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즌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넷플릭스의 "너의 모든 것"은 롬콤과 범죄스릴러를 괴상하게 꼬아놓은 드라마입니다. 

1시즌 내내 극을 만든 이들의 의도대로 이리저리 흔들리며 조의 "묘기"를 흥미진진하게 즐겼습니다만, 

마지막회를 보고나서는 무언가 찝찝한 느낌을 씻을 수가 없었더랬죠.

아니, 미친 연쇄살인마 스토커의 "연애담"을 시즌 내내 즐겁게 보게했으면 마지막에는 정의의 심판을 내려서 

시청자의 죄책감을 씻어주는 것이 작가들의 의무아닙니까? 왜 안 인과응보인 것입니까, 대체!


어쨌든 1즌은 성공적이었고 흥행작의 냄새를 맡은 넷플릭스는 라이프타임에게서 쇼를 납치하여 LA로 옮겨놓습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벡의 비참한 마지막을 보고나니 내가 뭔가 공범인듯한 느낌도 들고 

이것은 좋아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라는 학습된 거부감도 들고해서 2시즌만큼은 조금 관망하기로 했습니다만.....


2시즌 뜨자마자 대놓고 피처드 화면으로 자동재생해주는 넷플릭스님의 AI를 상대하기에는 저의 의지력이 다소 부족했지뭡니까. 

절대 네버 무턱대고 달리지는 않겠다 결심하고 첫에피를 "관망"하는 느낌적 느낌으로 시작하고 말았습니다. 


네 그래요 똑같은 트릭이군요. 하지만 전 똑같이 낚이네요. 파닥파닥.


부분적으로는 새로운 캐릭터 "러브"(이 이름으로 말장난 엄청 하겠지요.)를 연기하는 빅토리아 페드레티님 탓입니다. 

"힐하우스의 유령"에서 눈에 콕 박힌 분이라서 말이에요. 그 음울하고 불행한 에너지를 온몸에서 뿜뿜하던 넬 크레인을 열연하셨죠. 

(타란티노의 "옛날옛적 할리우드에서"에도 나오셨다길래 찾아봤더니 맨슨의 추종자였던 레슬리 반 하우튼 역이라는군요.)

하지만 여기선 힐하우스 때와는 정 반대인, 코미디였다면 어쩐지 "두파산녀"의 캣 데닝스가 맡았을 법한 활기 넘치는 캐릭터더라고요.


이 분과 돌아온 전여친 캔디스 님이 이번 시즌에야말로 조에게 카르마의 철퇴를 내려주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전 다음 에피소드를 감상하러 가겠습니다. 


그렇게 쓰고 나니 어쩐지 드는 죄책감이 좀 지워지는군요. 그래요 좋은 방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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