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연 나와서 끝까지 봤습니다.

토크쇼 형식은 승승장구+힐링캠프+무릎팍도사더군요.

조금만 인기 있는 컨셉이 있으면 서로서로 따라하는건 오래전 악습이라 그러려니 했지만

그래도 첫방에서부터 이러니 각 컨셉의 성격이 오글오글한 부분은 있었어요.

 

처음부터 보진 못했고 초반 15분 정도는 놓친것같아요.

보니까 초대손님이 그날그날에 따라 바뀌는 주제에 맞춰 단어를 쓰면

그걸 소재 삼아 이야기를 꾸려가는 형식입니다.

 

무릎팍 도사의 고민상담과 비슷한데 마지막에 다시 그 낱말카드같은걸 신동엽이 하나하나

정리해주며 그럭저럭 무릎팍도사처럼 고민 비스무리한걸 해결해줍니다.

 

그리고 두번 몰래온 지인들이 등장했습니다. 승승장구의 몰래온손님 컨셉과 동일하죠.

장소는 이게 파일럿프로그램이라 계속 저 한옥집을 배경으로 할지는 모르겠는데 전반적인

토크컨셉은 힐링캠프 스타일이에요.

 

심릭학 박사까지 나와서 게스트의 심리와 고민을 분석해주고 결론도 내주니 무릎팍도사같죠.

 

시청률은 4.5프로 정도 나와서 전도연의 출연에도 효과는 없었다고 하는데

전 나쁘지 않게 나온것같습니다. 첫방이고 파일럿 프로그램이며 정글뭐시기 하는것보단 많이 나왔으니까요.

그리고 근래 놀러와나 주병진 토크쇼 시청률보단 나은 수준이죠.

신동엽은 토크쇼 사회도 잘 봤는데 보조MC로 섭외된 장우혁이 문제에요.

엉뚱한 질문만 던지는데 그게 토크쇼의 환기 요소가 되어야 할텐데 분위기만 썰렁하게 만들고 재미도 없거든요.

병풍이라고 놀림 받던 무릎팍 도사의 우승민이 그래도 중간에 한두마디씩 던지는 멘트가 센스있었죠.

남편과 연애시절 얘기하는데 느닷없이 키스는 언제 했냐고 물어보는데 그때의 전도연 표정이란.

 

전도연 본인이 인맥이 좁아서 몰래온 손님 류의 섭외는 자기한테 기대하지 말라고 했다지만

황정민과 장윤현이 제작진의 섭외로 찾아왔습니다.

둘 다 별다른 얘기는 안 했어요. 장윤현의 격려에 전도연이 울고

전도연을 격려해주다 황정민은 눈시울이 불거졌습니다.

근데 황정민은 신동엽 말처럼 진짜 낮술이라도 먹고 온것처럼 보였어요.

원래 얼굴이 빨갛다는데 소주 서너잔은 반주로 먹고 들른것같더군요.

 

전도연은 그냥 전반적으로 우울해 보였어요.

웃고 있어도 웃는게 아닌 그런 모습. 얼른 작품 하나 들어가야겠더군요.

힐링캠프처럼 한 2주치는 뽑아내서 작품 얘기 했으면 좋았을거에요.

대부분 작품과 관련된 얘기를 했는데 듣다 만 기분입니다.

접속,멋진하루,밀양,카운트다운,그리고 칸과 결혼,육아 얘기를 했죠.

결혼하고 나서도 일을 열심히 한 배우라 가정이나 육아 얘긴 고소영처럼 주구장창 해서 지겹게 만들진 않더군요.

 

접속 때 얘기하니까 옛날 생각 많이 나네요.

멀티플랙스 없던 시절에 개봉했던 영화라는게 새삼스럽게 느껴져요.

원래는 심은하를 염두해 두고 캐스팅을 진행시켰던 작품이죠.

이건 접속dvd 서플에 제작사 대표 심재명이 직접 말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전도연은 당시 눈물의 여왕 지방 공연과 영화 출연을 병행했는데 주연으로 출연한 배우가 지방 공연과 영화 촬영을 겹치기 하는건

요즘같으면 불가능한 일일겁니다. 당시엔 배우들의 겹치기 출연이 흔했죠.

영화계 진출에 대한 인식도 그리 크지 않았고요.    

전도연이 별은 내가슴에 출연하고 난 뒤에 접속을 찍었는데 당시 출연 텀이 없던 배우가 갑자기 안 보여서 뭐하나 싶었더니

뜬금없이 한석규랑 영화에 출연한다고 해서 저 영화 망하겠군, 했죠. 근데 결과는 대박.

 

1997년 추석 때 마리아와 여인숙,현상수배,블랙잭,노는계집 창과 같은 날 개봉해서 그해 흥행 1위를 했죠.

지금도 한국영화가 한꺼번에 다섯편이 개봉하는 일은 드문데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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