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어서 1부 조금 보고 2-5부는 지나간 줄거리 요약(recap) 부분만 보고, 마지막 6부를 봤습니다. 훌륭하네요. 각본가가 누구인지 처음 뿌려놓은 플롯을 마지막에 다 거두는 식으로 계획을 잘 짰네요. 캐릭터 하나하나가 잘 살아있습니다. 


남들이 돈벼락 맞는 실리콘 밸리 이야기를 내가 왜 봐야하느냐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는데, 이 드라마는 결국 윤리, 선택, 운, 사람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드라마의 마지막에서 인터뷰어는 주인공 리처드에게 묻습니다. 세상을 바꿀 수도 있었는데 아쉽지 않느냐고요. 리처드는 아쉽지 않다고 합니다. 리처드의 팀이 파이드 파이퍼를 출시하고 AI를 풀어놓으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었고, 세상을 바꿀 수 있었겠죠. 하지만 세상을 바꾸려고 발버둥치다가, 세상을 더 나쁜 곳으로 만들면 어떻게 하죠? 어떨 때는 하지 않는 것이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하기도 하죠. 리처드가 결국 기술 윤리를 가르치는 교수가 된 건 필연적인 귀결이었죠. 


p.s. 코난 오브라이언, 빌 게이츠가 카메오로 출연합니다. 빌 게이츠 이 분은 인생을 재미있게 사시네요. 요즘 이 분이 유튜브로 책을 추천하는데, 그 책들도 꽤 질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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