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께 아이패드 사드리고 일년

2013.06.20 14:14

august 조회 수:3845

와이파이만 되는 모델이라 집에서만 쓰세요. 얼마나 쓰실까 싶어 와이파이만 되는 모델로 했는데 3G 모델 사서 통신사 신청을 할걸 후회도 약간 했는데

갸볍게 들고 다니시기엔 촘 무겁기도 하고-ㅂ-;;; 무료 와이파이 찾아 쓰시는 걸 가르쳐드리기에는 제 교육열이 바닥이고=ㅂ=;;;;;

암튼 쓰신지 일년이 된 지금 이걸로 뭘 하시냐 하면,


- 스머프 마을 게임을 하십니다. 이건 정말 일년 동안 꾸준히 하셨어요. 첨에 이걸 어떻게 써야 하나 했을 때 재미붙이신 것도 이 게임이구요. 템플런이라고 빨랑 도망치는 게임도 설치해드린 적이 있는데, 엄청 빠져서 하시느라 냄비가 두번 넘친 이후로는 안 하십니다ㅎ 영어는 올해 중학교 과정 배우고 계신데 이제 토마토 몇개 심기, 포테이토 몇개 심기, 배 몇 시간 보내기 정도 간단한 미션은 혼자서도 잘 하세요. 제 스머프 마을에는 돈 한 푼 안 썼는데 엄마 스머프 베리는 가끔 사 드렸습니다ㅠㅠ

- 네이버 사전에서 단어 찾기, 구글 검색에서 뉴스 단어 찾기. 영어 공부 하시니까 중학생 영어 사전 사 드렸는데 네이버 사전에서 찾는 게 더 편하긴 하더라구요. 뉴스나 방송에서 모르는 단어나 궁금한 얘기를 들으면 집에서 그때그때 찾아서 보십니다. 집에 와서 아이패드 열어보면 엄마가 종일 검색한 단어들이 그대로 남아 있는 프라이버시라고는 없는 집안...ㅎ

- 라디오 듣기. 아침엔 라디오를 많이 들으세요.

- 한자공부. 한자공부하는 어플(유료. 크흑)로 한자 공부를 하십니다. 무슨 시험 6급은 붙으셨는데 5급 두번 떨어지고 나니 급 의기소침해지셔서 요즘은 좀 소홀히 하시지만...

- 유튜브에서 옛날 노래 찾아 듣기. 제가 집에 있을 때 제 취향이 아닌 노래들이 계속 나오면 좀 괴롭긴 합니다.

- 손자랑 놀아주기. 놀이터나 산에 데리고 가기도 하지만 집에서 놀아줄 때는 세모네모동그라미였나 그런 거 쓰세요.

- 학교 커뮤니티 활동. 학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도 쓰시고 답글도 달고 하십니다. 근데 검색하다 보면 나오는 까페 같은 곳은 여전히 힘들어 하시네요. 다음 까페 네이버 까페 네이트 등등 따로 로그인 요구하는 것도 많고 그런데 제 교육열이 바닥이라 잘 설명을 못 해드리고 있어요...

- 일기쓰기. 이건 비밀입니다만 메모장으로 일기를 쓰시더군요. 우연히 한번 본 후로는 안 봤어요 >.<

- 카톡. 첨엔 손자사진 받아 보시라고 설치해드렸는데 친지 친구 선생님과 활발한 대화를 하십니다. 어른들은 또 어른들끼리 재밌는 동영상이나 좀 고답적인ㅎ 경구같은 거 주고받으면서 좋아하시더군요.

- 일정/알람. 이건 핸드폰과 중복으로 쓰시지만.

- 성가/성서/매일미사. 이건 종이책이랑 같이 쓰시지만 가끔 필요할 때 찾아서 보시더라구요. 성가/성서/매일미사 어플이 잘 되어 있어서 좀 놀랐어요ㅋ


제가 작년 봄에 엄마 아이패드 사 드릴까 말까 고민하고 있을 때 몇몇 분도 고민을 하시길래, 일년이 지난 지금 써 봅니다.

그때 같이 고민하던 분들 부모님은 어떠신지 궁금하네요ㅎ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30690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9748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60007
110934 화차 실사판(스압) [5] 자본주의의돼지 2012.07.04 3845
110933 결혼 못 할 거 같다는 글들이 자주 보이네요 [21] 허허이것참라랄랄라 2014.06.09 3845
110932 트롤이 대체 뭔가요? [8] 白首狂夫 2010.12.05 3845
110931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노예에서 도저히 벗어나지 못하시겠다는 분은 이렇게 하세요 [2] jwnfjkenwe 2010.09.22 3845
110930 어메이징 스토리 外)혹시 서양에는 ' 땅 속 아래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괴담이 따로 있는 건가요? [17] 한여름밤의 동화 2010.07.07 3845
110929 안철수-이희호 녹취록 공개 [15] 아니...난 그냥... 2016.01.25 3844
110928 우는 나날들 [17] Kaffesaurus 2014.04.25 3844
110927 김연아, 지난 10년간 당신 때문에 더 행복했어요. [10] soboo 2014.02.21 3844
110926 소개팅에 대해서 [21] 촤알리 2012.10.12 3844
110925 흉터전문수술 병원 추천해주세요 [4] sarah 2012.07.21 3844
110924 도서관 천태만상 모음. [15] 자본주의의돼지 2012.01.11 3844
110923 밑반찬 그럼 뭐 좋아하세요? [45] 자본주의의돼지 2011.03.18 3844
110922 밤 샐 수 있게 도와주는 미드,일드,한드 추천 부탁드려요. [18] 새옹지마 2011.02.01 3844
110921 김제동의 똑똑똑- 배우 고현정 [2] khm220 2010.06.23 3844
110920 <유령작가>의 이완 맥그리거 인터뷰 crumley 2010.06.06 3844
110919 안철수·김한길 결별 초읽기 [20] 김슬픔 2016.03.04 3843
110918 이런 망상을)여러 남성들에게 이하늬와 크리스탈 [17] 가끔영화 2015.05.27 3843
110917 손으로 먹을 수 없는 수제버거에 대한 불만 [17] 그웬 2014.09.25 3843
110916 새로운 장난감 도착!+_+! [8] 샌드맨 2017.07.22 3843
110915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13] catgotmy 2014.04.10 384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