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요

2021.01.10 09:37

메피스토 조회 수:828

* 오늘 새벽 2시30분.



* 밖이 시끄럽습니다. 단지내에 불이야 불이야 불이야 소리가 들립니다.


잠결에 아, 뭐래는거지....어디서 불난거지...라고 뭉개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전기장판 온도를 올렸는데 밖이 번쩍번쩍합니다. 창가너머로보니 소방차들이 와있습니다.

그때서야 정신이 들었습니다. 육성으로 10X동 불났어요~나오세요~하고 누군가 밑에서 외칩니다. 우리집은 아니지만 우리동입니다. 


자고있는 모친을 깨웠습니다. 옷을 입히고 진정시킨 뒤 지갑과 폰을 챙기고 집을 나섰습니다.

나이먹으면서 겁이 많아진 모친은 쉽사리 진정을 못합니다. 별일아니라고 손 꼭 붙잡고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계단타고 내려갔습니다. 

18층 아파트지만 메피스토는 5층에 살아서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습니다. 


밖의 상황을 보니 우리동 옆라인입니다. 옆호가 아니라 옆라인 3층. 

상황은 좀 심각하더군요. 거의 전소 느낌입니다. 외부 베란다 샷시는 다 뜯어져있고, 연기가 자욱하게 나고 있습니다. TV에서 보던 그모습입니다.

아래에선 중년의 소방관분이 젊은 소방관에게 침착하게 10X동 인원파악을 하고 구급차가 모자를지 모르니 뭔가를 요청하라는 지시를 했습니다.

대략적인 인원기재를 하고, 다친사람 없는지 파악한뒤 저희 라인 사람들은 다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집으로 들어왔지만 잠을 제대로 못잤어요. 잠도 못자고 5시쯤 다시 일어났습니다. 

  

화재원인이라던가 사람이 다쳤는지...여부에 대해선 아직 아무것도 모릅니다. 

몇주전 새마을 금고 화재보험에 대해 얘기하던 모친은 오늘 아침밥먹으면서 그 얘길 또 꺼냅니다.

몇주전엔 귀기울이지 않았는데 지금은 또 솔깃합니다. 물론 가입을 마음먹는다해도 새마을금고는 가입하지 않을겁니다. 



* 화재 경험이 처음은 아닙니다. 중학교때던가, 안산;2층에 위치한 거실없는 방두칸짜리 집에 살때도 아래층에서 불이 났거든요.


돌이켜보니 그때가 훨씬 더 심각했습니다. 창밖으로 붉고 노랗고 파란 불길이 너울거리는게 보일정도였어요. 

무엇보다 불이 난 집 바로 옆 창고이자 바로 저희 집 아래에 있는 공간은 세대로 공급되는 LPG가스 통을 보관해놓은 장소였거든요. 

그게 터지면 바로 윗집은 저희집은 물론이거니와 건물 전체가 날아갔겠죠. 


어찌보면 지금 이러고 키보드치는게 용한 상황이었지만, 체감적으론 그떄보다 오늘 겪은게 더 놀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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