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1.20 13:14
에픽에서 무료로 푼 녀석 받아만 놓고 한두번씩 간만 보다가 며칠전부터 본격적으로 코가 꿰였습니다.ㅋㅋ 절망적인 분위기가 정말 끝내줘요. 톤과 매너의 일관성도 유지하면서 고딕판타지에서 자연스럽게 코스믹 호러로 넘어가네요. 내래이터의 연기나 대본 음악 미술 전부 훌륭하고요. 로그라이크를 적절히 변주한 게임 메커니즘도 훌륭합니다. 육체적 피로 외에 정신적 피로도 고려해야하는 게임규칙이 암울한 분위기랑 잘 맞아요. 간혹 스트레스 상황에서 극적으로 영웅적인 각성을 하게 되면 혼자 야밤에 눈물흘리며 감격하고.. 그러고 있습니다.
캐릭터들의 배경설정들도 꽤 깊이가 있고 재미있습니다. 세심하게 구석구석 신경쓴 티가 나요. 워낙 상성이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많아 깊이 연구할 만한 구석도 많고해서 반복 플레이가 지겹지가 않습니다.
초반에는 감을 못잡고 캐릭터 하나하나 이름도 지어주고 정성껏 마음주다가 몇번 던전에서 짝짝 갈려나가고 빈곤한 운영비에 시달리다보니 새로오는 애송이들은 그냥 앵벌이시키다 멘탈 다나가면 해고시키는 비정한 플레이를 하고있습니다. ㅜㅜ (인턴 메타라고들 하더군요ㅋㅋ) 죽으면 부활을 예수님 뺨때리듯 쉽게 할 수 있는 여타의 RPG와는 달리 한번 죽은 캐릭터는 묘지행입니다. 월드이벤트로 제한된 부활기회가 있기는 합니다만 기본적으로는 모든 캐릭터들은 목숨이 하나이지요.
가볍게 돈이나 좀 벌려고 들어간 던전에서 일이 꼬여 기껏 자원투자한 녀석이 죽어버리는 경우도 왕왕 있어서 파티구성단계에서 부터 아주 신중하게 됩니다. "공략집을 보면 반칙"이라는 신조를 수십년째 유지하고 있는 입장에서도 한번씩 찾아보고 싶은 욕망을 참기 힘들어요 ㅋㅋ 괜히 시도해봤다가 불쌍한 모험가의 목숨으로 수업료를 치르게 될테니까요. 모처럼 빨리 플레이하고 싶어 안달난 게임을 만나게 되어 신납니다! 그것도 공짜로요!!
+플스 무료게임으로 풀린 미스트오버나 게임패스에 있는 뱀브레이스 콜드소울은 안 추천드립니다. 둘다 다키스트던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게임입니다.(전 사실 이 두게임을 먼저했습니다ㅋ) 특히 뱀브레이스는 UX가 정말 엉망이고요. 게임자체도 톤과 매너가 들쭉날쭉합니다. 한국회사가 만든 게임인데도 한국어 대사들이 마치 일본게임이나 라이트노벨을 번역한 것과 같은 느낌이에요. 소위 "모에"요소를 집어넣은 캐릭터 디자인도 개인적으로는 눈 뽑고 싶고요. 전 클론게임에 관대한 편인데도 이녀석들은 너무 열화판이에요. 카피를 하더라도 게임의 코어를 가져와서 변주하는 것이 중요한데 껍데기만 가져와서 얄팍하게 이어붙인 느낌의 게임들이었습니다. 미스트오버의 제작사인 크래프톤같은 경우는 그래도 대형제작사라 할 수 있는 곳인데도 게임 완성도나 사후관리 모두 좀 별로더라고요. 진짜 사장님 말씀대로 주52시간 제한을 둬서 이정도밖에 못하는 건지 모르겠지만요.
2021.01.20 17:22
2021.01.20 17:34
스팀링크로 아무데서나 할 수 있습니다!! 스팀링크가 스팀게임만 되는줄알았더니 그냥 원격으로 내컴에 접속이 되네요 ㅋ 이거 진짜 폐인되겠네요. 게임을 할 수 없는 상황에는 스킬들과 설정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ㅋ 틈만나면 스킬트리 연구하던 디아2때도 떠오르고 그러네요 ㅋㅋ 턴제이고 아무때나 게임을 종료해도 (심지어 강제종료를 해도) 매순간순간 오토세이브가 되는지 빠꾸는 없습니다. 덕분에 마음놓고 아무때나 ALT+F4를 누르고 있어요. 짧게 짧게 짬내서 하기도 괜찮겠군요. 물론 그렇게 되지는 않습니다만.
2021.01.20 19:02
가장 어두운 던전 2층에서 한 번 실패한 후, 저랩 캐릭터 버스 태우려고 갔던 쉬운 레이드에서 별에서 온 존재 만나 파티가 전멸하고 아이템 다 잃어버린 후 멘붕 상태가 왔죠.
2021.01.21 00:52
저도 지금 메인파티 작살나고 창밖을 바라보며 울고있습니다. ㅜㅜ
2021.01.21 09:42
씽귤러스 스트라잌!
아이패드용도 있어서 자기전에 한판만 해야지 했다가 동트는거 까지 본게 한두번이 아닙니다 ㅋ
뭔가 스트레스 받으려고 하는거 같아서 안해야지 하다가도 다시 잡게 만드는 마성의 게임....ㅠㅠ
2021.01.21 15:02
씽귤러 할때 목소리가 삐끗해서 웃기지요. ㅎㅎ 아이패드용도 있다니 부럽습니다. 안드로이드도 좀 내주지 ㅎㅎ
전 그냥 하루에 딱 던전 4회만 도는 것으로 스스로와 약속을 했습니다.ㅋ
불합리하고 스트레스 넘치는 시스템을 게임성으로 승화시켰다는 전설의 그!!!
ㅋㅋㅋ 스팀으로 아주 오래 전에 헐값에 구매해놓고 플레이할 엄두가 안 나서 아직도 직접 해보진 않았네요.
점점 라이트한 성향의 게임들이 친숙하고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늘금이겠죠!!!
...근데 다키스트 던전은 주변에 이거 하다가 폐인된 사람들이 여럿 있어서 안 해보고도 해 본 느낌이에요. 그 중 대부분이 '흠. 이제 이 게임은 다 간파했다!'고 외치다가 격렬한 멘붕 전개를 몇 번 겪고 때려치우던데 말입니다. 루나게이저님의 미래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