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1 20:28
지난번 허베이성 지역 감염 확산과 도시 봉쇄조치에 대한 이야기를 올리고 2주가 지났습니다.
보통 이정도 지나면 지난해 5월 이후 발생한 산발적인 지역감염은 대부분 통제에 성공을 해왔는데
이번에는 어려워 보이는군요.
일단 감염 지역이 더 많아졌습니다.
특히 (러시아 접경지역으로 중국 최북단 지역인) 흑룡강성 ‘환화시’에서 하루만에 67명의 확진자가 나왔어요.
그외 7개성(직할시 포함) 10개 도시에서 하루 동안 200명을 훌쩍 넘는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그 10개 도시에 제가 거주하고 있는 상해가 포함되어 있어서 오늘 이 글을 올리게 되었어요.
지난해 늦가을 (국제공항구역에서 발생한)소규모의 지역감염 사례 이후 100여일만에 발생한 지역감염이라 크게 보도되었고 시에서 관련한 특별 브리핑을 하였으며
시민들이 매우 긴장하고 있습니다.
발표된 확진자의 수는 3명 밖에 안됩니다만, 유동인구가 매우 많은 다운타운의 병원과 인근 주택가에서 발생한 사례라서 충격을 주고 있는거죠.
현재 해당 병원은 어제부터 통째로 코호트 격리 상태이며 환자가 발생한 주택가는 한 블록이 통째로 통제 및 격리되고 (적어도 1천 세대는 넘는) 주민 전수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영상을 봤는데, 동네 블럭 전체를 바리케이트 + 폴리스라인같은 테이핑으로 물리적으로 봉쇄해버리고 방역복 입은 의료진과 경찰병력이 포위...
현재까지 밝혀진 전파경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0. 영국에서 귀국한 사람이 지정 호텔에서 격리 수용되어 있다가 ‘확진판정’을 받음 - 오늘 발표된 3명의 확진자들과 별개로 사전에 집계되었었음
1. 0의 호텔에서 근무하던 여성이 감염됨 (영국발 변이바이러스의 위력? 여기 호텔 격리 저도 당해봐서 아는데요. 입실 및 퇴실 사이마다 소독 개무식하게 하고 격리 기간중 외부인과 일체의 접촉이 발생하지 않도록 통제하는데 어째 전파가 가능했던건지;;;)
2. 1의 여성의 남편이 아내로부터 감염됨, 이 남편은 병원 노동자 (의료진은 아님)
3. 2의 친구가 마작 모임에서 감염됨
이제 1,2,3 이 각각 지난 수일간 동선을 추적하고 밀접접촉자를 찾아내 검사를 하게 되면 더 많은 감염사례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죠.
아래는 광고사진이 아닙니다. 오늘 저녁 퇴근길에 찍은 단골 빵집 사진인데 카운터 앞은 늘 줄이 늘어서 있고 홀은 빈자리가 없는 그런 빵집이었는가
오늘 낮에 발표된 상황으로 이렇게 되버렸습니다 -_-;;
물론 한국처럼 여기도 오륙남들은 설마가 몸에 베어 있어서.... 오륙남이 주로 찾는 식당이나 술집은 바글바글하고요.
이 빵카페처럼 젊은(여성)층이 주로 찾는 장소들이 텅텅 비어 버린거죠.
해당 블럭 통제 외에 추가적인 전시민 상대의 방역 지침은 아직은 없는 상태입니다.
오늘 내일 조사를 통하여 감염 확산 범위가 추려지면 뭔가 나오겠죠.
그런데 춘절전에 이런 지역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차라리 좋은 징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더군요.
사람들이 긴장을 하고 모임 및 이동을 자제하게 될테니까요.
춘절 연휴는 이제 3주가 채 안남았습니다.
요즘 ‘한복’에 이어 ‘김치’까지 지들꺼라 우기는 中’국뽕’이 기승을 부리던데
이게 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하여 중국 국뽕주의자들의 국가적 자존감이 바닥을 친 것과 매우 연관성이 큽니다.
코로나19는 과학으로 극복을 해야지 ‘뽕’으로 극복하여 한다는 점에서 한국의 교회놈들과 비슷한거 같아요.
종교가 인민의 아편이라면 중국 인민의 아편은 애국뽕 니미뽕 찌찌뽕. 마무리는 말장난으로 급히.... =3=3=3
2021.01.21 20:51
2021.01.21 21:38
모든 낙관주의를 부셔 버리는 코로나19의 위엄이 워낙 커서 힘들거 같습니다.
2021.01.21 21:31
2021.01.21 21:41
그냥 제 개인적인 합리적 추론입니다;
다만 그 놈의 문화혁명 덕분에 워낙 근본 없는 나라가 되버렸고 1980년대 중후반 이후 초고속 자본주의화-경제성장으로 더욱 더 근본 없는 사회가 되버려서 문화 혹은 지성의 콤플렉스가 만연되어 있는건 사실이긴 해요.
2021.01.21 22:08
중국이 문화적 콤플렉스가 있다는 얘기에 절대 공감합니다. 사실 코로나 전부터 이런 조짐은 계속 있어왔죠. 동북공정만 봐도 기본적인 역사의식이 있다면 그렇게 무리하게 추진할 것도 아니었고. 한복이나 김치 소동만 해도 그래요. 그냥 원래 하던대로 '한복은 한푸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하면 될 걸 한복은 중국옷이야~빼애액!! 이러면 대체 어쩌란 얘긴지…김치도 진짜 웃기죠. 아니 세계에 중국 요리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데 왜 남의 나라 반찬요리에 목을 메고 저런 추태를 부리는 건지…진짜 뭔가 이상하긴 합니다.
2021.01.22 17:15
김치 관련해서 새로운 사실 알았습니다!! 이거 다 국내 언론이 조작질 한 거라는데요. 내가 못살아!!!
2021.01.22 11:28
여기 칭다오시 근처 핑두시에 흑룡강성 갔다온 부부가 확진을 받아서 뭐 또 동네 입구 막고 바리케이트 치고 시작하더군요. 뭐 의미도 없는데 왜 그러는지... 한국 사람들같음 난리날텐데 여기는 뭐 그러면 그런가보다, 오던 길 두배로 돌아가도 불평도 안하고. 아파트 입구에 다시 방명록이랑 체온계 갖다놓은거보니 이제 또 시작인가싶네요.
2021.01.22 15:17
이토록 군사작전 양상의 강압적이고 과잉된 방역정책을 시행중인 중국 본토에서조차 겨울 들어 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되는 것을 보고 새삼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펜데믹의 슈퍼울트라파워를 실감하게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