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시험이 끝나서 뒤늦은 영화관람 마치고 왔습니다.

간단한 소감은,

촌스러워요.

일단 영화가 세련되게 뽑혔다는 느낌이 안들어요.

어차피 묵직한 스파이 드라마를 기대하고 간 것도 아니고(실제로 그런걸 성취하지 못하기도 했고), 제가 기대한건 좀 오글거려도 가벼운 터치의 스파이 코미디물을 기대했는데(뭐 트와일라잇 정도만 해라 하는 심정), 원작의 후반부가 가진 무게감 때문일까요, 코미디는 촌스럽고 액션은 갑작스럽고 멜로는 생뚱맞았습니다.

단, 이현우와 김수현이 하는 유사 퀴어로맨스(브로맨스?)는 정말 좋았어요. 어울림이 장난이 아닌...... 그냥, 이걸로 쭉 밀고 나가면 안될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았을 정도.

하지만, 영화는 모두가 알다시피 급 액션, 급 멜로로 빠지고, 말미에 김수현이 이현우 포옹할때 또 '어어어어어!!!!'하다가, 결말보고 '이 뭥미'하는 기분으로 극장을 나왔어요.

한 주 보고, 감정정리하고 또 한 주 보는 웹툰의 리듬과 영화의 리듬은 이렇게 다른가봐요.


장점은, 그런 와중에도 배우들이 선방해줬다는거.

김수현은 솔직히 팬 입장에서, 물론 코미디를 잘 하기도 했지만, 동구로 있을때 보다 수트입은 원류환일때, 혹은 트레이닝복 입은 류환조장일때가 좋았고,

이현우는...... 그냥 계속 좋았고.

이러다 보니, 두 배우의 팬인 저로서는... 하아, 너무 멋있고 좋은데, 근데 배우들 보자고 이 고문같은 영화를 또 보봐야 한다니..... 하지만 이현우와 김수현의 브로맨스는 또 보고싶고.... 근데 영화는 너무 거지같고...... 근데 이현우가 영화에서 너무 멋있게 나와서 또 보고 싶고..... 근데 이 퀄리티의 영화를 참자니 이건 고문이고...... 근데 김수현이 수트입고 현우찡이랑 포옹하는건 또 보고싶고......

의 고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물론 영화자체는 무시하고, 배우들 '활동 사진' 본다는 느낌으로 영화를 다시봐도 되지만, 그러기엔 영화가 너무 견딜 수 없이 저질이었어요!(일단 너무 촌스럽고 오그라들어요. 아무리 못찍어도 그 두 가지만 없으면 견딜만 한데)

아, 신이시여, 왜 이 영화를 거지발싸개같이 만드셨나이까. 왜 제 팬심을 시험에 들게 하시나이까...... 하고 있습니다.



덤으로 요즘 흥하고 있다는 이현우 남친짤.

자매품 박기웅, 김수현 남친짤도 흥하고 있다지만...... 이 짤이야말로 오글거리지만 멈출 수 없는 중독성을 가졌달까요?

요즘 자기전에 짤한번 보고 현우찡에게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 교수님이 날 괴롭혀 좀 혼내줘!!'(그리고 못참아도 괜찮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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