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이베이 핫딜에 혹해서 질렀던 물건이 트럭으로 미대륙을 횡단하고 비행기를 타고 내리고 어쩌고하여 12월 31일에 도착했습니다.

그나마 정말 다행이었죠. 하루만 늦었어도 해를 넘겨서, 이틀 늦게 받았을 테니까요. 정말 맘 상했을 거에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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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온 서피스 프로7, I5 램 8기가 저장공간 128기가짜리 모델입니다.

어차피 주용도는 직장에서 업무용으로 쓰는 것이고 제 직장 일은 대용량의 무언가를 전혀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정도면 충분해요.

혹시라도 모자라면 마이크로 SD카드 꽂아 쓰면 되고 뭐 그런 마음으로 질렀죠.


본체에다가 타이핑 키보드 + 블루투스 서피스 마우스 + 오피스365 1년 구독권을 넣어주는 구성이었는데 값이 국내 정발판 본체 하나값보다 싸서 도저히 지름신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비슷한 스펙의 LG 그램보다 쌌기 때문에 다른 제품들은 별로 고민도 안 해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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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박스가 위 사진과 똑같아 보이겠지만 내부 박스입니다. 왼쪽은 본체 오른쪽은 키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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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는 요렇게 생겼지요.

미쿡 물건을 구입하다 보니 자판에 한글 표기가 없고 한영 전환 키도 없지만 뭐 상관 있겠습니까. 나중에 언젠가 쓰게 될지도 모르는 아들은... 

뭐 알아서 하라죠.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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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미국 제품이다 보니 전원 코드가 110V로 되어 있습니다.

근데 어차피 어댑터가 프리볼트라 돼지코만 끼워서 쓰면 고민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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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덮개를 씌우고 밥을 먹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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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면은 요래요. 심플한 건 좋은데 솔직히 딱히 예쁘진 않습니다. ㅋㅋㅋㅋ

마소가 이 제품으로 애플이랑 라이벌 먹고 싶으면 기기를 그냥 잘 만드는 것 말고도 디자인에 좀 더 신경을 써야할 듯.

근데... 며칠 써보고 느낀 거지만 라이벌 먹을 일은 영원히 없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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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피스 마우스는 요렇게 생겼어요. 

심플하지만 눈에 안 띄게 적당히 예쁩니다.



그래서 충전을 다 하고 모든 부속을 다 총출동 시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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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되죠. 뭐야 그냥 노트북이잖아

주용도가 직장 업무용이라면서 집에서 넷플릭스 보는 사진인 건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그냥 휴일이어서 그랬던 겁니다. 정말루요(...)



암튼 며칠 써본 소감을 적어보자면...


1. OS가 윈도우라는 게 최고의 장점이자 최악의 단점입니다.

장점인 이유는 뭐 다들 짐작하시다시피 사무용으로 쓰기가 편해요. 저는 직장 특성상 무조건 윈도우 깔린 제품을 써야 하니 아이패드류는 업무용으로는 뭐.

단점인 이유는... '평범한 윈도우10'이 그냥 깔려 있는 제품이고 태블릿 용도로 사용하는 상황에 대한 특화 요소가 거의 없습니다. '태블릿 모드'란 걸 선택할 수 있긴 한데 그냥 바탕화면에 앱들이 타일 형태로 깔리는 거 빼면 거의 변화가 없다시피 해서.



2. 이건 노트북입니다. 

사실 저 키보드와 마우스는 별매품이고 태블릿 단품 구성으로 팔리는 물건이지만 그래도 노트북이에요. 트랙 패드가 있으니 마우스는 안 쓴다고 쳐도 키보드는 절대로 필수에요. 왜냐면 노트북이니까... 가 아니라 위에서도 말 했던 '평범한 윈도우10'이 깔린 기기이기 때문입니다. 태블릿으로 쓰기는 여러모로 별로에요. 뭔가 거의 모든 면에서 아주아주아주 살짝 아이패드보다 번거로운데 그로인해 생기는 기분의 차이가 엄청 큽니다. 



3. 기기 완성도가 상당히 좋습니다.

손에 딱 쥐어 보면 매끄럽고 단단한 느낌에 디스플레이 퀄리티도 아주 높고 장착된 스피커도 기대 이상으로 좋습니다. 

타이핑 커버도 커버 겸용 키보드인 주제에 키감이 굉장히 멀쩡하고 편해요. (사과 제품보다 낫다는 평이더군요) 트랙 패드도 좋구요.

하나도 안 멋진 디자인을 제외하면 기기 완성도는 아주 훌륭합니다. 아마 이 정도 퀄리티로 비슷한 류의 기기를 찍어내는 회사는 애플이 유일할 듯요.



그래서...


태블릿 용도가 메인인데 가끔 노트북으로도 쓰고 싶다!!! 는 분들은 걍 다른 거 사세요. 태블릿 위주로 생각하고 사시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윈도우 환경에서 작업해야할 일이 많은데 들고 이동할 일이 잦아서 작고 가벼운 노트북이 필요하신 분. 그런데 가끔은 태블릿 상태로 쓰실 일이 있거나 그냥 그러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추천... 합니다만. 저의 경우엔 좀 격하게 싼 가격에 장만했으니 정가 주고 사는 경우에 대해선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솔직히 국내 정발가로 본체+타이핑 커버 사라고 했으면 그냥 안 샀을 거에요. LG 그램을 사지 왜 이걸 삽니까(...)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기기 만듦새가 좋고 가벼운 소형 윈도우OS 노트북인데 태블릿으로도 쓸 수는 있음'이라는 물건입니다.

딱 이런 물건이 필요한 분들만 사면 될 것 같아요. 직접 만져보니 의외로 별로 신기하거나 재밌는 건 없고 그냥 용도대로 고퀄로 잘 뽑힌 제품이구나... 라는 정도의 느낌이네요.




+ 중요한 단점 하나. 본체가 태블릿 형태이다 보니 두께가 얇아서 확장 포트가 모자랍니다. 유선 랜 포트는 아예 없고 USB-C 단자 하나랑 USB-A 단자 하나,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 하나로 끝이에요. 심지어 HDMI 포트도 없어서 모니터 연결해서 보려면 HDMI 단자가 달린 USB 허브를 사야하는 심란한 물건입니다. 덕택에 검색을 해보고 USB 허브란 게 유명 제조사의 물건일 경우 어디까지 비싸질 수 있는가... 를 배웠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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