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65일차의 요리.

2010.07.13 11:29

소상비자 조회 수:2950

5월 초에 결혼해서 신혼여행 갔다온 직후부터 '밥상'이란걸 차린 이후 지금까지 왔는데요..

그때까지 할 수 있던 요리란 것은 나이 서른 된 처자가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곤

라면, 토마토달걀볶음, 볶음밥, 카레 정도였답니다.

 

밥 먹는 걸 별로 안좋아해서 군것질 자주 하고, 라면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가끔은 라면 끓이는 것도 귀찮아

샌드위치를 사다먹는 정도였죠.

대신 엄마가 요리를 정말 잘하십니다.(옆에서 곁눈으로 보기만 해도 습득할 수 있는 것이 꽤 크거든요)

 

일단 지금은 전업이고 신랑은 일을 하니, 밥상은 온전한 제 전담입니다.

국도 한번 안 끓여본 바닥 실력인데....

 

 

결론은 그래도 닥치면 다 하게 된다는 겁니다-_-

시집 가기 전에 김치 정도는 담글 줄 알아야 된다는 아빠와(켁-),

시집 가면 평생 하니 결혼 전엔 손에 물 묻힐 필요 없다는 엄마 사이에서 전 '손에 물 안묻히는' 방식으로 자랐는데도 말이죠;;

지금은 할 줄 아는 게 된장찌개 위시한 각종 국 종류(10가진 안되네요-.-),

인터넷 레시피 보고 대충 할 수 있는 반찬10가지 정도로 늘었어요.

물론 밑반찬 종류는 아직 못하고(친정에서 시시때때로 가져다먹음), 고기를 다져 넣으라면 참치통조림 넣는 식으로 변형하는 꼼수를 부리지만요-.-

 

그래서 저의 요즘 고민은 저녁에 뭐 해먹나..랍니다^^;

대충 모양 비슷하고, 맛도 괜찮게 나오는 편이라 해먹이는 보람은 있습니다.

요리하는 즐거움도 있고요.

하지만 전제 조건은 시간이 많아야 하는 거겠죠.

저도 아마 결혼생활이 아닌 저 혼자 직장다니며 자취.. 이랬다면 여전히 삼시세끼 샌드위치나 빵으로 때웠을 거에요.

 

요리를 그럭저럭 먹을만하게 하는 편이지만, 해놓고 먹을 땐 좋지만, 하는데 너무 진력을 빼서 사실 저도 밥상차리기 귀찮거든요.

신랑이 늦는다 그러면 전 아예 가스불 켜고 싶은 생각도 안들어요.

보통 저녁 준비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리는데, 썰고 다지고 볶고 끓이고 그릇 나올 때마다 설거지를 장장 2시간씩,

그것도 저녁마다 하면 정말...ㅠㅠ(제가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을 주로 하는 편이지만)

 

신랑이 떡볶이와 돈까스 제외한 다른 요린 하나도 할 줄 모르듯.

(남자라지만 어머니가 직장 생활 오래해서 혼자 밥먹어야할 일 많고, 자취도 2년 정도 했음 전 어느 정도 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밥물도 못맞추더군요-_-)

 

그러나 고민은 2주 앞으로 다가온 집들이....ㅜ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14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5049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780
124027 시니드 오코너는 데미 무어가 자신을 연기했으면 바랐군요 daviddain 2023.08.17 219
124026 이런 감정은 소심함일까요? 자격지심일까요? [4] 한동안익명 2023.08.17 395
124025 동해는 일본해, 독도는 일본땅, 후쿠시마 오염수 빨리 방출해 주세요, 왜냐하면 2023.08.17 210
124024 시에라와 미디 [3] 돌도끼 2023.08.17 197
124023 (스포) [콘크리트 유토피아] 2회차 감상 [8] Sonny 2023.08.17 557
124022 [내용있음] 오펜하이머 [21] 잔인한오후 2023.08.17 679
124021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할거면 더 빨리 해달라고 일본에 비공식 요청한 윤석열 대통령(아사히신문 보도) [7] 상수 2023.08.17 584
124020 [핵바낭] 개학 시즌 맞이 영양가 없는 일상 바낭 [10] 로이배티 2023.08.17 351
124019 미임파를 그만 보든가 해야지 원 daviddain 2023.08.16 257
124018 [넷플릭스] 옥시콘틴이 주인공인 ‘페인킬러’ [12] 쏘맥 2023.08.16 489
124017 프레임드 #523 [4] Lunagazer 2023.08.16 93
124016 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 [4] 조성용 2023.08.16 546
124015 에드워드호퍼 전시회 후기 [7] 산호초2010 2023.08.16 451
124014 [내용있음] 콘크리트 유토피아 [11] 잔인한오후 2023.08.16 684
124013 테구자 [5] 돌도끼 2023.08.16 218
124012 오펜하이머 저는 별로였어요 [12] daviddain 2023.08.15 1170
124011 [티빙바낭] 아직 좀비물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워킹 데드 나잇' 잡담 [4] 로이배티 2023.08.15 291
124010 20년전, 30년전..... [3] 왜냐하면 2023.08.15 298
124009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 4장 요약 [10] LadyBird 2023.08.15 726
124008 에피소드 #50 [2] Lunagazer 2023.08.15 9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