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08 23:27
소설을 읽진 않았지만 원작을 너무 충실하게 옮긴 것 아닌가란 생각이.
마이클 플래내건 감독이라 기대가 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영화보느니 소설을 읽는게 낫겠다 싶더군요.
아님, 드라마로 만드는 게 낫지 않았을까?
아직 못보신 분들이 있다면 기대치를 낮추고 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볼만은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고개가 갸웃... 능력자 배틀물? 글세요, 대니의 트라우마 치유와 성장기?
둘이 따로 노는 건 아닌데 전개가 넘 느슨... 긴장감도 임팩트도 없어요.
제 감상보다 후기들은 좋던데, 음.. 영화 혹은 소설의 샤이닝때문인가요?
스티븐 킹은 만족못했다지만 영화 샤이닝의 위대함을 다시금 느꼈네요.
표면적인 이야기 줄기만 후속편이지 실제로는 다른 영화지만요. 테마가 아예 다르니까요.
솔직히 영화적 만듦새에는 실망....
대신 소설에는 관심이 생김.
2019.12.09 08:51
2019.12.09 13:19
저는 사실 원작 존중이라는 게 꼭 필요한 것인가라는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서요... 다른 매체로 만들어지는 순간 해당 창작자에 의해 원전이 전유되고 재창작되는 거라고 봐서요. 큐브릭의 영화가 원작을 존중하지 않았다고 박한 평가를 받을 이유가 없는 것처럼, 플래내건의 영화도 원작을 존중했다고 후한 평가를 받을 이유는 없다고 봐요. 맥그리거는 늘 하던 기본을 했고, 페르구손 연기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트루낫 일원들의 묘사는 그냥 그렇더라구요.
2019.12.09 10:38
사실 영화 샤이닝만 놓고 보면 도대체 그 이야기에 속편이 왜 나오나 싶죠.
근데 전 소설 닥터 슬립을 안 읽어서 이 영화를 보기가 좀 애매하네요.
2019.12.09 13:26
샤이닝을 보셨다면 딕 할로런의 등장에 어쩔수 없이 반가울 겁니다. 영화 연속성으로만 따진다면 샤이닝의 속편이라기보다 대니를 주인공으로 한 스핀오프일까나요... 워낙 샤이닝과는 하는 얘기가 달라서 말이죠. 근데 또 영화 샤이닝에 대한 오마주는 곳곳에 있어서; 여하간 소설을 보면 찡할만한 감동포인트가 있었을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밋밋하단 말이죠. 호러 장르물로서도 매우매우 평범하고요. '매우매우' : 별 세 개라기엔 찜찜한데 그렇다고 두 개 반이라기엔 너무한 듯 하고, 뭐 그런.
2019.12.09 12:22
2019.12.09 13:30
제가 좀 매정한가 봅니다. 둘 사이에 화해가 필요해 보이질 않아서; 소설은 소설대로 영화는 영화대로 즐기면 되지 않을까 해요. 퍼거슨은 괜찮았는데 트루 낫 얘들은 스팀 빼먹는 거 아니면 평화로운 히피들처럼 보여서 임팩트가... 그 일원인 앤디도 강렬한 등장에 비해서는.. 중반의 그 사건을 위한 밑밥깔기의 용도에 불과했다면 영화관 장면 같은 건 과감히 생략해도 되지 않을까 싶거든요. 러닝타임이 좀 길어요.
2019.12.09 17:44
아마 플래너건 감독은 닥터슬립 원작에 충실해서 만들고 싶었을텐데 워낙 영화판 샤이닝의 그림자가 크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었던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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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킹이 만족 못했다기 보다는 본인의 원작과는 다른 이야기를 했다는 것 아닌가요? 스릴러로서 저평가한 건 아니었던 듯..
서스펜스나 비쥬얼 면에서 큐브릭의 영화가 매우 훌륭하긴 하지만 원작을 존중하지는 않았죠ㅎ 샤이닝이 제목일 필요도 없었음ㅎㅎ
플래내건의 영화는 스티븐킹의 원작이나 큐브릭의 영화나 모두 존중해서 평가를 좋게 받는 것 같아요. 맥그리거와 페르구손의 연기도 좋았고요.
물론 긴장감은 큐브릭의 영화에 비해 다소 떨어진 다는 데에 대해 동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