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의 원리.

2013.06.18 18:48

서브플롯 조회 수:3860

누군가 말합니다. 사주는 통계학이라고.

오랜 역사를 바탕으로 하여금 일정 가능성을 제시한 한의학마냥 어느정도 근거가 있다고 합니다.

사주명리학은 방대하고도 오랜 귀납적 추론의 결과물로서 그 데이터를 해석하는데 있어서 너무나 복잡하여 과학적 접근방식을 불허합니다. 

대신 인간의 아주 섬세하고도 놀라운 직관력으로 구성된 형이상학적인 세계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는 우주와 연결되어 있고 삼라만상의 움직임과 원리를 담아내며 무엇보다 심오하고 간결합니다.

칸트나 헤겔의 철학이 현재까지 유효하듯 사주명리학은 불멸의 학문이 될 것입니다. (사주가 맞고 틀리고 차이는 역술가의 실력 차이일 뿐입니다.)




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설마 있으신지요???? (위 글은 제가 대충 써갈겨놓은 글입니다)

몇 년전에 말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도 사주사주 그러길래 한번 책들고 혼자 공부해보기로 했습니다.

어떤 철학적 배경이 담겨져 있을까??? 도대체 어떤 원리로???


으아...세상에...이건 무협지에 나올법한...아니 무협세계가 여기에 영향을 받은거죠.

정말 말도 안되는 명제들이 첫장부터 수두룩하더라 이겁니다.

예를 들어

 오행 배치도(五行配置圖)

五行

方位(방위)

中央

西

季節(계절)

 

五常(오상)

五色(오색)

五音(오음)

角(각)

徵(치)

宮(궁)

商(상)

羽(우)

소리

味(맛)

酸(산)

苦(약)

甘(감)

辛(신)

五臟(오장)

肝(간)

心(심)

脾(비)

肺(폐)

腎(신)

六腑(육부)

膽(담)

小腸(소장)

胃(위)

大腸(대장)

膀胱(三焦)
방광(삼초)

生數(생수)

成數(성수)

陽(양)

陰(음)

陽(양)

辰.戌

陰(음)

丑,未

西

 


이런게 있습니다. 그냥 닥치고 외우면 됩니다. 왜 쓴 맛이 火에 가있으며 대장이 金에 갔는지 알 도리가 없습니다. 그 어느 옛날 누군가가 대충 때려맞춘걸로 보입니다.

木은 나무. 즉 뻣어나가는 기운, 생명력, 이런 이미지이니까 그래 색깔은 나무가 푸르니까 청색. 음. 식물은 봄에 깨어나니까 계절은 봄. 방향은 봄에 맞춰 시작하는 이미지의 동쪽방향. 태양은 동쪽에서 뜨니까. 뭐 이랬을 겁니다. 굉장히 어설프고 장황합니다.



이런 거 말고도 몇 가지 말도 안되는 명제들이 계속 나오는데요. 이 명제들의 공리는 바로 주역(역경)에서 나옵니다.

사주명리학이라는게 주역이라는 반석 위에 세워졌다는 것이죠. 주역을 부정하면 사실상 사주명리학이니 풍수지리학이니 뭐니 다 무너지게 되는 것입니다.



주역은 점보는 책인데요. 세상만사의 변화를 담아냈다고 합니다. 복희라는 전설적 인물에 의해 만들어졌다고도 하구요. 사주명리학보다 더 거시적인 관점으로 세상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문제의 주역 또한 위처럼 닥치고 외워식입니다.

주역이 동양사상의 근반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한 책임에는 틀림없습니다만 그 형이상학적인 틀이 현재에도 유효한 것인가에 관해서는 의문이 생깁니다. 과학이 많은 것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 서양 철학은 그 대체제로서 충분히 유용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이 주역이라는 놈은요. 겁도 없이 미래라는 것을 보자고 한단 말입니다. 

서양철학이 현재에 충실해 있다고 한다면 주역은 밑도끝도없이 미래를 논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바로 큰 차이점이 생기지요. 



사주는 통계학이 아닙니다. 설사 표본 데이터가 있더라 하더라도 그건 주먹구구식 숫자놀음이지 통계학(statistics)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우리나라 역술가들이 사주를 볼 때 어떤 방대한 데이터로 근거삼아 맞추는 게 절대로 아니고요. 

[주역에 근거한 몇 가지 원리 + 몇몇 고서에 실린 사례(문제는 이 사례 또한 상당수가 연역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는 점) + 자신의 경험] 이거밖에 없습니다. 

귀납적 추론이라고 부르기에도 창피하지요. 


 


[출처] 오행 배치도|작성자 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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