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랄까요..

 

이제 5개월 차인데. 뭐 알아야. 얼마나 한다지만....  매일 매일 억지로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 취직됐을 때 부터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걱정으로 시작했죠. 실 1년 6개월 동안 이 직종의 취직을 위해서 준비해 오면서도 계속 번민하고 그랬어요. 적성에 안 맞는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딱히 다른 일을 하는 건 더 싫어서 이 직종에 발을 들여 놓은 게 컸습니다. 어찌 보면 우유부단한 케이스죠. 이것도 못하고 저것도 못하고.

 

5개월 동안 어찌 어찌 버티긴 했는데.. 오늘 정말 기로에 섰네요. 그 동안 벌써 그만 두고 싶다고 회사에 얘기한 것만 두 차례고. 집에다간 거의 매주 얘기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이제 '지쳤으니 알아서 해라' 이러시죠. 오늘도 대화를 나눴는데 결국 결론은 니가 알아서 해라로 나왔습니다.

 

친구들은 버티라는 사람들이 많지만 대부분 니가 여태까지 준비한 세월이랑. 지금까지 다녀온게 아깝지 않느냐는 이유입니다.

 

솔직히 그만두고 나서 뭘 할 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일을 하기 싫어서 이 일을 선택한 케이스인데 막상 이 일도 적성에 안맞다 보니. 다른 일은 더더욱 못하겠지요. 그렇다고 평생 놀고 살 수도 없는 거고.

 

나이도 서른에 다가가고 있어서 함부로 다른 일을 선택하기도 그렇습니다.

 

어쩌면 지금까지 버틴 것도 이 때문인 것 같습니다. 막상 나와서 뭘 할지 모르는 것 때문에 꾸역 꾸역 억지로 다니는 거죠.

 

당장 내일 출근이고. 아침까지 제출해야할 결과물이 있는데.... 뭐랄까요.. 정말. 후회스러운 밤이네요.. 왜 알면서도 이 일을 시작했을까 하는 원망이 하루 내내 떠나질 않고 있습니다.

 

 

쓰고 보니 횡설 수설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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