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방금 pd수첩 보셨는지?

다름아닌 여호와의 증인 수혈 거부 사건을 다루었는데…

저는 보고 나서 영 찜찜하고 불만족스럽습니다.


방송 내내 무수혈 치료법이 무슨 대세라도 되는양,

아주 안전하고 일상적인 치료인 것 처럼 다루는 것은 물론이고,

"아이를 잃은 젊은 부부의 안타까운 모습"만 강조하면서

방송 꼭지 내내 감정에 호소하고 있더군요.


이번 사건과 그에 따른 언론 보도 때문에,

아이 부모들이 "지나치게" 비난받고 있다는 염려에는 동감합니다.

이런 언론과 대중에 대한 지적을 하는 것이

pd수첩과 같은 프로그램의 역할 중 하나라고도 생각하고요.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중요한 것은,

"과연 병원측은 부모측과 약속을 일방 파기하고, 무리해서 이송을 한 것인가?"

"과연 종교가 의학적 판단에 우선시될 수 있는 것인가?"

"수술 예정 날짜 전에 아이가 죽었다고 하는데 수술 날짜가 늦춰진 원인이 있는가?"

"이번 사건에서 아이의 정확한 사인, 그 가장 주요한 원인은 무엇인가?"

"정말로 수혈 거부가 아이가 죽은 가장 큰 원인이었나?"

이런 것들이 아니었을까요?


오늘 pd수첩은 마지막 질문에만

"아마 아닌 거 같음. 어쨌든 아이 부모들이 불쌍하네요."라는 성의없는 답변을 날리고,

정작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명확한 취재 없이

방송 내내 동정심과 억울함에만 호소하고 있었습니다.

이게 과연 제가 응원하던 그 프로그램이 맞나 싶을 정도였어요.


어쨌든 아이들 부모가 일방적으로 몰린다는 생각에

그 균형을 잡아야 겠다는 의도는 대충 알겠습니다만…

이번 방송이 오히려, 이번엔 그 반대쪽으로 

일방적인 여론을 형성하는 건 아닐지 걱정입니다.

결국 문제의 본질과는 점점 멀어질텐데 말이죠.




2.

종로 한복판에 4층짜리 다이소 매장이 들어섭니다.

지나가다가 보고 깜짝놀랐네요.


(yfrog의 이미지가 외부링크 되는지 모르겠군요. 혹시 안보이면 지적 부탁.)


길 건너편에서 자세히 보니, 12월 23일 개장 예정이라는 듯.

저도 다이소 좋아하는데, 왠지 이런 "천원샵의 공격적 경영"이

그만큼 지금 우리나라 경제가 어렵고 팍팍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 같아 

기분이 썩 좋지만은 않군요.

유니클로를 비롯한 패스트패션들이 흥하는 것도 

마찬가지로 느껴지구요.


하여간 거대한 다이소 매장이라니,

궁금해서라도 23일 이후 들러봐야겠습니다.

혹시 개점 행사같은 건 없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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