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07 15:37
아래 하마사탕님 글 때문에 떠오른 생각인데요.
http://www.djuna.kr/xe/board/13704141
저는 망작 졸작 영화들 좋아합니다.
어느 정도의 상식선을 넘어선 못 만든 영화들은 보면서 깔깔대며 놀리는 재미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전 성격이 못돼먹어서 그런 재미를 좋아합니다. ㅋㅋ
그래서 듀나님이 별 넷 주신 영화들은 골라서 봐도 가끔씩 터지는 별 0개짜리 영화는 구할 수 있으면 꼭 챙겨보고 그래요.
다만 극장에서 그런 영화를 접한 기억은 별로 없습니다.
특히 요즘에는 극장 가는 게 연례 행사이기 때문에 숨은 폭탄을 만날 일도 없고,
아무리 망작 보는 게 즐거워도 그 즐거움을 위해 돈을 많이 지불하고 싶진 않거든요. ㅋㅋㅋ
극장에서 본 영화들 중에 저엉말 재미 없어서 난감했던 경우라면 옛날 옛적 여명이 나왔던 '유리의 성' 정도.
티아라 회사에서 만들었던 '고사' 같은 영화는 심지어 재밌게 봤어요. 시간 죽여야 하고 볼 게 없어서 봤는데 런닝타임 내내 신나게 웃고 나왔던(...)
암튼 뭐.
제가 본 중 가장 못 만든 영화를 하나 꼽아보라면, 너무 뻔한 답이지만 역시 '맨데이트: 신이 내린 임무' 입니다.
어떻게 못 만들었는지 설명하는 게 아무 의미가 없는 영화에요.
거의 아무런 제대로된 내러티브가 없음에도 보면서 따라가기가 힘든 시나리오. 그에 걸맞는 배우들의 뻣뻣한 연기.
지금 당장 제가 캠코더를 들고 대충 막 찍어도 충분히 승부할 수 있을 것 같은 퀄리티의 이미지.
일부러 웃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특수효과와 편집 등등.
보통 이 정도 퀄리티의 영화라면 그 허접함 때문에 웃기기라도 해야 하는데 정말 신묘하게도 이 영화는 웃기지도 않구요.
또 이렇게 못 만들 것 같았으면 자극적인 장면이라도 막 넣어서 흥행을 노릴 법도 한데 만든 사람이 독실한 기독교인이라 그런지 자극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그런 불건전한 장면 하나도 제대로 나오는 게 없구요.
정말 이 정도로 그냥 지루하게 못 만든 영화는 다시 나오기 힘들 것 같아요.
어떠신가요.
여러분들이 보신 영화들 중에 정말 이건 동정할 가치도 없이 화끈하게 못 만들었다... 싶었던 영화는 뭐가 있나요.
추천해주신다면 넷플릭스나 iptv에 있을 경우 꼭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2020.01.07 15:45
2020.01.07 23:41
2020.01.07 15:54
재미없는 건 엄청 많이 본 것 같은데 막상 쓰려니 또 적당한 게 없네요 ㅋㅋㅋ 재미없음이 아니라 못 만듦으로 가면 정말 없는 것 같아요.
제법 재밌다는 사람도 있고 했던 것으로 '론머맨' 이 있습니다. 원하시는 괴작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은 물론 , 어쩌면 진심으로 좋아하실지도요.
저는 무척 좋아하는데 좋아한다면 이상하게 보는 영화로는 '테르마이 로마이' 가 있습니다. 이건 그냥 작정하고 헐렁한 영화라 원하시는 건 아닐 거예요. 그저 홍보를 하고 싶...
2020.01.07 18:01
2020.01.07 19:53
2020.01.07 23:48
2020.01.07 16:47
얼마 전 케이블에서 '절대쌍교'를 봤는데 보는 내내 제 눈을 의심했어요.
이정도 퀄리티의 영화를 극장에서 돈내고 봤단 말이야? 편집도 연기도 각본도 정말 대충대충 급하게 찍어 만든 게 눈에 보이는 허술한 영화인데. 최종 편집본이 맞나 싶을 정도.
원작을 모르는 입장에서 당췌 무슨 이야기인지 꾸역꾸역 억지로 이해하는 척 해야 했던 영화. 물론 인상적인 몇몇 장면이 있지만 지구상에 필름이 남아 있지 않아도 아쉽지는 않을 거 같습니다.
극장에서 본 영화로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가 있겠네요. 예쁘고 곱게 화장한 손예진이 치매 환자라니. 그 영화 이후로 손예진은 그 어떤 작품에 나와도 저에겐 만회가 안됩디다.
아, '태극기 휘날리며'도 있군요. 펑펑 우는 사람들 속에서 첨부터 끝까지 실소를 참지 못하고 큭큭댔던 영화.
