요ㅎㅎㅎ

대마도엔 관리가 파견된 바가 없고 대마도주에게 벼슬을 준 것은 진짜 '벼슬'이라기 보다는 무역 권한을 준 것이고 이런 명예직 벼슬은 이전부터 중국이 우리나라에도 많이 줬던 직책입니다.

막말로 조선 벼슬 받았으니 대마도가 우리땅 이라는 사람도 있는데..

그럼 청해진이 당나라 땅이란 주장이 됨....



한국도 역사 왜곡을 하죠?? : MLBPARK
http://mlbpark.donga.com/mp/b.php?m=search&p=271&b=bullpen&id=202012230050756096&select=sct&query=%EC%84%A4%EB%AF%BC%EC%84%9D&user=&site=donga.com&reply=&source=&sig=h4aTSYtYkh9RKfX2h6j9GY-Yhhlq

우도환, '나의 나라' 조선의 새로운 칼이 될 상이오 (@포스터 촬영장) : 네이버 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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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의 역사왜곡 논쟁에 이어 중국과의 역사 왜곡 논쟁도 치열하죠.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자세는 무엇보다도 (역사적)사실 관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그에 맞는 '논리적인 대응 자세를 갖는 것'일 겁니다.

다만 최근 우려스러운 건 일본과 달리 중국과의 역사 논쟁은 중국 정부가 아닌 네티즌들 차원에서 일어나는게 적지 않다는 겁니다. 일례로 한복 논쟁과 김치 논쟁 같은 건 모두 (중국 정부 차원이 아닌)일반 네티즌들이 벌인 일인데, 국내 일부 언론이 마치 이게 중국 정부의 주도하에 벌어지는 것처럼 왜곡해서 보도했죠. 특히 김치의 경우는 한국 정부(농림수산청)까지 나서서 이를 확인하는 보도 자료를 돌렸음에도 국내 일부 언론들은 이를 철저히 무시하며 - 정정 보도는 커녕 - 이를 묘하게 국내의 정치 문제와 연관시키려는 작태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미친 기레기들이야 클릭 수 늘리려고 그런 무리한 짓까지 벌이는 거라 생각이 듭니다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우리까지 그런 장단에 놀아나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역사란 무엇보다도 권위있는 학문입니다. 그런데 이 '권위' 라는게 무조건 우리에게 유리하게 과대 포장한다고 해서 세워지는 건 절대로 아니라는 겁니다. 오히려 나중에 사실 관계를 다시 알게 됐을 때 - 속았다는 배신감과 함께 - 역사 연구 자체에 대한 회의감이 들거나 극단적으로는 소위 일뽕이 되어 마구잡이식 한국 비하를 해대는 어떤 네티즌들이나 양산할 위험마저 있는 거죠. 어느 분 말처럼 애국심을 무슨 개인적인 인정 욕구와 인스턴트식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감정으로 소모할 우려가 큰 겁니다. 이건 확실히 제대로 된 역사의식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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