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2 07:26
가족 전체와 또는 일부와 끊으신 분 계세요?
50%: 적당히 위선적으로 간간히 명절때 찾아가고 마음은 절반은 떠나 있고 평소 연락은 1년에 한두번 하는.
75%: 명절때도 찾아가지 않고 평소 연락도 안 하지만 경조사 같은 행사에는 참여하는
90%: 경사에도 가지 않으며, 조사에만 참여하는
100%: 경조사도 가지 않는
50%였다가 75%, 거기서 88% 정도로 왔는데,
90%가 될지 여부에 장기간 매우 진지한 고민중인 상태입니다.
참고로 40 초반 남성입니다.
구구절절 사연을 말하진 않겠지만,
가장 마음에서 먼 존재는 부친이고, 그나마 가까운 존재는 모친인데,
마음은 가깝지만 정서적으로 역시 너무 힘들게 하는 분이시라.
그 외 누나들이 있으나 대화 단절된 상태입니다.
물론 같이 외식하고 여행가고 장난치는 가족이 이상적인 가족이라 생각하고,
그 모습에 큰 부러움을 느끼지만, 그로 인한 상대적 아픔을 느끼고 싶진 않아서,
이는 내 잘못이 아니며 제 안의 상황에서 결정된 불가피한 최선이라는 생각으로 맘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그리고 75% 이상 끊으신 분들은 어떻게 극복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결혼을 하고 얼른 새 가족을 만드시거나, (아 저는 정체성의 문제로 결혼을 할 수 없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시거나,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시거나 해외 등 물리적으로 먼 거리로 떠나 사시나요?
연락처는 공유하시는지, 최후의 최소한의 수단만 남기시는지 등.
아.. 제 의지와 상관 없는 고독사는 하고싶지 않거든요.
(삶의 의욕은 많습니다)
2021.01.22 09:27
2021.01.22 10:07
원하시는 답은 아닐거 같아서 미안하지만 전 아버지와는 멀리 살면서 일년에 3~4번만 보고 싶은데 상황상 같이 살고 있네요.
최대한 필요한 대화만 하고 있어요. 엄마와는 같이 살고 싶은데 아버지만 다른 집으로 이사가라고 할 수도 없으니까요.
아니면 내가 집을 나와야 하는건대 경제적인 문제 + 엄마와 함께 있으면서 가지는 정서적인 안정감때문에 "연을 끊는" 상황은 힘들죠.
친척들과는 외가와는 좋은 관계였으나 아무래도 1년에 한 두번 보게 되죠. 친가는 더 보기 힘드네요.
2021.01.22 13:20
2021.01.22 13:10
최소한의 연락처만 남기면 되지 않을까요? 대면하지 않더라도 쌍방간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알 수 있을 정도요.
결혼을 못한다는 문장이 마음 아프네요. 저도 못 하거든요. 하고싶은데. (ㅠ_ㅠ)
2021.01.22 13:36
저는 아버지와 인연을 끊은지 8년정도 되었어요. 안본지 5년정도 지났을 때 제 스스로 편해지는게 느껴졌습니다. 아버지라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 생길 정도였으니까요.
어느 날은 문득, 연민의 감정에 휩쓸려 연락을 했고 한번 만나서 제 감정을 확인하고 싶었습니다. 결국 만나지 못했고 인연을 끊고 복구하고는 누구의 의지로 될 문제가 아님을 알았어요.
관계 없는 얘기같네요. 그냥 제 얘기를 해봤어요. 삶의 의욕이 많으시다니 언젠가 스스로 편한 날이 오실겁니다. 가족과 관계없이 스스로도 만족할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랍니다.
2021.01.22 14:16
직계는 아니고, 백부, 숙부님들과 80% 정도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직계가 아니다 보니 평소에 문제 될게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