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6 20:47
네이버 커버스토리(http://movie.naver.com/movie/mzine/cstory.nhn?nid=1658)를 보니 영화 엔딩에 대한 언급이 있어서요.
스토커 영화 관심 있으시면 한 번 읽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Q: 인디아는 벗어나기보다는 더 구렁텅이로 빠지게 된 셈인가요?
A: 음… 그건 알 수 없어요. 인디아가 그 다음에 어떻게 될지에 대해 배우들과 이야기를 나눈 적도 없고, 설정을 한 적도 없어요.
원래 웬트워스 밀러의 시나리오에선 인디아가 자신을 괴롭히는 같은 학교 남자아이를 찾아가 죽이려는 것으로 끝나요.
이 부분을 고쳤는데, 처음엔 인디아가 뉴욕의 아파트에 산다는 설정이었어요. 창가에서 망원경으로 맨해튼의 인파를 관찰하는 거죠.
어떤 버전에선 인디아가 관찰만 하는 게 아니라 거리로 내려가 커피숍 같은 데 앉아 있거나, 취직을 해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요.
그렇게 인디아가 많은 사람들 속에 들어가 있을 때 관객들이 어떤 생각이 들지 궁금했거든요. 굉장히 위험해 보일 수도 있고, 잘 살기를 바랄 수도 있고….
그런데 장점이 곧 단점이 되더라고요. 이런 결말의 장점은 고립된 공간에서 벗어나 복잡하고 시끄러운 곳으로 이동하면서 새로움을 주는 거지만,
진행되던 것과 완전히 다른 영화가 될 것 같은 건 단점이었어요. 그래서 떠나는 걸 암시만 하고, 영화는 그 동네 안에서 끝내야겠다고 생각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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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처음에 저 아파트씬이 각본 엔딩이라고 들어서 박감독이 왜 굳이 그걸 바꿨을까....했는데
남자애 죽이러 가는 게 본래 석호필이 쓴 엔딩이었군요^^;
그럼 본래 시나리오나 박찬욱이 고친 거나 미친x 라이징인 건 같은 건가.ㅎㅎ
(일단 표면상으로는.)
마지막에 보안관 죽이는 게 너무 직접적이어서 아파트 엔딩도 괜찮지 않을까 했는데
박감독 이야기 들어보니 바꾼 게 나은 것 같기도 하고요. 확실한 건 남자애 죽이러 가는 것보단 보안관 죽인 게 나은 것 같아요.
여러분 생각엔 어떤 게 나은 것 같으세요?ㅎㅎ
뻘인데 각본 다 고쳤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던데, 고칠 때 공동 작가도 있고 여러모로 스튜디오랑 합의를 많이 봤나 봅니다.
아예 박찬욱식으로 뜯어고쳤다기보단 본래 있던 '의혹의 그림자'의 느낌을 많이 덜어내고,
디테일한 부분을 수정하고(저 인터뷰에 있듯 피아노씬. 그리고 그 밖에 이블린의 캐릭터 수정이라든가)
여러가지 상징과 은유를 넣는 등의 과정을 거친 듯 하네요.
사실 제일 흥미로웠던 부분은 폭력적인 씬이 감독이 의도한 게 아니라 스튜디오 권유로 인해 한 발 더 나아갔다는 거^^;ㅋㅋ
혹시 그게 마지막에 보안관 죽이는 장면 아닐까요? 박찬욱식대로 잔인하게 죽이는 건 그 장면이 유일했던 것 같아요.
아무튼 다음 번에 헐리우드 영화 한 번 더 찍으면 더 좋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차기작이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 아 그리고 뻘인데 남자애 죽이러 가는 엔딩이었다고 하니.....영화 속에서의 루카스 틸이 생각나네요.
조연인 건 알았지만 생각보다 너무 비중 없어서 좀 놀랐다는;;;(윕이란 애가 비중은 더 있으니....)
마지막에 남자애 죽이러 갔다면 더 임팩트 있게 보였을라나요^^;;ㅋㅋㅋ
2013.03.06 20:55
2013.03.06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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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남자애를 죽이는 엔딩이었다면 정말 실망했을 겁니다. (남자애는 인디아의 안중에도 없어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조금 벗어난 얘긴데,
저는 영화의 원래 엔딩같은 건 그냥 완벽하게 무시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애는 어릴 때 그림을 잘 그렸지. 그래서 화가를 시켜볼까 했었어. 같은 느낌이죠.
어..그랬구나. 정도의 관심이면 충분하다고 봐요.
물론 감독판으로 다른 엔딩버전이 따로 출시되는 경우는 제외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