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이 올려보는 외래어(?) 멘붕

2013.02.11 07:24

잠익77 조회 수:4197

이 떡밥은 여러번 회자 되었지만 저는 또 생각 났기에 뜬금없지만 올려봅니다.

 

여러분은 '비닐'이 외래어 라는 것을 언제 아셨나요?

 

저는 중학교 때 영단어 책에서 이 단어를 접했는데 그거슨 마치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놀라움 이었어요.

 

무려 vinyl 이라니! 단어가 생긴것도 섹시해!

 

더 한 충격은, 그 해 겨울 외국 사시는 친척댁으로 놀러갔다 수퍼마켓에서 있는 힘껏 혀를 굴리며

 

뷔닐 붹 플리즈 했는데 아무도 못알아 듣더라는 이야기.. 또르르

 

 

 

또 다른걸로는, 실생활에서 쓰는 외래어 중에 진짜 영어로는 그 단어가 아닌게 너무 많더라구요. 이 깨달음도 친척댁에서 치고받고 하면서 알았네요.

 

린스가 린스가 아니고 차의 트렁크가 트렁크가 아닌 뭐.. 그런거. 어린 나이에 어찌나 멘붕이던지.

 

 

 

또 이런것도 있네요.

 

축구를 좋아했는데 (지금은 잘 안봅니다 나이 드니까 새벽에 축구 보는 것도 힘들어서요)

 

어느 날 알고 보니 분데스리가가 '분데 스리가'가 아니라 '분데스 리가' 더군요.

 

이런게 아주 여러 개 있었는데 지금은 생각이 잘 안나네요.

 

 

 

또 다른 것으로는, 저희 가족이 여권상에 영문 성이 다 다르게 되어 있어요.

 

예를 들자면 부모님은 Lim 저는 Yim 이런식..

 

한번은 부모님이 제가 살던 곳에 다니러 오셨는데 영어가 짧은 저희 부모님은 이미그레이션에서 엄청 버벅대셨고

 

저 주시려고 옷가지며 먹을거며 잔뜩 가져왔는데 체류 기간은 일주일 밖에 안된다 그러니까

 

오피서가 엄청 의심을 한거예요. 불법 체류자가 되어 일 할까봐.

 

두 시간을 기다려서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저에게 전화가 왔고, 오피서가 제 호구조사를 끝낸 후 한 시간이 지나서야 부모님이 나오셨습니다.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이, 영어가 안되니 통역사가 와서 같이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딸의 성은 Yim인데 당신들 성은 Lim인게 말이 되냐고 의심을 했고, 통역사가 부모님 말씀을 열심히 통역하여 한국말로는 lim이나 yim이나 똑같다, 여기 ethnic script를 봐라, 했는데도 의심을 거두지 않았대요.

 

결국 짐을 다 뒤져도 잠정적인 불법체류를 의심할 만한 서류같은게 없고, 여행 목적이 분명 하고, 한국에서 신원이 확실한(?) 점으로 미루어 짐작하여 입국을 허가 했대요.

 

끝까지 제가 딸인거는 안믿는걸로... ㅠㅠ

 

그 오피서가 특별하게 다른 언어에 대한 이해가 딸려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영어권 사람들한테 브래드 피트가 빵발이고 조셉고든래빗이 토끼고 하는걸 설명하려면, 아마.. 안될거예요....ㅎㅎ

 

 

 

또 다른 걸로는 외국인들이 f 발음을 p로 내는 한국식 발음을 되게 웃겨 하더라구요. '핸드 ' 하면 애들이 그렇게 배꼽을 잡고 웃고는 했습니다. 일 때문에 알게된 어떤 친구는 저를 볼때면 f가 잔뜩 들어간 문장을 주고 한국식 발음을 해달라고 거의 비는 수준. 유 하면 너무 좋아해요. 그러면서 저는 내 발음이 아무리 구려도 너의 '아취 더 쎄요' 보다 낫다 하죠.

 

 

쓰고보니 바낭도 이런 바낭이 없네요. 듀게분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 건강하시기를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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