2020.01.07 23:55
2020.01.07 16:51
최근의 스타워즈 9요. 정말 모든 면에서 이렇게 처참히 망가지고 엉망이고 보는 사람 기분 잡치는 영화는 처음 봤어요.
저도 주기적으로 똥영화 찾아볼 정도로 망작 보며 낄낄대는거 좋아하는데도요.
2020.01.08 00:00
2020.01.07 16:59
2020.01.07 18:09
2020.01.07 20:04
2020.01.08 00:02
2020.01.07 17:22
음... 제 기준에서는 아래에 쓰셨던 분께 죄송하지만, 명량입니다. 극장에서 보면서 처음으로 영화가 보기 싫어져서 뛰쳐나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는데 가족끼리 단체관람와서 억지로 앉아있었던 기억이...
2020.01.08 00:04
2020.01.07 17:29
2020.01.08 00:09
2020.01.07 17:37
저는 사일런트힐이요,
제목과는 반대로 너무 시끄러웠던 기억이 크네요...
2020.01.08 00:10
2020.01.07 18:05
2020.01.08 00:12
2020.01.07 18:47
2020.01.08 00:13
2020.01.08 10:29
2020.01.07 19:25
2020.01.08 00:14
2020.01.07 19:27
<인베이전>요
2020.01.08 00:20
2020.01.07 19:33
임창정 나오는 위대한 유산.. 영화 고른 사람 미안할까봐 '그래도 웃겼다 그치?' 했는데 걔가 대답을 못하더군요.
그 외에도 이상한 영화 참 많이 본 것 같은데..
2020.01.07 20:05
2020.01.08 00:27
2020.01.07 20:01
마라, 비정규직 특수요원, 목숨건 연애, 치외법권, 링컨: 뱀파이어 헌터, 포화속으로, 이클립스 시리즈, 백만장자 첫사랑, 남쪽으로 튀어, 소녀괴담, 덕수리5형제, 세시봉, 셜록, 봉이 김선달, 그레이트 월, 수춘도, 적인걸2, 엔더스 게임, 스타워즈:라 제, 걸캅스, 고질라: 킹 몬, R I P D, 궁합, , 무서운 이야기3 이외에도 수십편의 한국, 해외영화들
2020.01.08 00:31
2020.01.07 20:04
2020.01.08 00:41
2020.01.07 20:05
'프레디 갓 핑거드' 꼭 보시길 바랍니다. 톰 그린이 온갖 막장 개그를 일삼는 명작입니다. 거기에 제 22회 골든 라즈베리 작품상 수상작이죠.
그 중에서도 명대사는 "Daddy would you like some sausages?"
2020.01.08 00:42
2020.01.07 23:04
2020.01.08 00:46
2020.01.08 00:42
여기 덧글 다신 분들이 '얼굴없는 보스'를 못 보신 게 아닐까 합니다. 제 평생 이것보다 형편없는 영상물을 볼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심했어요. 사실 '리얼' 같은 건 못 만들긴 했지만 돈 쳐바른 때깔과 함께 기괴하고 희소성있는 이미지라도 있지요. '얼굴없는 보스'는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심지어 대본 작법이 무엇인지에 대한 개념조차 안 잡혀 있어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 방법도 모릅니다. 최근에 어떤 영화 팟캐스트 방송에서는 진행자가 작년의 워스트로 '엄복동'을 꼽으며 그런 말을 하더군요. "사실 '얼굴없는 보스'가 더 별로인데 이걸 최악으로 꼽으면 왠지 이게 영화처럼 여겨질 것 같아서 꼽지 않겠다.."
2020.01.08 00:50
2020.01.08 08:27
2002년 '김기덕'감독, '장동건'주연 '''''''' 해안선 ''
2020.01.08 11:42
김기덕 영화들이 늘 극찬 아니면 극딜이긴 하죠. ㅋㅋ 취향에 안 맞아서 이 분 영화들 안 본지 20년은 된 듯 하네요.
2020.01.08 12:55
뉴 밀레니엄의 어느날, 여명 주연의 '천사몽'이란 영화 시사회에 당첨되었었지요.. (후략)
참고로, '천사몽' 감독이 '맨데이트: 신이 주신 임무' 감독입니다...
2020.01.08 13:14
저 작년에 vod로 천사몽 봤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박은혜, 이나영의 비주얼 덕에 참고 보긴 했는데, 박은혜, 이나영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보기 힘들다는 게 참 놀라웠지요. ㅋㅋㅋ
2020.01.08 15:28
음, 내추럴 시티 ? 딱히 못만들었다기보다는, 이렇게 어디서 본듯한 영화만들기도 힘들겠다 생각하면서 봤던 기억이 나요.
2020.01.08 17:20
<7번째 아들>요. 줄리앤 무어, 제프 브리지스, 알리시아 비칸더 등 쟁쟁한 배우들 모아 놓고 그렇게 못 만들기도 쉽지 않아요. 골든 라즈베리에 후보 여럿 올려 놨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