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의 좋은점 나쁜점

2010.12.24 00:30

귀검사 조회 수:3527

훌륭한 영화입니다만

1.

1-2부가 워낙 압도적이라 3-4부에서 늘어지는 건 분명하지만 어느정도 감독의 의도인 것 같아 이해할 수 있지만

모든 부분을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 감독 스타일에서 면가의 캐릭터는 사실 감독의 통제 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김윤석과 감독 그리고 제작사간의 이해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찌됬든 김윤석은 이 영화에서 가장 낭비된 캐릭터입니다.

좀 더 많이 나오면서 아예 3-4부를 다 잡어먹어 버리던지 아니면 더 적게 나와서 하정우를 키워주던지 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2.

여성분들이 보기에는 폭력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결국 모든 게 여자문제 때문이라는 기분나쁜 찝찝함이 남게 되므로 연인끼리 크리스마스에

보기에는 참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3.

제목이 황해인데 마지막바다장면은 그냥 컴컴합니다.

감독의 의도야 어찌 됬든 그 장면은 황혼의 바다빛이어야 했습니다. 구남은 죽을 때 그 정도의 자격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4.

추격장면은 좀 더 편집을 했어야 했습니다.

재촬영까지 숱하게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개봉시기가 촉박했어도 나홍진같은 감독이 이 정도로 편집을 마무리한 건 직무태만입니다.

촬영소스가 부족했던 건 아닐텐데 사운로만 카버한 건 너무 했습니다. 최소한 색감이라도 어느정도 맞췄어야죠

5.

하정우의 연기는 내년에 모든 영화제의 상을 당연히 휩쓸어야겠지만 그정도로도 모자르다고 생각합니다.

유수해외영화제에서 상 하나 받았으면 좋겠어요

6.

결국 이 영화의 제작비는 미쟝센을 구축하는 데 들어갔을텐데 관객들이나 제작사들이 120억을 어디다 쓴지 모르겠다고 얘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영화의 뛰어난 공간감은 결국은 다 돈입니다. 제대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7.

명장면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 개인적인 베스트로는

아내를 찾기위해 돌아다니던 구남이 하얀트럭기사를 찾아 기다릴때 차에서 막 내리는

대머리아저씨의 뭔가 그 어색한 느낌(왜 이렇게 미리부터 겁을 먹고 있지하는)이 뒤에서 왜 그랬나 설명될 때의 그런 디테일이 너무 좋았습니다

8.

나홍진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몇 안되는 큐브릭 성향의 감독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른 감독보다 제 기대치가 좀 더 높아 뭔가 성이 안 차 보이는 면이 많지만 아무튼 오래오래 영화했으면 좋겟습니다.

제발 헐리우드는 가지마요, 무너질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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